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없는 전쟁 -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AI 전쟁 기계의 등장
최재운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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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전쟁은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카이스트 박사 출신 최재운 작가는 AI 센터에서 실제 업무 경력을 지니고 현재 인공지능 경영학과 교수다. 


방산의 현재를 보여준 책이었는데  이미 SF에서나 나오는 첨단 무기들의 향연이 마치 현재가 아닌 미래에 이미 와 있는 듯했다. 이렇게까지나 AI와 로봇이 이미 실상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작년 반도체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던 <칩워>를 읽으며 방산 = 반도체, 즉 첨단 산업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었지만 이미 전쟁터에서는 AI와 로봇의 활약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는 단계에 이르른 것이다. 


실제 작년 6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을 때 개전과 동시에 이란 최고위 장성들이 원격 드론 공격에 의해 제거되었다. 20여 명의 고위 지휘관과 핵심 핵과학자들의 잇달아 폭발에 휩싸여 죽음에 이르렀다. 


이 배경에는 미국의 팔란티어와 같은 방산 AI 기업들의 첨단 기술이 있었다. 실제 팔란티어가 개발한 AI 표적 식별 소프트웨어 덕분에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명중률은 50% 미만에서 8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고 한다. 팔란티어의 고담은 어두운 범죄 네트워크를 파헤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담이 하는 일은 데이터 융합이다. 여기서 핵심은 AI의 패턴 인식능력으로 고담은 위성사진에서 위장된 군사장비를 찾아낸다. 


킬러 로봇의 첫 등장은 언제였을까?

"2020년 북아프리카 리비아 내전에서 역사상 최초로 완전 자율 무기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27p


현재 이 분야 최고의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에 있다. 그 이유는 민관이 합동해 기술혁신을 이끌었던 냉전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 "인터넷, GPS, 음성인식, 자율주행차. 우리 일상을 바꾼 기술 대부분이 냉전시절 DARPA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55p


2024년 10월 미국 백악관은 AI를 핵무기급 전략 자산으로 지정하는 AI에 대한 국가 안보 각서를 내놓았다. AI와 결합한 방위산업에서의 위력은 핵무기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러한 첨단 기술의 전쟁터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우크라이나 전쟁터였다. 

러시아가 침입했을 때 우크라이나 부총리 페도로프는 트위터로 일론 머스크에게 트윗을 보냈다. 

다행히 머스크는 10시간 만에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활성화해주고 트럭 가득 실린 스타링크 단말기가 이틀 후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 X가 쏘아 올린 저궤도 위성으로 구성된 인터넷 서비스로 지상 인프라가 파괴되어도 위성과 직접 접속하기에 끊기지 않아 최전선 부대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 

스타링크 연결망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드론을 조종하고 포병부대는 드론이 전송한 영상을 보며 정확한 좌표를 입력하여 폭격을 가했다. 이후 머스크는 일방적으로 스타링크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개인적 판단으로 위험을 가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미국 국방부에서 그 비용을 지급하며 지원 중이다. 그만큼 이제 전쟁터에서도 국가가 아닌 거대 기업의 결정권이 커졌다는 문제점도 보인다. 


가성비 드론이 러시아 탱크를 폭격한 사진들은 이미 많이 보았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수도로 진격하던 거대한 장갑차 행렬을 막아선 건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였다. IT 전문가와 드론 애호가들이 모인 30여 명의 소규모 그룹이었던 '아에로로즈비드카'는 조립식 드론을 이용해 수류탄과 로켓 추진 폭탄을 터트려 기갑 행렬을 파탄에 빠뜨렸다. 

이때 사용된 드론은 아마존에서 살 수 있는 수십, 수백 달러의 저렴한 드론들이었다. 이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는 4K 해상도는 기본이고 수십 배 줌인도 가능해 고도 500미터에서도 차량 번호판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우크라이나 군이 상용하는 드론의 경우 세부적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50만 원 안팎이라고 한다. 이 드론으로 오래된 구형 전차부터 신형 전차까지 13000대 이상 파괴가 되었다고 한다. 신형 전차의 경우 1대에 60억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50만 원짜리 드론에 폭격당했다니 참 놀라운 일이다.

더 놀라운 건 2025년 4월 러시아의 초고가 전자전 장비인 보리소글렙스크2(2700억)을 드론으로 파괴한 것이다. 물론 미사일의 정확도가 드론 보다 몇 배 더 높다. 하지만 미사일 1발 대 드론 150발이라면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는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드론은 넘쳐나는 데 조종사가 부족하다. 드론 조종 신호가 노출되면 조종사들의 위치가 노출될 수도 있다. 

최첨단 AI 드론은 GPS 없이 드론이 위성 지도와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대조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여 항해하며 타격률도 70-80% 성공률까지 올린다. 


팔란티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눈에 띈 업체는 오픈 AI와 콜라보 하는 드론 방산업체, 안두릴이다. 안두릴이 만드는 고스트 X는 4개의 로터를 가진 소형 헬기 형태로 탄두를 많이 실을 수 있는  가벼운 모듈식 무인기다. 드론의 핵심은 래티스라는 AI 소프트웨어로 컴퓨터 비전, 경로, 계획, 통신 제어 등이 모두 통합되어 있다. 즉 더 이상 인간 병사가 조이스틱으로 드론을 조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개발한 혁신적 시스템 중 하나가 포병의 우버라고 불리는 GIS 아르타다.  아르타는 표적에 가장 적합한 화력을 연결한다. 작동 방식은 정찰 드론이나 전방 관측병이 적을 발견하면 스마트폰 앱으로 좌표를 입력한다. AI 알고리즘은 주변 화력 자산을 스캔하고 박격포, 곡사포, 미사일, 공격 드론 중 가장 가깝고 적합한 무기를 선택해 사격을 명령한다. 이 과정은 수십 초에서 수분까지 걸린다고 한다. 

이것이 새로 나온 전쟁 개념인 '네트워크 중심전'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의 방산 업체들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인 슬링샷에어로 스페이스가 개발한 AI 아가사는 방대한 궤도 데이터 속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위성을 골라낸다고 한다. 중국이 수만 기에 달하는 초대형 위성 군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스타링크와 같은 민간기업 주도의 위성이 계속 발사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기술이 유용해질 수 있다. 


미국의 신흥 방산 기업인 제너럴아토믹스와 안두릴은 미 공군의 드론 윙맨 개발 업체로 선정되어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착수했다. 추후 유인 전투기 한 대와 다수의 무인 전투기가 팀을 이루는 것이 보편화될 조짐이다. 


킬러 로봇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성찰이다. 

AI의 목표 정렬 문제(예: 종이 클립 케이스)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결정에 인간이 관여하는 '휴먼 인 더 루프'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핵심 인프라나 인명에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AI 활용 금지를 국제법으로 금지해야 한다. 

결국 인간은 불완전하지만 감정, 연민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결국 답이지 않을까? 


작가가 마지막으로 언급한 인터스텔라 영화의 대사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가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에게 늘 어려움은 온다. 하지만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 


현대 전쟁을 살펴보며 발전한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다. AI가 점령한 전쟁, 드론 전쟁, 방산기업의 미래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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