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 수업
이상윤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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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도덕경 수업

이상윤 지음, 모티브 출판사



얼마 전 100권의 철학서를 요약정리해 둔 철학의 정원을 읽었어요. 요즘 철학에 대해 관심이 생기던 차 이번에는 노자의 도덕경 수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 수업은 이상윤 작가님께서 인상 깊었던 노자의 사상과 글들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글이었는데요. 저처럼 한자에 능통하지 않고 동양 철학에 깊이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딱 맞는 초심자용 노자의 도덕경이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분들이 번역한 노자의 도덕경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제가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들을 정리해 볼게요.

노자의 도덕경 수업 중,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닙니다.

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이름이 아닙니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그 무엇이 하늘과 땅의 시원

이름 붙일 수 있는 것은 온갖 것의 어머니.

그러므로 언제나 욕심이 없으면 그 신비함을 볼 수 있고, 

언제나 욕심이 있으면 그 나타남을 볼 수 있습니다. 

둘 다 근원은 같은 것.

이름이 다를 뿐 둘 다 신비스러운 것.

신비 중의 신비요, 모든 신비의 문입니다. 

도덕경 20p


"이처럼 우리 자신을 이루는 정체성 이루는 정체성 중 그 어느 것도 확실히 나라고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동시에 그 모든 것이 다 나 자신이기도 하다.... (중략)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이름 붙이는 순간, 그것은 영원하지 않은 진리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는 모호함 속에서 존재하고, 흘러간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이치이자, 노자가 말한 진정한 도의 모습니다." 24p


노자는 무위자연, 즉 자연스러움을 강조했죠. 무와 유가 무 자르듯 나뉠 수 없다는 것은 불교 철학과도 많이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밖으로 멀리 돌아다니면서 뭔가를 많이 보려고 할수록 지혜는 점점 더 적어지고, 혼란스러워집니다.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은 직접 돌아다니지 않아도 세상을 꿰뚫어 알고, 직접 보지 않아도 마음으로 깨달아 밝아지고,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모든 일을 이루게 됩니다. 

도덕경 중에서 47p


사람마다 이치를 깨닫는 법은 각자 다른 것 같습니다. 결국 정답은 외부에 있지 않고 스스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에서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도는 그릇처럼 비어 그 쓰임에 차고 넘치는 일이 없습니다.

심연처럼 깊어, 온갖 것의 근원입니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얽힌 것을 풀어주고, 빛을 부드럽게 하고, 티끌과 하나가 됩니다.

깊고 고요하여, 뭔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의 아들인지 난 알 수 없지만, 하늘님 보다 먼저 있었음이 틀림없습니다. 

도덕경 중에서 121p


"비울 줄 모르면 편협해진다. 세상을 하나의 시야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관점에서는 쉽게 풀릴 문제라도, 본인에게 익숙한 방법만 고집하려 해결하려 든다. 이때 우리는 다른 분야의 지혜를 접하고 새로운 관점을 배울 필요가 있다. 또 이는 어쩌면 새로운 여정을 떠나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이를 인지했다면 지금까지의 방식을 비우고, 새로운 배움을 시작해야 한다." 123p


작은 그릇에 자꾸 담으려고 하다 보면 넘치기 십상입니다. 그릇을 키우던지, 비우든지 해야 할 테죠.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사람은 타인의 지혜를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아는 이만이 배움과 성장이 있는 것이고요. 우리 인생이라는 게 내 그릇을 키우고 비우는 걸 배우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학문을 행하면 지식이 날로 더해지고, 도를 행하면 지식이 날로 덜어진다.

덜어지고 또 덜어져 무위에 이르니, 무위하면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천하를 취하려 하면 언제나 일거리를 없애야 한다. 

그에게 일이 있으면 천하를 취하기에는 부족하다. 

도덕경, 182p


"일을 줄이라고 한다고 해서 게을러지라는 얘기가 아니다. 마음의 여유와 여백이 있어야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진정한 성공과 행복을 얻을 수 있으니 비워내는 연습을 하라는 의미다. 이는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캔버스에 여백을 남기고 음악의 쉼표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도 같다. 삶의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삶의 가치를 높이는 필수 요소임을 기억해야 한다. "188p


같은 이치인 것 같습니다. 꽉 채운 도화지에는 아무런 감흥을 느낄 수 없습니다. 여백의 미가 있는 것이지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버리지 못하고 집과 물건, 지식 등을 꽉꽉 채워 넣으려 합니다. 빈틈없이 살아내는 매일의 하루가 그러하고요. 잠시라도 멈춰 자꾸 뒤를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자꾸 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에 불안해하지 않으려 노력도 하고요. 



노자의 도덕경 수업은 상당히 쉽게 풀어쓴 초심자를 위한 쉬운 철학 책이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동양 철학, 노자 사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초심자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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