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 서가명강 시리즈 34
남재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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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후 위기의 문제를 식량 문제에 집중해서 전달하는 환경도서였는데요.

최근에 기후 위기 관련 책을 2권 정도 읽고 난 다음이라 탄소 중립이나 넷 제로 개념과 같은 부분은 공통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남재철 교수님은 농학 학사, 기상학 석박사를 전공한 과학자답게 농업, 식량에 포커스 하여 심각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던 것 같아요.


책 서두에서는 농업 및 산림 자원의 생산성과 관련된 기상 요인들을 연구하는 '농림기상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알 수 있었는데요. 이 농림기상학 분야는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문이라고 해요.

책 구성은 1부에서 4부까지로 이뤄져 있었는데요,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1부 기후 변화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2부 풍요로운 지구의 끝, 굶주리는 세계의 시작

3부 인류 최악의 재난, 이미 시작된 식량 전쟁

4부 인류의 식탁을 구할 최후의 해법

1부 기후 변화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이야기할 때 날씨와 기후를 사람의 기분과 성격에 비교하곤 한다.

수시로 변하는 날씨는 우리의 기분과 같다. 기후는 타고났거나 오랜 기간 형성된 사람의 성격과 같다. 성격이 변하면 어떻게 되는가? 물론 좋게 변하면 다행이지만 나쁘게 변하면 우리 사회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런 심각성이 바로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다.

이렇듯 날씨는 변해야 하고 기후는 변하지 말아야 한다.

23p

우리는 이미 기후 위기, 기후 난민이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아요. 해수면이 낮은 섬나라 국가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이웃 나라로 이주를 가는 경우는 알고 있었는데 내란에 의한 시리아 난민의 경우도 2006-2010년 가뭄으로 인한 대기근이 배경에 있었더라고요.

이러한 기후 난민은 2040-2050년에는 약 1억 4000만 명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UN에서는 선진국에게 난민들에 대한 비용을 분담하도록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력에 기반한 UN 분담률인 2.574%를 곱하면 우리 아이들은 약 360만 명의 난민을 먹여 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해요. 이 금액을 연간 환산하면 무료 1년에 26조 원 이상이라고 하네요.

우리 아이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넷제로 개념을 실행해서 2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기후변화가 마무리되어야 하겠다 싶어요.

1990년 제1차 평가 보고서부터 제6차 보고서까지 무려 30년에 걸쳐 과학자분들은 '기후 변화는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는 부분을 명확히 하였고, 이제는 과학자 중 대부분인 97%는 이를 인정한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는 그 위험성을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기후위기란 부풀린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여전히 있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에요


2부 풍요로운 지구의 끝, 굶주리는 세계의 시작

한국은 지난 100년간 최저기온은 2.4도가 오르고 평균 온도는 1.8도가 올라 평균 1.1도가 오른 세계 평균과 비교해서도 2배에 달하는 빠른 온난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도 대한민국은 세계 7위의 곡물 수입국이며, OECD 국가 중 식량 자급도가 가장 낮아 사료용을 제외할 때나 45% 정도에 자급률을 가지고 있고, 사료용까지 포함하면 20%에 불과하다고 해요.

지은이는 이대로라면 아열대로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식량 품종에 대한 개발도 빠르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목표로 저탄소 배출을 달성한다 해도 21세기 후반에는 2.6도 상승으로 예측하고 있어 아열대화를 막을 수 없는 상태라고 해요. 농작물 품종을 하나 개발하려는데는 거의 5년에서 10년이 걸리고 과수의 경우는 20-30년까지 걸린다니.., 지금 빨리 품종 개발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진국 중 농업이 약한 국가는 거의 없다고 하셨는데, 맞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점차 식량 안보의 중요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국가 주도하에 농업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가 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전 세계적으로 농업이 미약한 선진국은 거의 없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진국은 농업강국이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해서 농민들을 자발적으로 농사를 짓고 공익적 가치에 대한 보상을 받는 유토피아의 시대가 올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본다.

98p


3부 인류 최악의 재난, 이미 시작된 식량 전쟁

미래의 기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IPCC 과학자들은 이를 미래에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으로 산출하는 식을 만들어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데, 에너지 정책, 소비정책, 인구수 등이 결국 이 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CO2 배출량 = P(인구수)* S(서비스) *E(에너지) *C(소비)

113p

이를 기준으로 X축(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사회 경제적 노력)과 Y 축(기후 변화 완화를 위한 사회 경제적 노력)을 나눠 SSP1-SSP5로 분류하고 있다는 해요.

지구가 공멸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SSP 1,2에 머물러야 하는데 이미 우리는 마지노선인 1.5도에 근접해 있고 2023년 WMO 발표에 따르면 5년 이내 전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상승한 해가 나타날 확률이 66%나 된다고 해요.

이렇게 1.5도가 되면 지구에서 겪을 수 있는 극한 홍수 확률이 100% 증가하고 8%의 생물이 멸종하고 물 부족을 겪는 인구가 3억 5000명이 된다고 하니 1.5도를 넘지 않으려는 노력을 전 지구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또 1.5도가 되는 순간 잠자는 거인의 요소들이 작동해 전 지구적으로 기후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는데요.


9가지 티핑 포인트는

  1. 그린란드 빙상 붕괴, 2. 북극 해빙 소실, 3.영구 동토층 붕괴, 4.북부 한대림 북쪽으로 확대, 5.대서양 대규모 순환 붕괴, 6.열대 산호초 사멸, 7.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8.서남극 빙상 붕괴, 9.동남극 빙상 붕괴 라고 합니다.

이러한 탄소 중립에는 인구수가 큰 역할을 하는데요.

그럼 지구의 적정인구는 얼마일까요?

지구별 하나에서 식량, 물, 에너지를 제공하기에 가장 적절한 인구 수는 50억 명이라고 해요. 그런데 지금 지구의 인구수는 어떨까요?

이미 2022년 11월 15일에 세계 인구가 80억 명에 돌파했다고 하고 2057년에는 100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넘쳐도 한참 넘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수준으로 전 세계인이 소비한다고 하면 지구가 3.5개가 필요하다고 하니..,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친환경적으로 유지하는 것만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는 이것을 젠가 게임에 비유한다.

원시 생태계는 완전한 젠가 게임의 모습이다. 그런데 기후 변화로 인해 생물종이 멸종하면서 젠가처럼 하나둘 빠져나간다. 젠가 게임은 모든 것이 사라질 때까지 서 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어느 임계점이 되면 와르르 쓰러져 버린다. 그 임계점이 바로 티핑 포인트이다.

즉 인간에게 제공되는 식량공급에 큰 차질이 생겨서 인류도 멸망하는 것이 바로 여섯 번째 대멸종이다.

138-139p


4부 인류를 구할 최후의 해법

OECD 국가들은 1992년부터 이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정책을 꾸준히 내오고 있었기 때문에 매년 2%의 감축량만 줄여도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1992년부터 탄소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려면 매년 4.17%를 줄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해요.

농식품 분야에서 탄소 배출량 부분에서도 몰랐던 사실이 있었는데, 농업 분야에서 주로 탄소가 배출되는 곳이 축산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축산의 경우 가축들의 소화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이 큰 영향을 주지만만 오히려 우리나라의 경우는 논이나 밭에서 농사를 짓는대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55.6%여서 축산의 44.4%를 앞서고 있었어요. 기존 농사법에도 스마트 기법을 도입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해 보였어요.

농사의 경우는 농사를 지으면서 흡수되는 이산화탄소가 있고, 1인당 고기 소비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축산이 실질적으로는 더 큰 이슈라고는 해요.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쌀 소비를 늘리는 식생활로 개선하는 것, 음식 쓰레기를 줄여 탄소 배출을 줄이고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 이것들이 소비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액션인 것 같은데요.

기후 문제는 아무래도 기업들의 역할이 크다 보니 국가 차원에서 '좀 더 잘 살려다 모두 죽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기후 위기를 식량 위기에 포커스 하여 심도 있고, 흥미롭게 전달 주셔서 잘 봤던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환경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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