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지막 직업 - 단절된 세상을 이어줄 유일한 미래의 노동, 연결
앨리슨 J. 퓨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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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AI 시대에 마지막 인간다움을 찾는 여정을 보여준다. 

'연결 노동'이라는 사람을 단순히 대하는 노동이 아닌 연결시키고 관계를 통해 소통하는 직무에 근무하는 상담사, 의사, 교사, 관리자들의 백여 명을 심층 인터뷰하여 현실을 확인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주는 책이었다. 


앨리슨 퓨는 존스홉킨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평범한 사람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어떤 관계를 맺고 의미와 존엄성을 찾는지, 고용불안 성과 상품화, 자동화 등의 현대화가 여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로 연구하고 있다. 각계각층의 연결 노동자들을 인터뷰한 결과로 쓴 이 책은 미국 사회학에서 2025년 우수학술도서상을 받았고, 그 외 네이처, 뉴 사이언티스트 등에서 올해의 과학 도서와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미국은 생각 경제에서 마음 경제로 변모하고 있는 중, 

p23

연결 노동이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함으로써 성과를 창출하는 노동이다. 여기에는 개인의 역량, 기술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는 공감, 협업이 더 중요했다. 즉, 연결 노동의 핵심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것과 그렇게 이해한 바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것이다. 


사회적 연결은 필수적이다. 

사회적 연결의 해체에 따른 고립과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는 것과도 같은 위험요인이 된다. 실제 외로움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도 늘고 있다. 영국에서는 2018년 이미 고독부 장관이 생길 정도로 외로움의 부작용이 커지고만 있다. 


기존 직업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지금 미래사회에서 살아남을 직업으로는 인간과의 관계를 강화시키는 연결 노동자가 떠오르고 있다. 연결 노동자에는 상담사, 코치, 매니저, 비서, 간호사, 판매원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황홀한 미래와 달리 현실은 암울하다. 너무나 특별하고 중요한 직업임에도 보상이 적고, 과소평가되고 있다. 저자는 지금부터라도 연결 노동을 새롭게 인식하고 연결 노동을 지키기 위해서 사회운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결 노동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축소하고 자동화하다 보면 언젠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이다. 


연결 노동은 감정의 악수와 같다. 누군가가 혼자서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없다.

61p

우리가 '아하' 하고 깨달음을 얻는 순간 공명이 일어난다. 이러한 공명, 서로 간의 연결은 청자가 화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데서 시작될 수 있다. 

"잘 듣는 것은 감정의 짐을 함께 나누는 행위"이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힐링이 되었던가를 떠올려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우리는 현 상황에서 연결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전해야 한다. 

어쩌면 감정 노동일 수 있는 연결 노동을 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결 노동자들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한 시스템은 계속해서 굴러가기 힘들다. 

예를 들어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럴 때 시스템, 로봇, AI는 도움이 된다. (중독, 약물 같은 문제에 있어서도 인간보다 상담 봇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연결 노동자들이 번아웃으로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고 질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신경 쓸 수 있도록 최대한 인력과 시간의 서포트가 필요하다. 


AI 시대 인간의 마지막 영역은? 동기 부여

AI 기술자들은 모든 것이 AI가 더 나을 수 있다고 보았을 때 인간에게 단 하나 남는 것은 '동기부여'라고 보았다. _134p 즉 인간은 희망을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결 노동자들은 크게 다섯 가지 인간 행위에 의존한다고 한다. 첫째, 몸을 사용하는 것, 둘째 감정을 읽고 활용하는 것, 셋째, 협력하는 것, 넷째 즉흥성에 대처하는 것, 다섯째, 실수를 저지르고 그에 대응하는 것이다. 

이들을 잘 지원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관계적 설계, 연결 문화, 자원 분배가 잘 되어야 한다. 

관계적 설계란 리더십, 멘토, 동료 그룹들이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사람들이 연결되는 것이며, 연결 문화란 하나로 묶일 수 있는 가치, 의식,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상호작용을 위한 시간이 적절히 주어지고, 기술, 데이터 사용의 지원과 같은 물질적 서포트도 이뤄져야 한다. 


AI와 기계가 우리 삶에 더 깊숙이 들어올수록 우리는 인간 대 인간의 연결을 찾게 될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연결 노동은 감정노동으로 치부되며 개개인의 사명감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대로는 힘들기 때문에 국가적, 사회적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다. 


전반적으로 학술 책에 가까운 내용이라 재미가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고민해 봐야 할 연결 노동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는 책이었다. 


특히 간호사, 심리상담사, 치료사, 교사, 복지사 등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연결 노동자로 근무하고 있는 분이라면 읽어보면 더 공감이 많이 갈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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