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 - 공부가 인생에 태클이 되지 않는 삶을 위한 안내서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5년 8월
평점 :
오늘은 나만 읽고 싶은 교육책인 조이엘 작가님의 '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 '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정말 혼자만 알고 싶을 정도로 좋은 교육서였어요. 아이들 교육으로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 드려요.
조이엘 작가님은 알고 보니 이미 제가 읽었던 인문학 책 작가님이셨어요.
이전에 사소한 인문학을 읽으면서 이 작가님 글도 잘 쓰시고 참 위트와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 이런 분이 업계에서 유명한 '학습 심폐소생술 전문가' 즉 눈 돌아간 아이들 전문으로 케어해주시는 과외 선생님이셨더라고요. 책을 읽고 나선 능력만 있다면 우리 큰애를 좀 부탁해 달라고 바짓가랑이 붙잡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조이엘 선생님이 성적에 올인하는 일타 족집게 강사 느낌은 아니었어요. 물론 실력이 뛰어나니 전국에 널리 알려지셨겠지만 더 돋보이는 건 선생님의 교육철학과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선생님 밑에서라면 정말 눈 돌아갔던 아이들도 다시 정신 차리고 공부를 하게 될 것 같았어요.
서울대 가는 아이, 수학 잘하는 아이는 어떻게 풀까?
풀이를 보면서 손으로 베껴 써나가야 한다. 필사하는 수준으로 계속 써봐야 한다.
중위권 중에서 눈으로 푸는 아이들 연습장을 보면 각자 다른 듯 비슷하다. 풀이집 답안이 열 줄이면 제 맘대로 대여섯 줄로 끝낸다.
중간 난이도 문제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만나면 풀이가 산으로 들로 제 맘대로 날뛴다. 눈으로 풀다 길을 잃어 그렇다... (중략)
단 한 가지 비결, 수학 문제는 손으로 푼다. 검지와 중지에 알이 배일 정도로, 날리는 샤프심 가루로 호흡이 곤란하다 착각이 들 정도로 손으로 푼다.
수학은 늘 어렵습니다. 큰 아이는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지만 수학이 가끔 들쭉날쭉해요. 왜 그럴까 하고 고민해 보면 정답은 하나입니다. 눈으로 풀거든요. 그리고 풀이를 정석으로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머리가 팽팽 돌아가서 그러리라고 믿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꼬이게 되면 실수를 하게 되더라고요.
거부할 수 없는 양치기의 압박이, 유형무형의 압박이 고스란히 스트레스가 되어 가족을 향하거나 자기 내면을 갉아먹는다. 이게 양치기의 가장 나쁜 점이다.
선행 학습이 유발하는 가장 큰 문제는 삶의 자세가 수동적으로, 회피형으로, 염세적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수학은 단순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조이엘 선생님은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우리나라 공부에서 아이들을 가장 망치는 건 바로 양치기와 선행이라는 조이엘 작가님 말씀에도 공감합니다. 큰아이는 초3까지는 학원이나 학습지 한 번 경험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초 3에 처음 수학 학원을 가면서 그때부터 점차 선행의 늪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다른 학원 하나 안 다니고 단 수학 하나를 다녔을 뿐인데 영재반에 들어가고 어느 순간 5학년 아이가 주 3-4회 5시간씩 수학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학원을 한 번 정하면 믿고 보내는 터라 계속 보내다가 결국 6학년 때 고등학교 선행을 두 번째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저처럼 사교육을 많이 안 한다고 생각한 사람도 중심을 잘 잡고 있지 않으면 어느 순간 휩쓸리는 게 양치기, 선행의 유혹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지적 자극을 주면 쉽게 빠져든다. 사고하고, 고민한다. 그리고 성장한다.
독서는 느리고 지루하며 어쩌면 괴로움이 따라붙기도 한다. 하지만 그 괴로운 시간이야말로 인간이 정신을 고양시키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연단의 과정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인간 정신은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게 된다.
책 읽는 사람으로 아이가 인생의 책을 자라나는 시기에 충분히 양서를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데 참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중 1 때까지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던 아이가 이제는 책이라곤 1도 보지 않고 핸드폰 화면만 밤낮으로 보고 있거든요...
조이엘 작가님은 인문학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신 만큼 독서력과 사고의 깊이가 남다르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수업에도 가장 핵심을 두는 게 양서 읽기라는 것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선생님과 함께라면 엄마 말은 안 들어도 인생 책과 문장을 만나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머리가 정말 좋은데 공부가 건성인 아이들, 방법이 있다. 아이 관심사를 유치하네 낭비네 제정신이니 무시하지 말고 결이 같은 학문 근처로 유도하면 된다. 아이 내면에 농축된 지적 열망의 방아쇠가 건드려지면 게임 끝이다. 그게 대학 입학이든 삶의 진정성이든 말이다.
정말 아이의 지적 열망의 방아쇠를 찾아 당겨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어떻게 하면 학업에 대한 열망이 샘솟을 수 있을까요.... 참 고민이 많지만 기본과 사람됨을 이야기하는 <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를 읽으며 다시 한번 기본의 중요성을 새겨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나만 읽고 싶은 교육책이었어요. 아이 학업에 대한 고민이 있으시다면 조이엘 작가님의 신작, <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 추천드립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국영수는핑계고
#국영수는핑계고인생을배웁니다
#나만읽고싶은교육책
#조이엘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