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안지 않는 연습 - 나를 소모하지 않는 마음 수업
마스노 슌묘 지음, 한성례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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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안지 않는 연습은 필사단으로 참여한 책입니다. 

지은이 마스노 순묘 스님은 정원 디자이너이자 작가, 교수라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특이한 이력의 스님입니다. 선불교의 사상을 반영한 정원 설계가 유명하며 2006년 뉴스위크 일본판이 선정한 '세계가 존경하는 일본인 100인'에 뽑혔다고 합니다. 


총 9일간 필사를 하였습니다. 

그중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을 위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 또한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남에게 폐를 끼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누군가의 신세를 진다는 뜻입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새로운 인연을 맺는 일이지요. 

p5

무언가에 부딪쳤을 때는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에게 폐를 끼칠까 봐 두려워 혼자서 괴로워하며 버티기보다는 작은 한 걸음이라도 내딛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도와달라는 말을 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약함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p41

넓은 초원을 달리는 말을 떠올려 보세요. 말은 자신을 잘 보이려 애쓰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에 들려고 꾸미지도 않습니다. 그저 바람을 느끼고 풀 향기를 맡으며 있는 그대로 질주할 뿐입니다. 그 모습에는 꾸밈도 거짓도 없습니다. 인간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본래의 자신을 치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억지로 강한 척하거나 남에게 맞추려고 가식을 부릴 필요도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p58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극단적으로 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거든요. 남에게 도움이 되어야지 짐이 되지 않아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번 책을 보니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할까요? 어쩌면 나의 부족한 면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나를 보호하려고 한 건 아닐까요? 

마스노 순묘 스님은 말합니다. 어차피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인데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고 가려는 완벽주의보다는 남들에게 기대는 법을 배우고 서로 의지하며 사는 게 더 인간적인 모습이라고요. 

지나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결국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닌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니까요. 

좀 더 마음을 열고 남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나 또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미득도선도타' 

타인에게 손 내밀어 주는 일을 망설이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실천입니다. 선의 궁극적인 의미는 머릿속이 아니라 행동하는 데 있습니다. 머리로 생각하기 전 "괜찮으세요?"라고 말을 건네는 것, 그것이 중요합니다. 

p74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솔직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좋은 사람을 연기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이게 하고 정작 자신은 지쳐버리기보다는 자신의 마음과 상황을 솔직하게 말한다면 서로의 신뢰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왜냐하면 대등한 관계란 서로서로 돕고 살자는 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p89

바쁨에 휩쓸리지 않고 의식적으로 자신의 리듬을 만들어 휴식 시간을 착실히 확보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자신과 주변을 소중히 여기며 제대로 일하는 방식입니다. 

p126


결국 폐를 끼치는 연습을 하라는 게 남에게 진짜 피해를 주라는 건 아닙니다. 

솔직한 사람이 되자는 거죠. 사람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진정성입니다. 

결국 이러한 진정성, 솔직함이 인간관계에 있어야 신뢰가 생기는 거겠지요. 너와 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달으면 우리는 서로 의지하게 되지 않을까요?  


타인에게 감사하고, 솔직하게 의지하고, 타인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은 타인에게도 친절할 수 없습니다. 

p140

명함의 숫자가 아니라 누가 어떤 강점을 지니고 있는지, 서로 어떤 방식으로 도와줄 수 있는지,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p170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는 오래 끌고 가면 또 다른 문제로 남을 수 있습니다. '즉금', '당처', '자기'라는 선어를 기억하세요. 

즉금은 '지금 이 순간', 당처는 '내가 있는 자리', 자기는 '나 자신'을 뜻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이를 위해 선불교의 지혜가 있는 것입니다. 

p204

타인에게 솔직하게 나의 부족함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단점도 껴안을 수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 말은 자신을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이겠지요. 

타인을 사랑하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고 합니다. 친절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타인에게 친절하기 전 나에게 먼저 친절을 베풀기...

이 세상 살아가며 가장 사랑하고 보듬어야 할 상태는 다른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입니다. 


서로 어깨를 기대어 사는 사람(人)이 되기 위해 무턱대고 인맥을 넓히는 건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소수의 인원이라도 너와 나가 서로 통하고, 힘이 되며,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이 제 소중한 인맥이지요. 앞으로도 함께 쭉쭉 뻗어나갈 수 있는 그런 인맥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 즉금, 당처, 자기 즉, 지금 이 순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어렵지 않은 쉬운 글이라 읽고 필사하기 좋았습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혼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느라 지친 분들께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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