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치핀 - 세상은 이들을 따른다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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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핀

필름 출판, 세스 고딘 지음

세스고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의 책을 접한 건 처음이었다. 읽으면서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이 책은 꿈꾸는 유목민 안예진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꿈유부족 모임에서 받았는데 읽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같은 자기계발서라도 타이탄의 도구들을 반나절에 읽은 것에 비하면 이틀 이상 잡고 있었던 같다. 


이유를 생각 해보니 담고 있는 내용도 많고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는 정보가 많아서 최대한 정신을 차리고 꼼꼼히 읽으려 했던 것 같다.  


세스고딘은? 

세스고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구루로, 우리에게는 의미의 시대, 보라빛 소가 온다, 마케팅이다 등의 저자로 익히 알려져 있다. 


린치핀은 원서 출간 15주년이 되었다고 한다. 15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핵심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린치핀을 지금이라도 만나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자기계발 마케팅 책 추천으로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린치핀 뜻

린치핀 뜻은 "수레 등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핵심이나 구심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즉 대체할 수 없는 존재라는 뜻으로 책에서는 '기계의 톱니바퀴'라는 말의 반대어로 쓰인다. 


책에서는 톱니바퀴라는 말을 쓰지만 우리는 흔히 부속품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부속품이 되지 않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갖춰야 하는가가 바로 이 책의 주제인 것이다. 


부속품은 되지 않으려 노력했었는데...


S기업에 들어와 2년간 일을 하며 느낀 것은 나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부속품에 불과하다는 느낌이었다. 신입사원이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업무의 폭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었지만 정해진 매뉴얼대로 일을 하고 그 매뉴얼에서 잘못된 것을 찾아내는 것에 중점을 둔 업무는 나의 개성을 드러내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내가 선택한 직장은 외국계 제약 영업이었다. 

대기업을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다닌 다음 왜 영업이냐고 혹자는 묻겠지만 당시 대기업보다 높은 연봉과 복지도 고려 사항이었고 내가 무언가를 창출하고 만들어내고 싶다는 욕망이 있던 나에게 전문 영업은 기피대상이기보다 선호대상이었다. 


직무만 바꾸고 나의 선택과 책임의 폭이 커지면 부속품이 아닌걸까? 

실제 나는 내 세계를 만든다는 행복감에 미친듯이 일에 빠져 지냈었고 결과를 만들어 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속품이 되어 가는 느낌을 받아 마케팅, 교육팀, 컴플라이언스 등으로 직무 변경을 도전하며 정체성을 가지려 부단히 노력했었다.  


위로가 되어준 린치핀

일이 그저 내 숙명인 줄 알았고, 도전을 하고 열정을 불태우는 것이 삶의 목적인 줄 알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1년 간 책을 가까이하며 그제야 내가 그렇게 살아왔던 부분에는 '학습된 세뇌' 가 큰 역할을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후회가 되었다. 


"내 것도 아닌데 왜 나는 내 인생을 그렇게 갈아 넣으며 경주마처럼 질주만 하였을까?" "너무 바보 같아" "내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산 시간은 허무한 걸까?" 여러 생각들이 들었다. 

회사로 돌아간다면 월급루팡이 되긴 싫어 또 경주마가 될 것 같아 더 직장인을 생각하기 싫었던 것도 같다. 


그런데 린치핀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었고 위로를 얻었다. 

"아~! 내가 그렇게 희생하고 불살랐던 시간들은 허무한 것이 아니구나. 나는 예술을 했었구나." 하고 말이다. 

내가 린치핀이었는지 회사 대표나 전무들에게 다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나는 스스로 내가 린치핀이 되고자 노력하며 살았구나',  '기버로 살았구나' 하는 긍정적 피드백을 스스로에게 줄 수 있었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나는 예술가인가? 



린치핀에서는 예술에 대한 재 정의를 내린다. 

예술이라는 게 미술을 하고 음악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술이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선물"이며 "예술가란 예술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더 많은 사람은 바꿀수록 사람들이 더 많이 바뀔수록, 더욱 훌륭한 예술가다."라고 이야기한다. (172p)


즉, 핵심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관계의 예술이라는 것이다. 모임을 이끌어가는 사람, 화난 고객을 진정시키고 새로운 계약을 이끌어오는 직원,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는 상담사 등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라면 우리는 모두 예술가라는 것이다. 


단, 아무리 사람과의 마음을 다루는 직무에 종사하고 있더라도 영혼 없이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톱니바퀴, 부속품에 불과하다. 작은 일이라 하더라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때 그는 예술을 하고 있는 것이고 예술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가에게 따라오는 필수적인 감정노동



감정노동이라는 말은 서비스 노동에서 일어나는 부정적 이미지를 단어화 한 것이었는데 세스고딘은 이 감정노동이라는 것도 재정의 내린다. 

감정노동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예술의 필수 요소로 자발적인 감정노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감정노동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껴안아야만 한다. 


예술이 되려면 '감동'이 있어야 한다. 감정노동과 더불어 이 감동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것이 '선물'이다. 이 말은 기버가 되라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주고받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주는 것에 인색할 때가 많은데 주는 사람들이 결국 더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나는 주는 것을 좋아한다. 물건이든 마음이든 잘 주는 편이다. 

늘 내가 더 베풀려고 하지만 손해를 보며 살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생각지도 않게 주변에서 더 많이 나를 챙겨 주는 것 같다. 


내 주변엔 늘 좋은 사람들만 가득해서 복받았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이런 성향도 조금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받지 않으려 해도 늘 주는 이상으로 돌아오는 게 인간관계다. 


도마뱀의 뇌를 이겨라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목적이 있다고 해도 마무리 하지 않고 질질 끄는 것은 대개 저항이 드러나는 증상이다. 그런 저항은 가차없이 무시하라. 무슨 일이든 일정에 맞추어 마무리하라. 그래야 세상이 바뀐다. 

207p

우리에게는 최근에 발달한 대뇌 피질의 전두엽의 이성적인 접근보다 도마뱀의 뇌로 불리는 변연계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직무, 도전에서 도피하고 싶은가? 자꾸 숨고만 싶은가? 이럴 때는 도마뱀의 뇌가 우리를 장악하는 거다. 


"겨울이니까 새벽은 무슨 새벽이야. 따뜻한 이불 아래서 한숨 더 잔다고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어."

"사람들 앞에서 네가 교육할 능력이 진짜 있는 거야?" "네가 글은 무슨 글이야!" 

이런 내면의 소리들에 저항하고 안전지대에서 나가야 한다. 


소극적으로 바뀌지 말고 세상으로 나아가자. 

통찰력이 있다 하더라도 열정적이면 린치핀이 되는데 반해 소극적으로 바뀌면 관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즉 관망만 하고 뒷전으로 빠져 있는 사람들이다. 

요즘 나의 고민이었다. 


자꾸 열정이 빠지는 게 고민이었는데 다시 한번 심기 일전하고 나의 지난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타고난 열정을 발휘하여 세상과 소통하는 린치핀이 되도록 해야겠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을 책은 아닌 것 같다. 지금 만난 것이 너무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만나 다행이었다.


대체 불가능한 인재, 예술가가 되기 위한 새로운 시각을 전해준 < 린치핀 >, 자기계발 마케팅 책으로 추천한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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