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혼자 읽고도 참 슬펐어요.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했고요.
제가 자이살메르에 있었던 시기는 22살의 어린 나이였어요. 인도에서 극빈층 사람들의 끊임없는 구걸과 요구에 "이들은 너무 demanding 해."라고 정의 내리며, 카스트 제도 아래 있는 사람들은 거만하고, 없는 이는 비굴하다고 생각했어요.
불쌍한 아이들을 봤지만 그들에게 사탕이나 볼펜 같은 걸 주었을 때 더 그들이 구걸하게 된다고 하는 이야기에 동의하며 "내가 도와주지 않는 것은 그들을 위해서야."라고 생각하며 나의 내면으로만 집중하던 시기였었죠.
온갖 철학적인 고민을 하는 양 행동하면서 정작 나는 편협하고 어렸어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 나를 반성하게 되었어요. 엄마가 되어 바라보니 제 시선에는 한가득의 사랑과 안타까움, 슬픔이 가득하네요.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었네요.
아이는 너무 슬프다며 기부를 하고 싶다고 해요. 우리 가족은 각각의 이름으로 크진 않지만 매달 전 세계 극빈층에게 기부를 하고는 있는데요. 아이에게 네 이름으로 기부를 하고 있지만 네가 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고 했어요. 집에서 신발을 정리하고 500원씩 모아 저금통에 쌓으면 그 돈을 추가로 기부해 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