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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해방일지 - 선생님들의 단짠단짠 성장 일기
정승례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이 책은 함께 졸꾸머끄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도서 블로거 마이제이님의 첫 번째 공저 책이다.
마이제이님의 글은 언제나 톡톡 튀는 매력으로 핵심을 관통하는 인사이트가 있어 평소에도 "참 글을 잘 쓰신다."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 공저로 책을 내셨다고 해서 축하를 드렸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어 서평에 참여하게 되었다. 읽어보니 역시 공감이 되고 매력이 넘치는 글을 쓰셔서 앞으로 다른 책의 저자로 또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건교사에 대해 너무 몰랐네요
친한 친구 중 교대를 가서 초등학교 교사가 된 친구가 있긴 하지만 보건교사는 없었다. 최근 도서 블로거를 하며 책 읽고 글 쓰는 보건교사들을 가끔 보기는 했는데 직업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보건교사들이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숨 쉴 틈을 제공해 주는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이제이님은 "동네 금쪽이들의 아지트"라고 표현했지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 학교 안에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았다. 중2 아이는 가끔 여기저기가 아파 보건실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한다. 약간 어디가 아프면 방앗간 들르듯이 가는 것 같아 굳이 보건실을 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책을 읽으니 아마도 우리 중학교 보건 선생님들도 책에 나오는 선생님들처럼 따뜻한 보건실을 운영하시나 보다 싶다.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쉬어가고 머무를 수 있는 곳, 그곳이 보건실이라니 이제는 보건실, 보건교사라는 단어만 들어도 따땃함이 느껴질 것 같다.
"가슴뛰는 일을 하는거야." 제목부터 보고 놀랐네요.
20대 때부터 나의 좌우명은 "가슴뛰는 삶을 살자."였다.
그래서 오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그 여행 끝에 진로와 다른 길을 선택하기도 하고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진로를 개척하며 살아왔었다. 그러다보니 경험은 정말 많았으나 실패도 많은 삶을 살았다.
도전 파트를 맡은 마이제이, 양지은님의 글은 첫 시작부터 나와 겹쳐져서 읽으면서 내내 놀랬던 것 같다.
나는 아직 미성숙한 인간이라 타인의 행복보다 내 욕망에 더 관심이 많다. 타인의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들을 동경하면서도, 나 자신은 아직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를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며,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데 더 오랜 시간을 사용한다. 마음이 끌리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바로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엄마가 "그거 뜨거워!"라고 말해도 꼭 만져보고 "으악!" 하고 소리를 질러봐야 그것이 뜨겁다는 것을 깨닫는 편이다.
156-157p
마이제이님처럼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철심을 박는 수술까진 가지 않았지만 무턱대고 도전하고 몸을 불사르며 달려가다 보니 꼭 나중에 '이건 아니었네...'하는 후회가 찾아오곤 한다.
하지만 그건 도전해보았기 때문에 알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열심히 살아봤기에 그렇게 (대책 없이) 열심히 살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이고, 다양한 실패를 해봤으니 새로운 성공을 준비할 수 있는 것 같다.
인생에 정해진 답이 어디 있을까?
삶이란 죽을 때까지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길인데 조금 돌아가면 어떠한가 말이다.
잘 닦인 고속도로보다 잘못 들어간 시골길에서 뜻하지 않은 재미를 발견하는 게 인생이다. 이제는 너무 경험으로 무조건 깨져야 배움이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우리에겐 지혜의 보고 책이 있으니 말이다.
책을 통해 치명타는 줄일 정도로 학습과 셀프 트레이닝을 하고 세상에 도전하면 실패는 더 줄이고 성공은 더 늘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지구여행자
보건교사가 되어 얻은 1년간의 휴식기간을 여행과 공부로 보냈다는 마이제이님이 참 멋져 보였다.
나의 블로그 닉네임은 독서여행가이다. 닉네임에서 보이듯이 여행과 책을 가장 사랑하고 이것들과 가까이 있을 때 가슴이 뛴다.
2001년 오지여행을 하며 10개월을 해외에서 방랑하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점에 내가 내린 결론은 "여행은 삶이고, 삶은 여행"이라는 것이었다.
23살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여행을 일상의 삶처럼 살아내었던 나에게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인생을 살아내는 것은 또 하나의 여행으로 보였다.
나는 아직도 매일을, 매시간을 여행하며 살고 있다.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때, 스치는 바람 한 줄기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그래도 방랑자의 피를 어쩔 수 없나보다. 자꾸 떠나고프다. 멀리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모험심을 발휘하는 어린아이가 되고 싶다.
그래서 마이제이님 글이 더 와닿았다.
아주 근본적으로 따지자면, 독서 이전에 여행이 내 삶의 방향을 바꿨다. 나는 여행도 무척 좋아한다. 이 세상은 고전과도 같다. 인생이 곧 여행이며, 우리는 모두 여행자다.
여행 중 생각지도 않았던 장소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을 만나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기대와 다른 현실에 실망하기도 한다. 또, 일이 꼬여 뜻밖의 문제를 해결하며 몰랐던 내 능력을 발견하는 날도 있다. 그러다 문득 일상에서 깨닫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일상에서 우리는 안전함을 느끼지만, 전혀 새로운 장소에서 만난 새로운 경험은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하고 재미있게 만든다.
우리는 모두 지구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다. 당신은 어떤 여행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지구에서의 남은 여정이 모두 의미 있는 날들이기를 바란다.
인생은 고전과도 같으며 곧 여행이라는 말 그리고 우리는 모두 여행자라는 말이 콕 와닿는다.
책을 읽으며 보건 선생님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지구별 여행자로 살아가는 공통점을 가진 마이제이님의 도전을 격하게 응원하고, 보건실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함을 선물하는 모든 보건교사들에게도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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