정원 이야기 ㅣ 이야기의 낮과 밤 1
알베르 카뮈 외 지음, 이재경 외 옮김 / 유선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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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이쁘지 않나요?

유선사에서 나온 이번 고전 단편 시리즈 중 하나인 정원 이야기는 익숙한 유명 작가들의 정원과 관련된 짧은 글들을 모은 큐레이션 집입니다.


저는 정원 이야기와 고독 이야기를 함께 받았는데요. 각각 나름의 매력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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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이야기에서는 총 16인의 작가들의 작품이 실려있습니다.

알베르 카뮈, 버지니아 울프, 헤르만 헤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마르셀 프루스트, D. H. 로런스, 나쓰메 소시키, 캐서린 맨스필드, 오 헨리, 카렐 차페크, 라이너 마리아 릴케, 토머스 하디, 사키, 에밀리 디킨스, 콜레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작가들이지요.


1부. 정원은 빛으로 열린다

2부 계절을 지나온 자리

3부 나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글을 편집하였습니다.

작품들이 많은 관계로 제가 좋았던 작품 몇 개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가든파티

캐서린 맨스필드

부유한 가정의 가든 파티를 통해 빈부격차, 상류층의 위선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더없이 맑은 날 상류층의 자제 로라는 엄마를 도와 가든 파티를 준비합니다.

가든 파티에서 쓸 꽃 종류, 샌드위치에 꽂을 안내표, 극단 위치가 일생의 중요한 일처럼 와닿던 그날, 로라는 집안의 요리사를 통해 저택 앞에 거리에 살고 있는 코티지에서 짐마차 마부가 오늘 아침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가족들에게 가든 파티를 중단하자고 합니다.

딸의 말에 가족들은 콧방귀를 뀌고 엄마는 이렇게 말하죠.

"너 정말 어이없게 구는구나, 로라." 부인이 차갑게 말했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에게 희생을 기대하지 않아. 그리고 지금 너처럼 모두의 즐거움을 망치는 것도 인정 없는 행동이야."

캐서린 맨스필드의 가든파티

결국 파티는 성대하게 마무리되고 어머니는 파티에서 남은 꽃과 음식들을 그 집에 가져다주라고 로라에게 말합니다. 죽음과 가난을 직접적으로 맞닥뜨린 로라는 최초로 인생의 가혹함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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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계략 그리고 로맨스

오 헨리

짧은 단편이었지만 역시 오 헨리구나 하고 느꼈던 작품입니다.

여행가이자 예술가이자 시인인 자뻑에 빠진 래버넬의 착각을 유쾌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래버넬은 주식 중개사인 새미를 속물, 자기보다 낮게 보며 무시합니다.

매사에 냉소적이던 그는 맞은편 집에 나타난 '클레마티스 꽃 줄기처럼 우아하고 싱그러운 그녀'에게 단번에 사랑에 빠지고, 그는 그녀를 생각하며 장미 네 송이라는 시를 지어 신문에 싣습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앞집 그녀는 창밖에 장미 네 송이를 내놓고 제라늄까지 내놓았습니다.

제라늄을 꽃말을 잽싸게 찾아보니 바로 '만남을 기대해요.'라네요.

승리에 도취된 레버넬, 과연 그것은 그를 위한 신호였을까요?


정원 이야기 문장들

충분히 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산, 하늘, 바다는 얼굴과 같아서 바라보려 애쓰지 않고 그저 보기만 해서는 그 메마름이나 찬란함을 발견하지 못한다.

알베르 카뮈 티파사에서의 결혼,

자신을 머금는 것이란,

저 바깥의 세계, 바람, 비, 봄의 인내,

잘못, 불안, 가면을 쓴 운명,

저녁 대지의 어둠,

구름의 변화, 흐름, 접근까지,

저 멀리 있는 별들의 영향까지,

한 줌의 내면으로 변화하는 것이라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장미 그릇

정원에는 절대 끝이란 게 없다. 이런 점에서 정원은 인간 세계, 그리고 인간의 모든 활동과 꼭 닮았다.

카렐 차페크, 정원사의 12달 중에서 10월의 정원사

죽음은 없다. 잠조차 없다. 다만 한 시기에서 다른 시기로 자라나갈 뿐이다.

삶은 영원하니, 그것을 참고 견뎌야 한다.

카렐 차페크, 정원사의 12달 중에서 11월의 정원사

헤르만 헤세의 '정원에서'는 짧은 글이지만 헤세의 성찰 가득한 문장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생명의 긴밀한 순환을 이토록 가까이에서, 명확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지켜볼 수 있는 곳은 정원밖에 없다.

헤르만 헤세의 '정원에서'

모든 여름은 지난해의 죽음에서 자라난다.

흙이 식물이 되었듯, 모든 식물은 조용하고 확실하게 흙으로 돌아간다.

헤르만 헤세의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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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부터 헤세까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골고루 볼 수 있어 좋았고 몰랐던 고전 단편들을 발견할 수 있어 재미있었던 책이었습니다.

고전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유선사 #정원이야기 #고전단편소설 #정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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