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프랑스식 냄비요리에서는 헤어진 연인들이 해파리, 사물이나 식재료로 변한다.
남자친구와 수영장에 수영하러 갔다가 그가 해파리로 변하고 일부를 텀블러에 담아오지만 결국 일부는 상해 가고 남친을 슈톨렌이라는 빵으로 만들어 열흘에 걸쳐 먹는다니...
너무 기가 막힐 정도로 참신한 발상인데 이 소설이 전혀 가볍거나 유머스럽지 않다. 그냥 당연한 얘기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그게 임선우 작가의 매력인 것 같다.
"그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야. 하고 노아는 말했다.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이별 후에 무엇이든 남아 있기 마련이니까."_40p
"오로지 당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맛. 세상에는 그런 맛을 가진 음식도 존재했다."_40p
"이별한 사람이 포토푀를 다 먹고 나서도, 커다랗고 단단한 냄비는 처음과 마찬가지의 형태로 남아 있다는 것. 삶은 어떻게든 다시 채워지고 비워지고 계속된다는 것, 노아는 나에게 그 사실만 기억하면 두려움이 줄어들 거라고 말해주었다."_4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