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2015년판) - 김영하와 함께하는 여섯 날의 문학 탐사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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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나게 읽었다. 나와 맞지 않는 소설을 읽으며 혼란스러웠던 경험이 나만의 고민은 아님을.. 책을 읽으며 겪는 자연스럽고 끊임없는 과정임을 알게 되니 맘 한 켠이 시원하다. 이 책에는 특히 등장 인물이 나의 도덕적 기준과 맞지 않는 경우도 다루고 있는데 매우 유익했다. 내가 고민하며 읽었던 “죄와 벌”, “마담 보바리”를 자세히 돌아볼 수 있어서 참 유익했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고민하고 호기심으로 확장되어 가는 경험, 그리고 책들 간에 유사성과 차이점을 남놀래 따져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강추한다. 김영하 작가님께서 그런 우리의 독서를 칭찬하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격려해 주신다는 벅참을 느낄 수 있을 게다.
소설 읽기에 대해 풀어 놓으신 주옥같은 부분이 너무 많다. 이 책을 구매할까 심히 고민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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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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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씩 꼭~~다시 읽고 싶은 읽으면 좋을 확신이 드는 책이다. 👍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다가 반쯤 읽었을 때 주문했다. 소장하고 아끼며 읽고 싶은 책이다..아..이런 책은 내가 인간으로서 더 사려깊어지고 더 넉넉해질 수 있다는 따스함을 주고, 내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고 사랑하고 품어주고 싶게 만드는 마술이다.
40대부터 읽으면 그 깊은 맛을 , 깊게 우린 차의 맛과 같은 그 씁쓸하고도 깊은 맛을 더 잘 느끼리라...
내 소중한 친구들에게 망설임 없이 추천한다.

40대에 들어온 게 언제인가 싶게 이제는 중반을 향해 달린다. 해가 갈수록 나의 조급증은 호전되는 듯 보이나 여전히 나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아주 작은 부분밖에 보지 못하고그 속에서 희노애락을 반복하는 어설픈 인간이다. 청소년기에 들어선 딸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직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보면 그럴 필요 없는데.. 조금 더 지나면 알텐데... 아이고 내가 저 시절에 이 사실을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이렇게 생각할 때가 있지만.., 과연 그럴까? 정말 그 때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알았다면 더 현명하고 더 지혜롭게 살았을까? 아마 아닐 거 같다. 물론 조금 다른 방법으로 살았을 수도 있지만 내 식대로 누가 뭐라든 내 방법대로 밀고 나가며 똑같이 고민하고 심각했을 것이다. 이게 슬프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 때가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었는지, 비로소 깨닫는다..그리고 또 하나 슬픈 거.., 우리가 우리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며 사랑하고 살았어도 그 방식이 누군가에게는 내가 의도한 대로 받아들여지기는 커녕 오해받고 왜곡되어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것..부모자식간에도 예외는 없다는 사실.. 올리브 키터리지가 사는 마을에서 일어난 13가지의 이야기들은 평범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쓸쓸하고 외롭지만 어차피 우리의 삶이 이렇다는 걸 직시하게 해준다.
특히 나는 우리 엄마를 많이 생각하며 읽었는데, 엄마의 슬픔과 기쁨, 인내와 희망을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려는 관점에서 소설을 읽기도 했다.
우리 인생을 쌩으로 보여주는 내 인생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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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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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이야기다.
마치 구전되어 온 옛날 이야기를 듣듯이 술술 넘어간다. 등장 인물도 적지 않고 모두가 다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작가는 스케일이 크구나... 방대하고 복잡한 스토리를 이렇게 한 편의 책으로 만드는 것은 분명 재주임을 절감한다. 이 책 역시 책을 타고 타고 우연히 만났는데 여러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만큼 이야기다운 이야기라는 생각이다.
중반쯤 읽었나? 비슷한 느낌의 소설이 머리에서 맴돈다. 이런 두께의 이런 분위기.. 맞다 백년의 고독!! 나만 이렇게 느낄 수도.... 근데 뭔지 모르게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다. 다시 한번 들쳐볼 생각임.. 어찌되었든 이 책이 한 번 들면 놓을 수 없게 다음이 궁금해지는 이야기는 맞다. 작가 존경한다. 그런데 말이다.... 내 스타일은 아니다. 읽는 중에도 궁금하니까 계속 빠르게 읽을 수 밖에 없었는데, 뭐랄까 소설 전체를 감싸고 있는 분위기, 작가의 정신세계(잘은 몰라도 글 전체를 읽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인 거 같다는 이런 정도)가 내 취향이나 지녀온 관점과 안맞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이렇게 아니다 중간에 그만 읽을까 혼자 고민하다가 다 읽고 잠든 그 밤에는 잠을 편히 잘 수가 없다. 깨름직한 무언가... 며칠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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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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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나고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가는 한 우리에게 경쟁, 비교는 불가피하다. 적당한 비교와 경쟁은 도전과 발전을 가져오지만 선을 넘을 경우 그것은 우리를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올무가 되어 우리를 넘어뜨리고 괴롭게 한다.

경쟁과 긴장, 도태되고 잊혀질 거라는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개인의 성향이나 천성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 자신의 두려움과 고민을 드러내며 울기도 하고 매달리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는 사람은 그나마 행운이다. 누군가는 듣고 도움을 줄 것이며 누군가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함으로써 갈 길을 알려주기도 할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드러내 놓고 쏟아내는 자체만으로 어느 정도 해소가 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자존심, 열등감, 자만심, 두려움 등으로 똘똘 뭉쳐 해소하지 못하고 계속 쌓아두면 결국 마음에 병이 생긴다.

나를 판단하지 않고, 나를 둘러싼 배경으로 나를 대하지 않고 그냥 하나의 사람으로 대하는 누군가. 나보다 잘나기는 커녕 말도 안되게 엉뚱하고 모자라 보이는 누군가. 긴장감은 1도 없이 그냥 편안한 누군가. 내 말을 너무 심각하게 듣지 않는 아니 오히려 안듣고 있는 게 아닌가 싶지만 툭툭 던지는 방법들이 내게 울림을 주는 그런 누군가. 이런 누군가가 되어 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뭘까.

빈틈없고 완벽한 모습 금지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키는 어린아이와 같은 맑고 정직한 표현 필수
내 체면은 잠시 넣어 두고 상대방보다 더 망가질 수 있는 의리와 용기 뿜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다 어느 정도 불쌍하다. 내 주위를 돌아보고 때로는 같이 울고 때로는 같이 욕하며 때로는 같이 웃는 그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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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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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는 연애 소설을~🏝🏖😊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연애 소설.
휴가지용으로 딱이다. 깊게 생각하고 골똘할 필요 없다. 근데 난 좀 머리가 복잡하고 별로다.
결혼 전에도 머리 쓰고 복잡하게 사람을 만날 깜냥도 안되었지만 이 나이에 이 상황에 남들의 연애의 행방을 좇고 있자니 집중도가 떨어진 건 사실이다.
여~러 커플 중에 그래도 현실성 있어 보이고 끝까지 잘 갈 거 같은 커플은 히다와 모모미^^ 순전히 개인취향 😝직접 읽어 보시라.. ㅋ

연애 소설이지만, 세대 차이의 갈등과 해결모습, 실감나는 스노우보더들의 활주 묘사, 우정,요즘 젊은이들의 결혼관 등 요즘 세상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
연애의 행방을 고민하는 모습이 설레고 부럽다기 보다는 결말부터가 궁금해지는 걸 보면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나는 연애의 행방보다는 당장은 자녀교육의 행방, 내 인생의 행방을 고민하고 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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