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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평점 :
품절
작가님의 글을 처음 접했다. 조심스럽게 다가와 괜찮다고 토닥이는 듯한 말투는 위로가 필요한 현대인의 쉼터가 될 것 같다. 내향형이 틀림없는 작가는 본인 스스로도 열등감과 매일 싸웠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그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독자들의 따뜻하고 진심 어린 한 마디였다고 말이다.
작가가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마도 타인에게 그런 따뜻한 한 마디를 건네고 싶었던 건 아닐까?
누군가는 그 작은 위로에 힘을 내 무릎의 흙을 탁탁 털어내고 벌떡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날 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때로 지치고, 종종 무너지고, 가끔은 스스로를 아주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살아가지 않나. 언젠가 전혀 괜찮지 않다는 말을 속 시원히 꺼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런 말들을 쉬이 흘려듣지 않을 사람이 가까이에 존재하기를 바라면서. 55p
"당신의 성실한 모습이 참 좋아요."라고 얼마 전 누군가 칭찬을 건넸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그럴 땐 상대방이 무안하지 않게 "감사해요. 나도 당신의 재치가 참 좋아요."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바로 받아치듯 "저는 매일 꾸역꾸역 해요. 그냥 꾸역꾸역하다 보니 그래도 하게 되더라고요."라고 내뱉고 말았다.
그러자 또 다른 지인이 "심리학자 김경일 님이 꾸역꾸역하다 보면 성공하는 거랬어요."라고 응원을 해 준다. 사소한 일일 수 있지만 사심가득독서모임을 시작하고 리더로서 가이드만 할 수 있지만 단 하루도 그날의 분량 인증을 빼먹은 적이 없다. 이 철칙은 지금까지 이어졌다. 해외에 있던, 출강을 나가든 말이다. 내가 읽고 싶어 시작한 일이기에 그렇지만, 책임감에 구멍을 내고 싶지 않아서이다.
'누구나 꾸역꾸역 살아가지 않나'라는 말이 참 위로가 된다. 우리 모두 그러하니...
그리고 그런 일상을 "잘하고 있다고,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이들과 함께여서 행복하다.
우리네 인생 과제는, 세상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가장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 모두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다. 82p
이 책을 읽으며 '스타트 위드 와이'를 함께 읽고 있었는데 '소속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인스타그램 챌린지를 소소하게 진행하고 3개월째 하루도 빼지 않고 소소하게 일상과 책, 여행 이야기를 올려왔다. 그럴 수 있었던 건 어찌어찌해서 모인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연대였다.
125ㅔ
이제 조금 조용해졌지만 매일매일 일상을 나누며 대화하다 보니 정말 이웃집 언니 동생이 되어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게 되었다. 심지어 이번 주에는 직접 천안아산에서 보기로 한 상태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나는 100%에 가까운 E이지만 고독과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한다. 하루 종일 한 마디를 안 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누군가 '연결'되어 있다는 안정감이 필요한 거 같다. 그래서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수많은 모임에 드는 게 아닐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음에 매일 감사한 오늘이다.
늘 그렇듯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애써 벗어난 힘듦을 다시 마주하게 하는 것 역시 불안이다. 도망치고 나서야 고통을 등지고 살 수 없음을 깨닫는다. 나를 한숨 쉬게 했던 것들이, 실은 꽤 자주 큰 숨을 돌리게 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불안의 편애는 때때로 변덕스럽다. 나를 완전히 바보로 만들 때와 엇비슷한 모습으로 무엇이든 해낼 듯한 용기를 선뜻 준다. 일전의 도피는 금세 스쳐가는 기우였음을. 저항해도, 또 저항해도 결국 불안이 나를 버티게 한다. 불안이 나를 바로 세운다. 불안이 나를 고생의 끝으로, 그 낙원으로 견인한다. 125p
힘들지 않은 삶이 어디 있을까?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를지라도 일찍이 부처가 이야기하였듯, 삶은 고다. '도피한 곳에 낙원이 없다'라는 말에 고개를 주억일 수밖에 없다. 어디로 도망갈 것인가? 오늘 미룬 숙제는 내일의 숙제가 되어 나를 짓누르게 마련이다.
우리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상황을 바꿀 수 없더라도 대응하는 태도를 변화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가 지구별에 온 이유는 각자의 배움을 위해 온 것이라는 말을 믿는다. 두렵고 힘들더라도 하나씩 해결해 가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커리어, 재테크, 자녀교육을 나아가게 하는 건 두려움이지 않나? 두려움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그 두려움이 우리를 잡아먹으면 안 되겠지만 그 두려움의 실체를 파악하고 하나씩 나를 변화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삼아 가리라. 오늘의 내 두려움은 무엇일까?...
하태완 작가의 글에는 따스함과 위로가 들어있네요.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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