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뇌과학 -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나를 설명하는 뇌의 숨겨진 작동 원리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조성숙 옮김, 박문호 감수 / 다산초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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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의 뇌과학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다산북스


그 모든 혼돈 속에도

우주는 존재하고 

그 모든 질병에도,

비밀스러운 질서는 존재한다.

카를 융, [원형과 집단 무의식]



목차

  1. 뇌는 보지 않아도 보는 법을 안다

  2. 무의식의 또 다른 이름, 습관

  3. 상상만으로 운동 신력이 좋아질 수 있을까?

  4. 일어나지도 않는 일을 기억할 수 있을까?

5. 무의식은 쉽게 속는다.

6. 조현병 환자에게 환청이 들리는 이유

7. 최면살인은 가능한가?

8. 나를 '나'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의식의 뇌과학은 뇌의 숨겨진 작동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보겠다. 


세상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뇌로 보는 것이다

한 번도 세상을 보지 못한 선천적인 시각 장애인 중 생생하게 꿈을 꾸는 이들이 있다고 한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후천적인 시각 장애를 얻은 경우 오히려 시각 겉질이 일시적으로 활성화되어 두 눈으로 직접 보는 듯한 생생한 환각(찰스 보닛 증후군)을 경험하기도 한단다. 그런데 선천성 시각 장애인들은 박쥐가 음파로 공간을 인식해 세상을 보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세상을 본단다. 즉, 세상을 보는 주체는 눈이 아닌 뇌라는 것이다. 반대로 의학적으로 눈은 문제가 없어도 스트레스나 폭력에 의해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제 눈이 아닌 '뇌로 본다'라는 말이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공감은 뇌의 영역이다 

'하품은 옮는다'는 건 너무 익숙하다. 공감 능력의 기본이 되는 거울 뉴런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폐증을 앓는 환자들은 하품에도 잘 전염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손이 바늘에 찔리는 영상을 보았을 때나 쾌락 영상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자폐증의 하나인 아스퍼거증후군이 있는 경우 쾌락 영상을 보았을 때 대조군 대비하여 현저히 영향을 적게 받았다. 


과학적으로 안 좋은 기억이 빨리 흐려진다

평소 나쁜 기억은 빨리 잊는 편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한다. 이를 '기억 무시 모델 이론'이라고 하는데 인간이 자신의 자아인식과 일치하는 일은 쉽게 기억하고, 충돌하는 기억이나 감정은 쉽사리 잊는 경향을 말한다. 안 좋은 기억을 빨리 잊어야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어 그럴까? 신기한 뇌구조다. 

유명한 종교인은 모두 관자엽 뇌전증 환자? 

책에서는 1565년 로마 가톨릭 성인이며 신학자인 아빌라의 테레사와 거의 꼭 같은 경험을 한 로버트가 나온다. 관자엽 뇌전증 환자는 100명 가운데 한 명에서 네 명은 하늘의 존재가 나타나는 종교적 허상이나 각성 상태를 경험하고 종교 가르침을 독실하게 실천하는 신도가 된다고 한다. 

심리학자 마이클 가자니가는 빈센트 반 고흐도 이 병을 앓고 있어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등 여러 번 종교 환상에 빠졌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는 많은 종교계 종사자들의 신경 촬영 영상을 보면 이마엽과 관자엽이 활성화되어 있는 관자엽 뇌전증 소견을 보인다고 하니 놀랄 노다. 독실한 신자들이 들으면 분개할 이야기지만 뇌과학적으로 그렇다고 한다. 


내가 죽었다고 느낄 수도 가짜의 삶이라고 느낄 수도...

코타르증후군은 관자엽과 마루엽의 경계 부위가 손상되었을 때 생기는 질병이라고 한다. 이때 사람들은 자신을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느낀다고 한다. 이유는 지각과 감정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기 때문이다. 세상 그 모든 것과 감정적으로 완전히 분리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실재를 믿을 수 없게 된다.

이와 비슷하지만 카프라 증후군은 관자엽 수축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주변인 모두가 완전히 똑같은 모습의 가짜라고 받아들인다. 이 또한 주변인들과의 감정적 연결고리가 교류가 끊기게 되는 것이다. 


내가 말한 것이나 인지하지 못하는 조현병 환자

'신에게 말을 거는 기도다. 신이 말을 걸어온다면 그것은 조현병이다.'_토마스 새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조현병 환자들이 경험하는 환청 중 많은 수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자기 본인이 속삭이는데서 비롯한다고 한다". 아니 왜 자가기 말해놓고 머릿속에서 울리는 다른 이의 목소리를 찾는 것일까?" 이는 조현병 환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인식하는 기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 한다. 


꼭 환청뿐 아니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지만 이것조차 남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 조종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는 자신의 생각을 인지하는 기능을 잃으면 발생하는 문제다. 


최면으로 어디까지 가능한가?

최현우 마술을 보러 갔다 다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최면이 걸리는 모습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책에서는 최면에 걸려 은행강도를 했다는 범죄자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실제 이는 거짓이었음이 밝혀진다. 


최면은 정신 집중을 유도해 하나에 빠진 나머지 다른 것들은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상태이다. 즉 특정 사고에만 집중해 있는 상태라 다른 조언이나 외부의 상황에는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 광고나 음악에 사용되는 최면요법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높아졌었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질제 연구에서는 가중의 원인은 되나 근본적 이유는 되지 못한다는 측이 더 많다. 하지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아직 그 위력이 다 밝혀지지 않은 잠재의식과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최면을 잘 활용한다면 삶에 더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스스로 보고 느끼고 생각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수많은 케이스들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어쩌면 나를 나타내는 대부분은 뇌의 신경학적 반응이고 그중에서도 무의식의 뇌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 않나 싶다.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뇌의 숨겨진 작동 원리를 쉽게 예시로 설명해 주는 친절한 뇌과학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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