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나를 깨우다 - 멈춘 사유의 감각을 되살리는 51가지 철학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편역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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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나를 깨우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김욱 편역/ 레디투다이브 출판


쇼펜하우어 철학서를 작년에 한 번 읽은 적이 있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의 깊이를 느끼기엔 좋은 말 모음집 같은 느낌이라 그냥 단숨에 읽어 버리고 넘겨 버린 좀 아쉬운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쇼펜하우어에 왜 이렇게 열광하는지 궁금해 다시 한번 도전해 본 이번 책은 편역자가 뛰어나서인지 철학에 얕은 소견을 가진 나로선 음미해 볼 만한 부분이 많았던 책이었다. 이번 책으로도 쇼펜하우어의 전체적인 철학의 깊이를 다 느낄 순 없어 김욱 번역가님이 집필했던 <당신은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까지 후속으로 읽어볼 참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와 편역자 김욱

쇼펜하우어는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영향을 끼친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그의 철학은 흔히 염세주의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반복되는 욕망과 갈망 사이에서 고통을 겪는 인간의 삶의 본질을 苦, 괴로움으로 정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상은 불교의 사상과 맞닿아 있어도 보인다. 

그는 이러한 괴로움에서 '인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치열하게 고민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욱 편역자는 서울대 학생이 가장 많이 읽은 쇼펜하우어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의 번역자였다고 한다. 쇼펜하우어뿐 아니라 니체 철학도 번역한 바 있다고 하니 철학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 아닐까 한다. 


쇼펜하우어가 바라보는 인간의 사물에 대한 인식은 끝없는 욕망이 반복되는 거대한 시간이다. 이 욕망의 공허함 속에서 인간의 고뇌가 시작된다. (중략)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 다시 말해 현재의 '나'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찾고자 하는 '의지'야말로 인간의 본질이며, 철학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머리글에서 


쇼펜하우어의 문장

병든 인간에게 그 어떤 명성도, 그 어떤 지위도 의미가 없다. 기쁨은 건강한 몸을 전제로 하고, 고통은 그 전제 자체를 무너뜨린다. 

17p

명예란 무엇인가? 그것은 당신이 누군가에 대한 타인의 오해다. 나는 그것을 바닷물에 비유하곤 했다. 마시면 마실수록 더 갈증을 느끼게 만드는 치명적인 유혹의 물과 같다. 명성을 좇는 자는 끝내 자신을 잃는다. 왜냐하면 그는 외부의 눈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17-18p

어쩌면 위대한 삶이란, 전체를 꿰뚫는 완성된 사유가 아닌 한 조각의 진실을 버티며 그 자리에 머무르는 끈기를 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33p

인생이란 설계도가 주어지지 않고 이루어지는 건축이며, 이 건축은 우리의 의지와도 무관하게, 마치 의지 그 자체를 초월한 어떤 필요에 의해 이뤄지는 듯 보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지금 이 순간 손에 들린 벽돌을 가능한 한 정직하게 성실히, 있어야 할 자리에 내려놓는 것뿐이다. 

34p

인간은 스스로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배워나간다. 타인의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없다. 오로지 자신의 상처를 통해서만이 배울 수 있다.

56p

독창적이고 비범한 사상, 지속 가능한 사상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이 세계와 사물에서 일정 기간 해방되는 것이 필요하다. 익숙한 대상과 사태를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낯선 모습으로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대상의 참다운 본질을 깨달을 수 있다.

101p

세계의 모든 사상은 자신의 사상을 갖지 않은 자에겐 무용지물이다.

109p

인간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며, 타인에 대해서는 절반도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은 타인과 개념은 공유할 수 있을지언정 개념의 기본 조건인 직관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3p

진리를 찾아내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사물에서 비롯된 오류가 유도하는 거짓된 가상이나 지성의 나약함이 아니다. 그것은 선입견과 편견이다. 

172p


자신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사고를 깨치라는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준다.  타인의 지식을 따르기보다는 고독과 사색을 통해 나만의 사고를 발전시켜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2025년 396번째 독서기록

@독서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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