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이라는 세계 -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양필성 옮김 / 클랩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국 중요한 것은 열린 탐구의 자세다.

47p



책을 읽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독학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나 또한 성장이 삶의 모토이고 그를 위해 끊임없이 읽고 배우는 걸 즐기는 사람 중 하나라서 이 책이 궁금해졌다.



지은이 시라토리 하루히코


일본 최고의 지성인으로 꼽히는 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독일에서 철학, 종교, 문학을 공부했다고 하며 초역 니체의 말의 작가라고 한다. 최근에 한병철 작가님의 [신에 관하여]를 읽으며 정말 감탄에 감탄을 했는데 철학의 깊이가 있으신 분들은 남다름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가볍게 쓰여졌고 200여 페이지 정도라 몇 시간 정도에 읽을 수 있었다.

공감되는 부분들과 생각해 볼 부분 위주로 정리를 해 보려 한다.



AI 시대, 인간은 왜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가?


요즘 화두로 많이 던져지는 질문이다. 저자는 AI에게 묻고 그 답변에 길들여지는 것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며 그것은 존재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사고 해야 한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독학을 권한다.


그러면 독학이란 무엇인가? 책만 읽으면 독학인가?

깊은 사유가 있어야지 독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려면 번거롭더라도 직접 탐구하고 시간을 들여야 한다.


물론 가장 좋은 독학의 스승이 '책'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이 모든 앎의 과정이 '도대체 이건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라는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_35p

매사에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의문을 던지는 것,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를 확장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지식이 쌓인다.


어려운 책은 어렵기 떄문에 읽을 가치가 있다 .

어려운 책에는 지금까지 내가 알지 못했던 사고방식과 지식이 들어있다.

그래서 굳이 읽는 것이다.

62p


벽돌책 독서모임을 3년 째 운영 중이다. 배우고 싶은 열망으로, 어려운 책을, 두꺼운 책을 읽어내려가고 싶은 열정으로 시작한 모임이었다.


처음에 이기적 유전자에서 시작한 벽돌책 독서는 처음부터 머리가 새하얘지고 어려웠다. 그러기를 3년 째, 짧게는 600 페이지, 길게는 1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한 달에 읽어 내려가며 사고가 확장되고 깊이가 깊어짐을 몸소 느낀다.

올해는 2600 페이지의 레 미제라블을 읽고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및 장편 고전들을 읽을 예정이라 너무 기대중이다.


어렵다고 요약본부터 찾지마라. 사실 해설서가 더 어렵다.


우리는 보통 철학 고전을 찾아볼때 두려움을 가지고 해설서나 쉽게 설명한 내용을 찾는다.

근대 철학의 시초가 된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의 예를 들어 설명해주는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원전은 상당히 편안하게 서술되어 있다고 한다.

어렵다고 하면 완독을 하지 않더라도 그 책의 핵심 부분이라도 원문을 읽는 것이 도움된다고 이야기한다.

아직 고전 철학의 경우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하나씩 원문(물론 번역서겠지만)을 읽어가는 노력을 해봐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성서를 모르면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고전 중 꼭 읽으라고 추천하고 있는 책이 바로 '성경'이다. 나는 타 종교인이라 성경을 읽을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고전으로서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구약성경 중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사무엘기>, <욥기>, <요나>를 권하고 신약성경에서는 <마태복음>, <요한복음>, <사도행전>, <로마서>, <요한계시록>을 추천하고 있다.



책을 읽고 곧이곧대로 믿는 건 맹목적인 신앙과 다름없다. 그게 아니라면 부화뇌동일 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이런 태도로 살아가고 있다. 그 벽을 깨고 사실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는 것, 그것이 바로 독학을 통한 조사다. 그 과정에서 저절로 새로운 견해와 새로운 발상이 태어날 것이다.

189p


정보는 끊임없이 변한다. 그런데 내가 공부하고 배우려고 했던 것이 정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보면서 고명환 작가가 생각났다. 고전의 한 문장을 붙들고 10분이고 몇 시간이고 사색해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간다는 그의 말은 상당히 울림이 있었다.

고전의 글귀를 '부'에다 갖다붙이고, '장사'에다가도 갖다붙이는 걸 보면 놀랍기도 했는데 이걸 비판할 게 아니라 이렇게 세기를 거쳐 살아온 문장을 꼭꼭 씹어 내것으로 소화시키고 내 삶에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독서와 독학이 아닐까 한다.


여전히 나는 읽어내려가고 문장을 수집하는 차원에 머물러 있다. 시간을 좀 더 할애해 다독에만 포커스 할 것이 아니라 깊은 사색에 빠져 문장과의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짧은 작가의 생각을 써내려간 글이라 아주 쉬운 에세이다. 하지만 충분히 생각해보고 고민해볼만한 질문들과 생각들을 제시하고 있었다. '나는 독서인' 또는 '독학 좀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책이다.


#클랩북스 #독학이라는세계 #인문도서 #시라토리하루히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