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는 처음이라 - 갑자기 낯설어진 나를 과학으로 이해하다 호기심 많은 10대 2
이광렬 지음 / 클랩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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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버럭, 오늘은 우울, 내일은? 

괜히 짜증 나고, 눈물이 울컥 쏟아지는 게 다 호르몬 때문이었다고? 

요동치는 마음과 변화하는 몸을 뇌과학, 생물학, 화학으로 풀어낸 청소년 교양서

표지 중,

고1, 초5의 두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 공부를 하고자 읽어본 책이다. 

1, 3장은 뇌과학, 2장은 생물학, 4장은 화학으로 담배, 술 등의 금기 영역부터 겨드랑이 냄새, 여드름, 보습 같은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기술되어 있어 아이들이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끝까지 읽고 나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화학식으로 하는 잔소리'로 들을 것 같기도 하지만(크크),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광렬 고려대 화학과 교수

저자인 이광렬 교수님은 고려대 화학과 교수로 270여 편이 넘는 SCI 논문을 발표한 저력 있는 연구자이다. 후학 양성에 관심이 깊어 일상에서 일어나는 화학 현상을 쉽게 설명하는 취미가 생겼고 이를 토대로 <모두를 위한 화학>을 연재했다고 한다. 

아이가 고려대 생화학과 쪽으로 가고 싶어 하는데 혹시나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이 교수님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으려나 궁금해지기도 한다. 


사춘기가 아이들은 정상적인 이성이 작동하지 않는 시기라고들 한다. 이는 성호르몬 수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남성호르몬이 편도핵을 자극해 공격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성호르몬 때문에 기저에 깔린 도파민 수치도 어른들에 비해 높다. 그래서 감정 기복이 심하고 이 시기에는 대뇌피질보다는 편도체가 강화되기 때문에 이성적 판단이 어렵다. 

우리도 다 그런 시기를 거쳤으니 아이들이 부디 이 시기를 현명하게 지나가길...


청소년 시절은 이제 막 뇌의 회로 즉 시냅스가 가지치기를 하는 시기다. 

이때 도파민에 찌들어 자극적인 것들을 추구하면 어떻게 될까? 

SNS, 쇼츠와 같은 자극적인 영상, 게임, 담배, 술 등은 모두 이 방향으로 뇌의 가지치기를 발전시킬 거다. 

결국 집중력과 기억력은 점차 저하되고 중독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담배를 시작하면 왜 끊기 어려울까?

"뇌의 신경세포에는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라는 것이 매달려 있는데, 이 수용체에 니코틴이 결합하면 신경세포는 아주 많은 도파민을 갑자기 방출하게 됩니다." 121p

또한 길항작용을 하는 D2 수용체의 숫자가 줄어들어 니코틴 반응에 둔감해지고 더 많은 니코틴을 원하게 되고, 글루타메이트라는 화합물이 신경회로를 강화해 중독을 지속하게 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모두 호르몬 때문이다. 

우리가 달달한 것을 탐닉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단것을 먹으면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당이 없이 단맛만 내는 인공 감미료가 들은 제로 음료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뇌에서는 도파민을 분비하고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줄이기 위해 당을 흡수하려고 하는데 실제 당이 없으니 세포들이 인슐린의 말을 잘 듣지 않게 되어 현대인의 고질병인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또한 몸에서는 진짜 단 음식을 달라! 고 요구하기 때문에 더 단 음식을 지속적으로 찾게 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생긴다.


이제는 실생활에서 유익한 팁들을 살펴보자.

아이들의 여드름은 쿠티박테리움 아크네스라는 세균이 원흉이 되어 생긴다고 한다. 

피지는 적당할 때는 도움이 되지만 모공을 막게 되면 이 박테리움이 증식하게 된다. 그러면 우리의 백혈구 전사들이 출동해서 전쟁을 벌이고 죽은 세균의 잔해가 결국 고름이 되어 남게 된다. 


그렇다면 무조건 깨끗이 씻는 게 답일까? 정답은 아니다. 

너무 잦은 세안으로 피부를 보호해 주는 유산균이 다 사라지면 산성도가 낮아져 더 여드름이 증가하게 된다. 한 번 씻을 때 꼼꼼히 씻고 보습을 잘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손을 얼굴에 가져다 대는 습관만 없애도 많은 부분이 해결되니 꼭 기억하자. 


사춘기에는 겨드랑이 냄새로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ABCC11라는 유전자 때문인데 한국인의 경우 대부분 이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청소년기에는 냄새가 심할까? 이 시기에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이 많이 분출되면서 일시적으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성장이 안정화되면 자동적으로 사라질 수 있으니 너무 걱정 말고 이 시기에는 샤워를 자주 하자. 


피부미용, 보습, 펌 등에 대한 정보도 화학식으로 배울 수 있어 아주 흥미로웠으니 궁금하면 책을 통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청소년기에 한 번쯤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생화학과 뇌과학 베이스로 조곤조곤 풀어주시니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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