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25.11 - Vol.137, 굿즈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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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A

쿨투라 편집부

아무도 인정하지 않지만 혼자 블테기라고 외친지 수개월이다.  특히 10월에는 읽어봐야지 하고 신청한 책들의 주제와 분량이 모두 분에 넘쳐 허덕거렸던 한 달이었다. 그래서일까? 11월부터는 한 해를 마감하며 느긋하게 책을 읽고 싶었다. 그때 눈에 띈 게 문화 잡지 쿨투라. 


잡지를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영화, 책, 뮤지컬, 연극 등 문화라면 어릴 때부터 사족을 못 쓰던 차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같아 보게 되었다. 

요즘 칼럼 필사를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더러 있다. 그만큼 칼럼니스트들의 필력이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쿨투라는 문화잡지이지만 짧은 행간에서 그 필력을 느낄 수 있는 저력 있는 작가님들이 눈에 많이 띄었던 잡지였다. 


조각이 야누스가 될 때: 루이즈 부르조아 (25.08.30-26.01.04)

루이즈 부르조아 작품을 뉴욕 어디 건물 앞에서 본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저런 작품이 있구나' 하고 지나쳤는데 알고 보니 현대 조각과 설치미술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이미 타계한 그녀의 작품전이 호암 미술관에서 1월 초까지 진행된다. 

"가봐야지..." 해놓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 월간 문화잡지 쿨투라 11월 호를 보며 다시 리마인드 해본다. 


그녀의 작품 자체가 야누스적이기도 하지만 삶 자체도 그러했다 한다. 

부르주아는 작은 몸짓에 날카로운 인상과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태도가 두드러졌는데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거대하고 대범하며 서정적인 정서를 지녔다고 한다.  복잡다단했던 어린 시절의 고통이 그녀의 창조성의 원천이 되었다고 하는데 같은 조건에서 고통을 자기 파괴의 근원으로 삼는 이들에게 본보기가 될만한 인물인 것 같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전시회가 끝나기 전 꼭 야누스적인 부르조아를 만나러 다녀와야겠다. 


물성의 매력, 굿즈의 시대

바야흐로 굿즈의 시대다. 

이미 작년부터 트렌드서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굿즈는 취향과 경험을 사는 Z세대의 특징과 어우러져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덕질' 즉 내가 좋아하는 타인을 좀 더 잘 알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양지로 올라오는 순간 굿즈의 영역도 무한대로 뻗어나가고 있다. 


요즘 굿즈란 연예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뮷즈와 같이 뮤지엄 굿즈가 전통을 등에 입고 떠오르는가 하면 책 읽고 관련된 독서템들이나 음악, 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굿즈가 퍼져 나가고 있다. 


굿즈는 단지 사치일까? 

대부분 덕질을 위한 굿즈들이 사용되지 않고 전시만 된다는 측면에서 실용적인 측면을 따지면 사치에 가까울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굿즈야말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실용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 즉, 나의 취향을 알면 더 행복에 가까워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새벽의 고요함, 독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산책, 따뜻한 커피 한 잔, 따스한 이들의 응원 한 마디, 운동 후 오는 성취감, 매일의 루틴을 이루는 성실함, 고요, 편안함,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 웃음소리 등이다. 이중 얻기 힘든 것은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취향을 정확히 알고 매일 실천한 순간부터 매일이 너무 행복하다. 

행복이란 이런 게 아닐까. 나의 취향을 잘 알고 즐기는 것 말이다. 


느슨해지는 가을 쿨투라 잡지를 보며 공연과 영화 독서를 마구마구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문화잡지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문화잡지 #월간문화전문지 #쿨투라 #cult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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