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방에 아무나 들이지 마라 - 불편한 사람들을 끊어내는 문단속의 기술
스튜어트 에머리 외 지음, 신봉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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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만약 하나의 방에서 평생을 보내야 한다면?"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이어서 나온 질문이 "그렇다면 당신의 방에 누구를 초대할 것인가?"였다. 평소 교류하는 친구 별로 없고 사교성도 없는 터라 이 질문을 받고 바로 떠오른 생각은 아내와 아이들이다.


그런데 만약 아내와 아이들이 내 방에서 평생 머물기를 거부한다면? 조금 심란해진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나'를 중심에 놓고 '내 방'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을 설정하여 그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논한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책들이 많지만 '방'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 것이 조금 새로웠다. 좀 더 직권적이라서 이해하기 쉬웠다고 할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평생 타인과의 교류 없이 살아갈 수 없다. 그런데 내 가까이에 있는 타인의 모습을 우리는 조금씩 닮아간다. 이 책은 삶을 통해 만나는 인간관계에 따라 내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책에서는 한 번 내 방에 들어온 사람은 평생 나갈 수 없다고 한다. 심지어 그 사람이 사망한 다음에도 내 기억과 감정 속에 남아 있어서 내가 죽을 때까지 영원히 내 방에 머문다고 한다. 어찌 보면 섬뜩한 일이다. 방에 누가 있는지에 따라 내 삶의 질이 결정된다는 말이다.


조금 더 나가자면 나 또한 누군가의 방에 들어가서 그 방주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도 된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에게. 한번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이미 벌어진 과거의 행동이 타인의 기억에 저장되면 돌이킬 수 없다.


이 내용을 이해했다면 두 가지의 질문이 남는다. 그럼 앞으로 들어올 사람에 대한 기준과 이미 들어온 사람에 대한 태도. 앞으로 내 방에 어떤 사람이 들어올지 철저하게 문지기를 두고 입장을 허락할지 여부를 잘 판단해야 한다. 그럼 이미 들어와있는 사람은? 가상의 관리자를 두고 이미 들어와있는 사람의 위치를 잘 배정해 주어야 한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사람은 변하는 존재다. 내 방에 들어와 있는 사람 중 분명 나와 공명을 이루는 사람도 있고 불협화음을 내는 사람도 있다. 굳이 나와 맞지 않은 사람과의 관계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지만 (책에서는 이들을 다루기 위한 선반에 정리, 자물쇠 상자, 온화한 무시 등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사람은 다양한 현을 가진 악기와 같아서 불협화음 속에서 때때로 공명을 내기도 한다.


물론 한정된 재화인 내 시간과 역량을 굳이 불협화음을 견디는데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 번 내 방에 들어온 사람이 나갈 출구가 방이 없다면 애써 거리 두기를 할 필요는 있다. 여기에는 약간의 노력과 요령이 필요하다. 위에 언급한 방법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례 이야기] 인생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많이 내어주다가 보면 정작 자신을 위한 공간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방에 자기 공간이 없는 것이다. 필요한 조언은 "당신은 완벽할 필요가 없어요, 완벽하게 자기 자신이면 충분해요".


건강한 방을 위해서는 먼저 내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자기 인식이 있어야 하고 그 가치를 진정으로 공유하는 사람들을 방에 많이 초대하는 것이다. 이미 방에 들어와있는 사람들 중 부정적 인간관계와 긍정적 인간관계를 구분하여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계해야 할 사람들

- '너는 항상' 혹은 '너는 절대'라고 말하는 사람

- 자기와 상관없다고 타인의 삶에서 벌어지는 시련에 대해 '네가 이렇게만 한다면"이라고 쉽게 상황을 축소하는 사람


햄릿은 말했다. "좋거나 나쁜 것은 없다. 단지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 중요한 건 상황이 아닌 상황에 대한 내 인식이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방을 자주 청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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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트렌드 2024 - 하버드 박사 김경민 교수의 부동산 투자 리포트
김경민 지음 / 와이즈맵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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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올해로 세 번째 나온 부동산 트렌드 책이다. 간만에 각잡고 열심히 밑줄 긋고 필기하면서 공부했다. 배울 것도 많고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다.


부동산 관련 책의 저자가 실전 투자자면 투자 마인드와 철학을 앞에 설명하고 뒤에는 보통 자신이 투자한 지역이나 투자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앞으로의 전망이나 추천 지역 등을 안내하면서 책을 마무리한다.


[부동산 트렌드 2024]같이 저자가 교수님이나 학자면 거시 경제 전망이나 경제 원인 등에 대한 이론을 주로 소개한다. 이 책이 다른 이론서에 비해 좋은 점은 실전 투자에 가까운 이론서라는 점이다. 어렵거나 복잡한 이론 없다. 2024년 부동산을 전망하며 필요한 내용만 딱 골라 정리했다.

핵심을 딱 한 가지만 고르라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다. 2024년을 전망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제 지표는 기준 금리가 아닌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방향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정확히는 알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인지하게 된) 내용이다.


1부는

2023 부동산 시장을 리뷰한다. 전작 [부동산 트렌드 2023]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한 내용은 거의 일치했다. 저자는 금리와 유동성으로 인한 시장이었기 때문에 난이도 어려운 예측은 아니었다고 회고한다.


부동산 시장은 크게 공간 시장(수요 공급, 주민들 소득 수준 등)과 금융 시장(금리, GDP 등)의 영향을 받는데 공간 시장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았던 2010년대와 달리 2020 코로나 이후는 금융 시장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2023년 하반기 이후 단기 예측으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총선, PF 대출 만기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그러나 2025년 이후 빌라포비아로 인한 아파트 전세 수요 증가, PF 부실로 인한 토지 가격 급락, 최악의 인허가로 인한 공급 부족 등은 부동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한다.


2부는

빅테이터 분석을 통해 전국, 신도시, 서울시 구별 아파트의 매매 시장 동향을 설명한다. 이 부분은 [부동산 트렌드 2023]의 분석 내용에 대한 연장이다.


3부 내용이 핵심인데

2024년 부동산 투자 빅 이슈를 6가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슈 1에서는 거래량을 분석한다.

올해 거래량이 늘어난 원인은 특례 보금자리론 정책 효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5.31%에서 4.39%), 갈아타기 수요 등이 있다.


특히 갈아타기 수요에 주목한다.

서울 자가 보유 평균 6~7년을 잡고 현재 갈아타기 수요는 2015~2017년 매수한, 즉 이전 상승기 초반에 매수자들의 갈아타기 수요다. 당시 거래량은 2010년대 통틀어 가장 많았으며(36만) 직전 급락장에서도 이들의 매수 가격은 수익선이므로 오히려 급락장에서 갈아타기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이슈 2는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주목한다.

중요한 건 기준 금리가 아닌 10년물 금리이며 올해 초 반등장 원인 역시 기준 금리 인상에 반해 하락한 국고채 10년물 금리(4.6%에서 3.3%)에 있다. 반대로 말하면 올해 말 다시 상승하는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반등하고 있는 서울 주택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슈 3은 PF 대출 연장이다.

이 부분도 무척 중요한데 자연적으로 PF 대출 부실이 터지면 토지 가격이 하락하고 이후 저렴해진 토지 가격을 기반으로 시행사의 인허가, 착공 물량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살아나는게 부동산 시장이다. 정부는 인위적인 PF 대출 만기 연장으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고 책에서는 판단한다.

그 외에 빌라 전멸에 따른 아파트 전세 수요 증가,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의 상충, 줄어드는 학령 인구로 인한 기존 초품아의 가치 상승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4부는

8개 대장 단지에 대한 과거와 현재 시세를 상세히 분석한다.

8개 대장 단지는 서초 반포 자이, 강남 도곡렉슬, 송파 엘리트, 성동 왕십리 뉴타온, 중구 남산 타운, 마래푸, 서대문구 DMC 파크뷰 자이, 관악 드림타운이다.

4부 결론은 2호선 안으로, 상승기에는 소형 평형대 위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5부는

2024년 부동산 가격을 예측한다.

미국 금리에 따른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 인하 시점, 2024년 하반기 PF 대출 만기가 시장에 주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2024년은 상승한다면 지금보다 2%정도, 하락한다면 지금보다 6% 정도로 예측한다. 책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세한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그 외에 정책 제안과 상권 분석 등이 있다.

책을 다 읽고 3부의 거래량, 국고채 10년물 금리, PF 대출 연장 부분은 두세 번 반복해서 다시 읽었다. 잘 몰랐던 부분이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4부는 서울 대장 아파트의 역사를 공부하기에 좋았다. 이런 분석은 직접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하니 대장 아파트 인근 비교할 만한 아파트 역사를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미중 갈등과 중동,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한 외부 환경과 무역 수지 적자, 환율, 금리와 PF 대출 부실, 가계 대출 증가 등 더 불안한 내부 환경 속에서 과연 2024년 부동산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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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 - 원하는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부의 비밀
마크 피셔.마크 앨런 지음, 강주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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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성공에 대한 책은 많다. 성공에 대한 정의는 내리기 나름이지만 대부분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삼는다. 이 책도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성공을 [백만장자] 즉, 부로 설정한다.

성공하는 가장 확실하면서 빠른 길은 이미 성공한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성공을 다루고 있는 저자들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거나 성공한 사람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흥미로운 건 그 책들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비슷한 점이 무척 많다는 거다.

성공에 이르는 과정은 다들 조금씩은 다르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성취하는 주체가 인간이라 그런지 성공에 필요한 근본인 가치관, 마음가짐, 생각 등은 결국 비슷한 모습을 이야기한다.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 역시 커피값 1$ 조차 없어 걱정하던 두 청년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성공 비결을 설명하고 있다. 읽기 전에는 다른 책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는 성공 철학서를 반복하는 내용이겠다고 예상했다. 예상 자체는 맞다. 이 책에 나온 내용은 다른 책에서도 이미 다 이야기한 내용이다.

그런데 신기한 건 어쩌면 뻔할 수 있는 그 평범한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더 진실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성공 철학은 크게 다를 거 없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 강조하는 방법, 설명하는 문장이 쉽고 재미있다.

[세이노의 가르침]에 나와있는 방대한 내용을 핵심만 요약해서 정리해 놓은 느낌이다. 뒤표지에서 나와있는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일을 사랑한다"라는 세이노님 말씀처럼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은 " 하는 일에 진심을 다하라"라는 말이다.

책에서 강조하는 마인드는 잠재의식이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듣고, 생각한 대로 된다고 한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좋은 문장을 많이 보고 읽고 생각해야 한다. 내 잠재의식에 일에 대한 열정을 심어 넣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매일 조금씩 발전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책에서 읽은 단 하나의 문장을 고르라면 "날마다, 모든 면에서, 나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이 문장이다. 책에서는 이 문장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읽고, 생각하라고 한다. 그리고 믿으라고 한다.

혹자는 이 뻔한 문장이 무슨 힘이 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안 믿는 사람에 비해 믿는 사람이 발전한 가능성이 더 있는 건 당연하다. "행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라는 당연한 문장도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 설명하는 문장이다.

백만장자가 되려면 [백만장자처럼 생각]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백만장자의 생각은 이 책에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그저 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실천하면 된다.

이 책은 수많은 독자들의 질문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하다가 반복되는 이야기에 책을 내야겠다고 다짐한 저자의 생각으로 탄생했다. 그 덕에 우리는 편하게 백만장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겉보기에 단순한 것이 성공을 결정짓는다.

성공 조언을 읽고 습관적으로 실천하기를 반복하면 된다. 반복된 습관은 잠재의식에 프로그램화된다. 성공 비결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다.

책 서문에서 강조한 것처럼 매일 조금씩 다시 읽으며 생각 훈련을 하기에 무척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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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속의 혼돈 - 1688, 세계 최초의 주식투자 설명서!
조셉 드 라 베가 지음, 조성숙 옮김, 김영익 감수 / 스마트비즈니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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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1688년, 세계 최초의 주식투자 설명서라는 타이틀이 있다. 주식이라는 게 자본주의 시스템을 가장 잘 설명하는 자산이라고 들었는데 17세기라니. 투자(어쩌면 투기)의 역사는 참 길구나.


218페이지 중 책에 대한 안내 설명과 서문이 80페이지다. 책에 대한 설명을 이렇게 자세하게 앞에서 해주는 책은 도 처음인 거 같다. 본문 내용은 대화체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의 설명에 의하면 저자는 평소 문학적인 글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도 문학적 비유와 상징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에 대한 해설이 필요하다고. 실제로 읽어보니 이해가 어려운 표현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다만 주식 시장 자체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특히 선물 옵션과 공매도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선행되어야 책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17세기에 나온 책에 선물 옵션이라니. 역시 투자의 역사는 길구나.


이 책이 쓰인 배경은 1688년 당시 세계 금융 시장의 수도였던 암스테르담. 근대 주식회사와 주식의 기본 개념이 형성된 도시라고 한다. 최초의 주식회사는 고등학교 때 사회 시간에 배웠던 동인도 회사. 이 책은 '시계 최초의 주식투자 설명서'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앙드레 코스 톨라니의 추천사에 나오는 말 "주식은 혼돈 속의 혼돈이다. 30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러니까 주식 시장을 예측하려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말라는 말인 거 같다.

김영익 교수님의 추천사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식 시장을 대하는 인간의 행동에는 큰 차이가 없다. 욕망의 본능에 충실하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본문에서 정의하는 주식은 "세상에서 가장 부당하면서도 고결하고, 악명 높으면서 순수하고도 저속한 사업"이다. 이 주식에 참여하는 사람을 세 부류로 나누는데 이는 현대 투자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세 차익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배당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 주로 금력이 큰 자본가들이 이에 속한다. 시세 차익을 노리는 상인, 일반적인 투자자들이다. 마지막으로 도박꾼들과 투기꾼들, 단기 투자자들을 지칭한다.


황소와 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황소를 지향하고 특정 시기에만 곰의 포지션을 이해하고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 암스테르담의 풍경을 이 책만큼 자세히 묘사한 글도 없다고 한다. 책의 가치는 투기 역사의 기록에 있다. 원래 스페인어로 저술되었는데 후대 학자들에 의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고 주식 거래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내용만 추렸다. 원문의 문장은 장황하고 수사학적 유희가 많아서 번역하는 과정에서 현대 독자에게 맞게 미국식 표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본문은 다양한 주식 거래의 기법을 소개하면서 현대 투기꾼들을 능가하는 거래 수법과 책략이 짧은 시간에 네덜란드에서 포르투갈계 유대인들에 의해 얼마나 정교하게 완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주식 초보인 내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지만 큰 줄기와 흐름에서 투자에 대한 배움을 복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눈에 들어오는 내용만 간략히 정리하자면,

1. 사업을 경영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번거로움 대신 다른 돈벌이 방법을 찾다가 알게 된 주식 투자에 대해 당시 사람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2. 동인도 회사 항해의 리스크를 감수한 투자자들의 이윤은 막대했다.

3. 대자본가(대주주)의 주력 이윤은 매년 받는 배당이었다.

4. 투기로 돈을 모두 잃은 사람들이 다시 주식 시장에 들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6개월을 넘지 않는다.

5. 프리미엄 지불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이다.

6. 결국 주식 게임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인내와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7. 평소에는 상승에 돈을 걸고 가끔만 하락에 거는 투기를 해라. 대개는 황소가 승리한다.

8. 거래소에서는 사건보다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이 훨씬 크게 작용하더라.

9. 똑같은 소식에 누구는 팔고, 누구는 산다.

10. 문학적 표현의 예시, 거울이 깨지면 깨진 조각들은 각기 하나씩의 거울이 된다. 작은 거울 조각은 얼을 작게 축소해서 비추고, 큰 조각은 크게 비춘다. 주식은 거울이다.

11. 대부분의 실패 원인은 빠르게 이익을 내고 싶어 하는 탐욕에 있다.

12. 주식으로 돈 번 사람들은 결국 와인, 선물, 숙녀, 사치품 등으로 대부분을 날리더라.

13.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행동하는 대로만 하고, 남들의 선례대로만 움직인다. 이 움직임에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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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투자 궁금증 100문 100답
최영훈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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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제목에 100문 100답이라고 되어 있어서 실제 내용도 100가지 질문으로 시작하는 줄 알았다. 상징적인 의미였구나. 그래도 소질문 95가지에 대한 답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꼭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다른 부동산 재테크 책과의 차별점은 사례별 디테일이다. 보통 전세 계약을 하거나 매매 계약을 할 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해 궁금한 게 생기면 네이버 지식인에 묻거나 부동산 사무실에 문의하기 마련이다. 이 책 한 권이면 부동산 계약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어지간한 질문은 거의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나와있지 않은 사례가 있다면 그건 정말 아주 특이한 상황일 것이다.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2장은 일반적인 재테크 마인드와 부동산 투자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부분은 일반적인 내용으로 팬데믹 이후의 집에 대한 인식 변화와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등을 배울 수 있다.

배운 용어로는 홈코니미(홈 + 이코노미),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이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을 의미한다.

3장부터 실전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먼저 가볍게 부동산 계약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안내한다. 몇 번 계약을 경험한 사람들도 자주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 특히 자세히 설명하는데 가장 유용했던 부분은 계약시 특약 사항으로 넣으면 좋은 문구를 비교적 상사하게 안내한다.

가장 중요한 건 가계약이든 계약금이든 등기부등본에 있는 소유주 명의 계좌로 송금해야 한다는 거다. 부동산에서 '관행'이라는 말은 한다면? 뒤도 돌아보지 마라.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몇 가지 배울 수 있었다. 우선 매매 계약 이후 하자 보수는 잔금일로부터 6개월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하자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6개월'이라고 한다. 잔금일과는 상관없다고 한다.

7장의 임차인에 대한 내용도 실전에 무척 유용한데 예를 들어 사는 동안 집주인이 바꾸었다면 전세 보증 보험이나 전세 대출을 받고 있는 경우 임대인 변경 신고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은행이나 보험 회사에 꼭 문의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그 외 일반적인 임대차보호법이나 대항력 등에 대한 임차인으로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도 자세히 안내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된 부분은 9장의 갭투자 시 전세 계약에 대한 내용이었다. 임차인 입장에서 전셋집을 구하는데 집주인이 갭투자로 집을 사는 경우다. 그러니까 내가 전세로 들어가는 집이 잔금일에 소유주가 바뀌는 상황이다. 이 경우 나는 전세 계약을 누구와 해야 하는지 무척 헷갈리는 부분이었다. 집을 새로 사는 매수자가 내 집 주인인거는 맞는데 아직 매매 잔금(아마도 내 전세금으로 매매 잔금을 낼 테니까)이 넘어가지 않아서 소유권은 이전 집 주인에게 있는 상황이라 전세 계약을 전 집주인과 해야 할지 새 집주인과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계약서는 현재 등기부상 소유주인 이전 집주인과 하는 게 맞다. 돈도 소유주 계좌로 넣어야 한다. 단, 매수인이 전세를 맞출 권한을 받았다면 매수인과 해도 된다. 이 경우 보통 매매 계약서에 이렇게 내용이 표시된다.

[매수인이 전세를 놓고 그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른다. 매도인은 매수인에게 본 부동산의 임대차계약의 권한을 부여한다.]

중요한 문구가 '임대차 권한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전세 대출을 받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외에 미분양 투자에 대한 내용, 청약과 분양권 전매, 공인 중개사 선택, 상가 투자 등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도 추가로 담겨있다.

이 책의 유용성은 실제 부동산을 매매 혹은 전세 계약하거나 분양권 투자, 청약 등을 할 때 발생하는 의문점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거의 모두 담겨있어 필요할 때마다 찾아가며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몇 번의 부동산 계약 과정에서 궁금했던 내용이 다 적혀 있어 신기하기도 했다.

420페이지의 나름 두꺼운 분량이지만 네이버 지식인 고수의 친절한 답변을 보는 것처럼 읽기 편하고 쉬운 문장으로 되어 있어 읽는데 지루하지 않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저자 경력에 서울 신문 기자 출신이라고 되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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