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 - 삶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질 그림 속 심리학
윤현희 지음 / 다산초당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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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

다산초당 출판, 윤현희 지음



작년부터 도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미술 작품을 다루는 에세이를 여러 권 읽었다. 최근 미술관련 에세이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다른 책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읽어보니 이 책은 저자인 윤현희 작가가 임상심리학자로서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미술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 책이었다. 그래서 제목도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이었다. 다른 책들보다도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해서 이야기를 풀어내려갔기 때문에 정말 읽으면서 힐링이 되는 듯한 책이어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은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 쓰신 정여울 작가 추천 책이기도 하다.

미술관에는 아름다운 그림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사람들, 아름다움을 연구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사람들로 가능하다 예술작품을 지키고 아끼는 사람들로 가득한 미술관에서 작가는 '아름다움이 우리를 끝내 구원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은 이런 눈부신 깨달음의 컬렉션을 담은 아름다운 책이다. 어느 때보다 미술을 향한 관심이 뜨거운 지금, 우리 일상 깊숙이 미술을 초대하는 일을 안내해 준다. 

정여울 작가 추천사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 에곤 쉴레, 파블로 피카소, 에두아르 모네, 피에트 몬드리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지만 베리트 모리조, 수잔 발라동, 그랜마 모지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누구에게나 절규의 순간이 있다. 에드바르 뭉크


뭉크는 어머니와 누나를 잃고 아버지에게는 학대에 가까운 양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심리적 억압과 고통에 시달렸는데 20대에 들어 이런 내면의 불안을 이미지화해서 형상화하는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생클루 선언>에서 "숨 쉬고, 고통받고, 느끼고, 사랑하는, 살아 있는 인간을 그리겠다."라고 하며 "본 것을 상상하며 그리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그대로 그리지는 않겠다."라고 썼다. 이는 곧 대상을 재현하는 사실주의를 포기하고, 내면의 풍경을 표현하겠다는 선언이었다. (56p)



이 글을 보기 전부터 감정에 관한 단어의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비단 감정 단어뿐 아니라 단어의 폭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모호한 상태의 것들이 이름을 붙여 선명하게 바라볼 때 뚜렷이 보인다'라는 것을 인지하였기 때문이다. 

김춘수의 시와 같이 우리가 이름을 불러줘야 그 대상은 명명되고, 사실적 실체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내가 기분이 좋고 나쁠 때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의 폭이 얼마인지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난다. 아마 유치원, 초등학교 수준이 아닐까 한다. 좀 더 섬세하게 내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를 제대로 인식하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길이 되지 않을까 한다. 





에곤 쉴레의 그림은도 하고, 얼마 전 읽었던 로도 익숙했다. 에곤 쉴레 또한 어린 시절 가정에서 받은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성인이 되었다고 한다. 



에곤 쉴레는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그림을 통해 승화했다. 그가 이렇게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던 데는 거장 클림트의  지원이 있었다고 한다. 이쯤 되니 왜 클림트 전시회에 에곤 쉴레의 작품이 함께 나왔는지 이해가 되었다. 


자화상 등으로 화풍이 자리잡기 전 에곤 쉴레의 작품들은 퇴폐적인 분위기를 띄었다고 한다. 이는 "충격과 슬픔에 사로잡혔던 자신을 직시하고 분출하는 과정"이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읽으니 왜 에곤 쉴레의 그림을 인간실격의 표지로 썼는지 이해가 되었다. 




기꺼이 미움받을 용기 에두아르 마네


에두아르 마네는 명문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화가의 길을 갔던 사람이었다. 

현대적 미술의 지평을 열었던 마네는 그 적나라함으로 대중의 지탄을 받는 화가였다고 한다. 이후 자리를 잡았지만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았으며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갔다. 


개인마다 속도는 다르다. 꾸준히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자신의 속도로 걸어나가면 결국은 그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무채색 영혼을 물들이는 색채의 마법, 바실리 칸딘스키


바실리 칸딘스키의 그림을 책에서는 '색채의 화음으로 가득찼다'고 표현하였다. 칸딘스키는 아마도 공감각을 가진 화가였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말과 곡을 들으면 그는 청각적 자극을 시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화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님은 이를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확장한다. 


미술작품을 보며 자기 치유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감력까지 상승한다니 당장 미술관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했다. 






이 책은 다산북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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