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여행처럼, 여행을 삶처럼 살아가려 합니다.
40여 개국을 여행 다녔지만 아직 국내에도 못 가본 곳들이 많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지요.
다행히 군산이라는 도시는 작년 3년 전 겨울 어느 날, 전주와 함께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전주에서 1박을 하고 잠시 친구의 고향인 군산을 돌아보며 작지만 참 고즈넉하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죠.
놓치지 않고 군산의 심리 서점인 쓰담 서점에도 방문했었고요.
푸른향기에서 이번에 출간한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4>, <언제라도 군산>의 표지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출간 표지로 투표했던 쓰담 서점이 실제 책의 표지가 되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겨울이었지만 무척이나 포근했던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같았어요.
권진희 작가는 군산 옆 전주에 사시며 바다가 있는 군산에 수시로 드나든다고 합니다.
바다를 늘 끼고 살던 부산 토박이인 제가 서울에서 갑갑하면 물이 있는 남양주로 양평으로 가거나 바다를 보기 위해 인천이나 고성, 속초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책은 맛, 멋, 책, 영감의 네 가지 테마로 정리되어 있어요. 저는 추후에 제가 가고 싶은 곳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군산에 대전 성심당만큼 아니면 보다 유명한 이성당 빵집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식단을 시작하며 빵을 끊은지라 빵집이나 칼국수 집, 양념이 강한 음식집은 저의 관심사가 아니어서 슥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대신 소현고택의 꽃등심 보리 리조또나 바질 부라타 콜드 카펠리니, 스테이블 식당의 라쟈냐 말고 샐러드가 궁금합니다.
핸드 드립을 좋아하는지라 회현 커피가 제일 눈에 띄었고, 에스프레소 맛집 옴브레도 담아놨습니다.
조만간 전주에 한 번 내려갈 예정인데 군산도 꼭 같이 들러야겠습니다.
멋 여행
군산은 일제강점기에 수출의 중심지였던 곳입니다.
인근에서 수확된 대동미를 수탈하기 위해 1899년 군산항이 개항되고 1908년 세관이 세워졌다고 해요.
군산 옛 세관은 서울역, 한국은행 본관과 함께 국내 고전주의 3대 건축물로 꼽히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하네요. 아픈 역사를 가진 이곳의 창고는 카페로 재단장해 옛날 고종황제가 마셨다던 황제 아메리카노를 판매하고 있다니 꼭 한 번 들러봐야겠습니다.
또 가봐야 할 미술관 박물관이 있습니다.
옛 일본 제18은행을 복원해 군산 근대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고, 2011년에 문을 연 근대군산박물관, 군산 역사관도 잊지 않고 가봐야겠습니다.
자연도 놓치지 않아야겠죠. 금빛으로 일렁이는 해 질 녘 호수가 아름다운 월명공원과 햇살 좋은 날 은하가 흐른다는 비응 마파 지길(마파람(남풍))을 받는 자리라는 뜻)도 있습니다.
탁류의 채만식의 고향인 임피에는 임피 향교가 있다고 합니다. 오르막길은 힘들지만 올라가 보면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향교 옆에는 임피채만식도서관도 있다고 하니 꾹 저장을 해 둡니다.
숲속 오두막을 그대로 옮겨둔 것 같은 곳이 책방 '마리서사'라고 합니다.
심리 서점 쓰담은 이미 가보았기 때문에 기찻길 옆 서점 살이인 리루서점을 담아두었습니다. 이곳은 군산 버스터미널에서 경포천을 따라 30분쯤 걸으면 나오는 경암동 철길마을의 끄트머리에 있다고 합니다. 꼭 동화에 나올 것 같은 외관에 아늑한 내부의 모습을 보니 당장이라도 달려가 보고 싶네요.
군산 회관은 '모더니즘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의 수제자인 김중업 씨의 작품입니다. 김중업 씨는 건대 구 도서관, 부산대 구 본관(인문관), 서강대 본관, 주한 프랑스 대사관 등을 제작했는데 그중 유일하게 전북에 있는 건축물이 군산 회관이라고 합니다.
조예은 작가의 트로피컬 나이트를 이제 막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적산가옥의 유령이 바로 군산 신흥동 히로쓰 가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히로쓰 가옥에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채만식의 탁류에 나오는 째보선창에는 이제 비어포트가 세워져 양조장 투어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얼마 전 출간했던 황석영 작가의 <할매>의 주인공인 600년 된 팽나무도 잊지 않고 방문해 봐야겠습니다.
<언제라도 군산>은 잘 몰랐던 소도시 군산의 매력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만간 책에 나온 곳들을 직접 방문해 보는 시간이 오길 바라봅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즉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언제라도군산 #푸른향기 #권진희 #군산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