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가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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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나이 들어도 애라고 한다. 그래서 아내가 만날 나보고 큰아들 큰아들 했구나.

표지만 보면 만화책 같다. 어쩌면 표지가 내용의 스포일 지도.


줄거리는 간단하다.

모델 제안받을 만큼 예쁜 여고생 딸아이가 어느 날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다가 헌팅을 당했다. 딸아이는 불량스러워 보이는 남학생의 합석을 거부했고 그 남학생은 딸아이를 폭행했다. 이 소식을 듣고 단숨에 병원에 달려간 40대 중반 아빠는 가해 학생이 장래가 촉망된 명문고의 복싱 챔피언 유망주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미 병원장, 교감, 체육 지도 교사 등은 자기들끼리 사건을 결론지어 놓았고 아빠는 분노하지만 현실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소설은 꿈을 현실로 바꾸는 법. 딸아이의 복수를 하러 가해 학생 학교를 찾아간 아빠는 실수로 옆 학교에 들어가고 거기서 만난 운동부 학생에게 격투기를 배우게 된다. 안다. 만화 같은 전개라는 거. 그래서 재미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지 않나? 불의에 대한 사회적 복수가 아닌 개인적, 물리적 복수를


이 소설의 재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정말 복수한다. 그것도 복싱 유망주 고교 챔피언에게 격투로. 


결과가 어찌 되었든 그 과정에서 우리는 40대 중반 아저씨의 뒤늦은 성장 소설을 읽게 된다. 그것도 정신적인 성장이 아닌 다리 근육과 펀치력, 태클력 같은 신체적 성장을.


웹툰을 보는 듯 하다. 40대 중년도 어린 시절 드레곤 볼이나 원피스, 나루토를 보며 컸다. 지금은 비록 배 나오고 전력으로 뛰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둥글한 몸이지만 한때는 마음속으로 에네르기파를 쏘고 허공답보를 흉내 내며 뛰어다녔었다.


청춘 소설이지만 중년에게 재미와 위로와 추억을 안겨주는 소설이다. 모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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