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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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중 하나란다. 읽는 내내 계속 읽을 것인지 고민했지만 그래도 이 여인의 결국이 궁금하여 끝까지 읽었는데, 읽은 후에는 불쾌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1. 총명하고 영리하고 센스있는 성향이 도리어 해가 된 케이스. 조금만 둔하고 덜 총명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것까지 생각하고 기대하고 갈망함으로써 패가망신. 하나밖에 없는 딸이 제일 불쌍함
2. 따지고 보면 불평할 것 없는 환경. 그러나 감사 없는 생활이 비현실적인 미래를 꿈꾸게 하고 그 끊임없는 현실 부정과 불평불만의 끝이 어떤 것인지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소설.
3. 내용은 기분 나쁘고 불쾌하나 충분히 지금도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고 있는 일. 그래서 서울대 추천도서에도 올랐겠지.. 헛된 꿈, 허영, 부질없는 망상과 질투심, 피해 의식, 오만함...오늘날에도 이것들이 문제의 핵심.

한 가정의 아내이자 어머니가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감사의 힘이 얼마나 센 지도 실감한다. 자기 환경과 처지가 다 좋은 사람이 어디 있나. 삐걱거리는 몇 가지도 일상의 감사, 현명하고 부지런한 배려와 장치들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가진 복을 세어본다. 지금 이 자리가 내가 있어야 할 그곳이고 하나님께서 기대에 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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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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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화제가 되니 영화보다는 원작 소설을 읽고 싶었다.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읽었다. 어라 이게 웬일 술술 읽히네.난 원래 소설 읽기가 그 어떤 장르보다 힘들다. 이번 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일단 문장이 짧고 간단하여 진짜 쭉쭉 읽혔다. 그러나... 집중해서 읽다 보면 뭔가 삐그덕거리는 부분이 나온다. 예를 들어 개를 키웠다는 건지 안키웠다는 건지.. 그 부분이 이상해서 내가 잘못 읽었나, 인쇄가 잘못됐나 한참 생각하다가 넘어갔는데 결론 부분에 알게 되었다. 그만큼 결론은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스럽고 측은하기까지 하다.
어린 시절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한 사람이 그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상적인 삶을 살게 할 수도, 정상적인 삶은 커녕 사회에 피해를 끼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 이건 무서운 거다.!
그리고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자기가 자각하건 아니건, 자신의 악행으로 영혼이 병들어 간다는 것.
악은 그 동기가 무엇이건 분명히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 나에게 소설은 어렵지만 뻔한 권선징악적 교훈이 아니라 삶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새로운 감정과 생각을 갖게 해줘서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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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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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지영이랑 77년생 내가 살아온 세상은 거의 비슷하네. 떼깔좋은 금수저 하나 떡하니 물고 태어나지 않은 한.. 삶의 제한과 기회 장벽들은 별반 차이 없겠지. 그래서인지 소설의 첫 부분은 매우 강렬한 데 비해 끝날 때까지 읽기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굳이 들여다보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하나부터 찬찬히 구체적으로 곱씹고 지나가는 느낌이랄까.
나는 이제 40대 아줌마니깐 내 인생에 대해 지금와서 원망하고 후회한들 누가 들어주기라도 할까 싶지만..내 두 딸들..이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영이와 내가 살아온 세상보다는 좀 더 존중받고 동등한 인간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당연시 여기며 살아왔던 것들에 용기내어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잘못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 모두 함께 힘껏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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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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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훨씬 재미나게 읽었다. ˝나미야~˝는 다음 편지의 내용이 뭘까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던 반면 ˝위험한 비너스˝는 하쿠로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을 의심하며 읽느라 페이지 수가 빨리 넘어갔다. 난 사실 가에데를 수상쩍게 생각하며 읽었는데 반전의 결과에 황당해 하며 추리소설의 묘미를 약간 맛본 거 같다. 원래 추리소설 과가 아니어서 말이다. 재미나게 읽기에 좋으니까... 내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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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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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 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돼˝. p.159

누군가가... 나의 미래를 훤히 알고 있는 누군가가 내가 미래에 겪을 위험이나 결과를 알려준다면...그리고 심지어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그 누군가의 말을 따를 것인가. 일단 그 누군가와 또 그가 알려준 사실을 100퍼센트 신뢰하기 힘들것이므로 앞의 질문에 대한 답은 예도 되고 아니오도 될 것이다.어차피 결국은 누가 뭐라 한들 우리는 각자의 생각과 환경, 의지에 따라 결정을 내란다는 게 맞을 거다.
그럼에도 우리가 나미야 할아버지를 원하고 꿈꾸는 이유는 진심으로 우리 자신을 털어놓고 무징해제할 수 있는 대상이 없기 때문일 터... 익명 조차 어려운 요즘 세상에서 진정한 내 속을 드러내 보이며 체면과 민망함을 벗어 던지고 돌직구를 날릴 수 있는 그런 누군가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뭉게 뭉게 피어 오르는 밤이다.
따뜻하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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