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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대학이 왜 최고인가? - 하버드보다 입학하기 힘든 대학교의 혁신 교육법
조예영.김은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0월
평점 :
미네르바 대학교에 대해서 이름만 들어봤지 정확히 아는 정보가 없었다.
세계 혁신대학 4년 연속 1위, 하버드보다 입학하기 힘든 세계 혁신대학이라는 부제를 가진 미네르바 대학교는 나에게는 먼 이야기 같았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현재의 공교육과 대학 시스템에 의문을 많이 가지고 있던 차, 본격적으로 책을 읽으며 '이래선 안된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일개 한 학부모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기껏해야 중, 고등학교를 대안학교로 선택하는 것 외에 뭐가 있을까? 아쉬운 건 그렇게 해서 대학을 가면 똑같은 쳇바퀴에 다시 올라타게 되는 거다.
이미 대다수의 대학은 더 이상 상아의 탑이 아닌 취업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다.
소위 말하면 SKY 정도의 대학을 가면 모를까. 일반 대학을 가봐야 뭐 큰 배움이 있을까 아주 의심스럽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을 안 보낼 수도 없고 참 진퇴양난인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말로만 듣던 미네르바 대학교의 학교 시스템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을 만난 건 상당히 행운이었다. 하버드보다 입학이 어렵다는 이 학교에 우리 아이가 당장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이런 혁신대학이 세계적으로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라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두 저자 중 한 명은 UCLA에서 1년 국제학을 공부하고 다시 미네르바 대학교 입학 후 인생을 설계한 조혜영 씨이고, 한 명은 미네르바대학 서울이 처음 오픈할 때 학습매니저로 들어가 활동한 김은정 씨다.
그래서 이 책의 차별점이자 장점은 직접 내부의 시스템을 몸소 경험한 사람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더 높이 더 멀리 가는 방법은?
어떻게 미네르바대학을 찾게 됐는가?
미네르바 브레인이 무엇인가
미네르바 핵심 개념, 성장 마인드셋
성장 환경을 만들어주는 미네르바 커뮤니키
교실 밖에서 받는 미네르바 레슨
미네르바 대학교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점은 온라인 베이스로 전 세계의 학생들이 만나 공부하는 대학(플랫폼)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이는 나의 오해였으며, 4년간 세계 7개 도시(미국, 한국, 인도, 독일, 아르헨티나, 영국, 대만...)을 다니며 더 실전에서 부딪히며 경험하는 실전 대학교였다.
그렇다고 해서 실제 캠퍼스가 존재하지 않는 건 맞다. 이들에게 진정한 힘은 "새로운 도시를 내 캠퍼스로 만들고자 하는 적극성,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루틴을 세우는 자기 주도성, 낯선 전문가와도 기어이 소통하고 협업하려는 문화적 민감성과 도전정신에서 비롯된다." (114p)
세계 혁신대학 1위 미네르바 대학 교육의 특징
저자 조예영씨에 따르면, UCLA(우리나라 명문대도 마찬가지겠지만)와 같은 명문대도 3-4학년이 돼야 커리어와 관련한 코칭이나 리소스에 접근이 가능하며 1,2학년 때는 고등학교 때 배워 알고 있던 것에서 전혀 나아가지 않은 암기식 수업이 많이 진행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은 1학년 때부터 실전적 학문에 대한 이해를 함께 쌓아가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1학년 때부터 유수의 기업과 인턴십을 이행하고, 학점이 1-2학년에서 완성되지 않고 4학년 졸업에 가서야 완성되는 학점제를 운영하여 계속 성장하는 마인드셋을 키우게 하고, 이미 80여 개국에서 온 학생들과 어울리며 다양성을 체득화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7개의 나라와 다국적 회사의 문화를 배우면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간다.
이 모든 과정은 교육 설계에서부터 철저하게 기획되는데, 교수도 5분 이상 이어서 발표하지 않는 등 일방향 주입식 교육을 철저히 배제하고 토론과 질문, 실습, 성찰을 통해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효과적 소통, 효과적 상호작용을 배운다.
대학 때 이런 마음가짐, 스킬을 배웠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성장하는 마인드,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굳건한 마음, 거절을 쿨하게 넘길 수 있는 근력, 어린이 같은 호기심, 협업의 중요성...
전 세계에서 온 성장하는 마인드를 가진 인재들은 다양한 성과들을 만들어낸다. 무엇이든 배우려는 마인드는 전공과 상관없이 신물물, 이기를 배움에 거리낌이 없기에 암호화폐, 블록체인, AI 등도 파고들어 배우고 실제 이러한 스타트업에서 근무를 하고 창업까지 하는 케이스가 넘친다고 한다.
20대는 막 성인기에 들어온 시점이라 좌충우돌할 시기이지만 그만큼 부딪히는 만큼 자신의 그릇 자체가 커지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저런 소중한 경험을 하고 성장에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니...
나는 20년에 걸쳐 배운 것을 저들은 4년 만에 배웠다니 읽으면서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했던 것 같다.
"배움은 진공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미네르바에서의 경험과 배움의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역할과 중요성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203p)
20대에 배우기 힘든 영역 중 하나가 협업에 대한 부분이다. 나 또한 회사 생활을 하며 체득하며 배웠던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은 이미 다양성을 가진 조직 안에 있기도 하지만 대학 내 커뮤니티가 동기간, 선후배 간에 끈끈하게 이어지고 선후배들이 다시 대학에서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멘토링을 하는 구조로 운영된다고 한다.
올바른 교육이란 무엇이며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기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전공에 따라 실전적 배움보다는 이론적 바탕이 여전히 중요시되기도 하지만, 앞으로 AI 시대에 외워서 얻는 지식이 더 이상 필요할까 싶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끊임없는 성장 마인드, 쓰러져도 일어나는 굳센 정신, 인류애를 포함한 인간의 긍정적 본성을 토대로 영향력을 펼쳐내는 의미 있는 삶 그리고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인생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내적 동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근성을 극대화해서 키울 수 있는 시기가 20대이다.
미네르바 대학교에서는 이 모든 것을 체득화할 수 있다고 하니... 사심이 발동한다.
우리 아이가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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