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여자들
서린 지음 / 마움공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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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여자들

마음공간 출판, 서린 지음

작가 서린

서린 작가는 월간 시사문단 아동문학 부문에서 등단하여 군산 북페어를 통해 아파트 여자들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파트 여자들

"아파트 여자들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야기로 각 시대를 살아가는 두 여 주인공이 등장한다. 현실감 있는 내용과 생동감 있는 빠른 전개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소설로 우리네 시시한 삶을 고찰한다. 아파트라는 상징적 장소를 통해 각각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간관계 갈등에 대하여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소설이다."

지은이 소개 중

아파트 여자들의 주인공은 우리 부모님 세대에 태어나 딸로 태어난 설움을 겪다 시골로 시집간 순이씨와 딸 신영이 주인공이다. 순이씨의 사연은 참 억울하다. 어머니가 쓰러지자 약혼녀와 헤어지고 효녀로서 희생하며 엄마와 오빠만 뒷바라지했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오빠는 자기 애 보라고 동생 순이씨는 시집도 못 가게 한다. 

결국 오빠가 둘째를 임신하자 얼굴도 못 본 시골 남자한테 시집을 도망치듯 가게 되었는데 그 남편이 또 문제다. 매일 술만 퍼마시고 능력은 일도 없는 인간이었나 보다.  우리 부모 세대에는 이런 일이 참 많았지 싶다. 내가 겪은 일은 아니지만 드라마 등에서 많이 보아왔던 이야기라 공감이 갔던 것 같다. 


그에 반하면 딸 신영의 이야기는 더 공감이 간다. 

특히 이 소설의 제목대로 빌라에서 아파트로 옮기고 거기서 만나는 여자들 간의 뒷담화를 보며 실제 생활을 엿보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저런 일이 많을까....


서로들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보여도 단점을 보이는 순간 삽시간에 그것이 먹잇감 표적이 되어 버린다. 나도 이 사람들과 등 돌리면 곧바로 물어뜯기고 또 다른 이름 모를 누군가의 안줏거리가 되어 헐뜯기겠지? 

91p

지방에 자리잡은 신상 아파트에 입주한 신영에게 몇몇이 처음에 먼저 호의를 표하며 다가온다. 사람들은 둘셋씩 짝을 지어 다니다가 점점 한 명씩 은근한 왕따를 시키고 말을 지어내고 뒷담화를 한다. 저런 경우가 실제로 참 많은 것 같다.  


 과도하게 호의를 베풀며 다가왔다가 지레 지쳐 혼자 말을 만들어내고 남을 헐뜯는 사람들.......

1년쯤 전에 친한 친구가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친하게 지낸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가 그렇게 돌려가며 한 명씩 욕을 했다는 거다. 친구는 처음에는 그 사람들이 다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게 친구 차례가 되었던 거다.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친구는 정나미가 떨어져서 그 언니 옆에서 빠져나왔다고 한다. 


나와 네가 만나면 우리에 대해 이야기할 게 많을 텐데 왜 굳이 없는 사람들을 하나씩 안주 삼아 돌려까는 걸까?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다행히 내 주변엔 그런 사람들이 없지만 특히 최근에 주변에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포진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건전해지고 있다.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 자꾸 그 시간에 남을 개입시킬까... 내 삶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텐데 말이다.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된다. 시아버지가 늘 해주시는 씀이다. 오늘처럼 이 말이 시리게 새겨지는 건 처음이다. 

134p

책을 보며 참 여자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실제로 왕왕 일어나는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말이다. 

사람이란 무릇 사회적 동물이라 함께 해야 시너지가 나고 힘이 나는 법이지만 어른이 될수록 말을 삼가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겨야 하는 것 같다. 

특히 한 아이의 부모가 되면 말이다. 

금방 후루룩 읽어버린 소설이지만 읽고 참 씁쓸한 여운이 남았던 소설이었던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파트여자들 #서린작가 #마음공감 #마음공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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