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어린이판)
김현태 지음, 장윤정 그림, 권비영 원작 / 다산어린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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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역사 속에서 가혹한 운명에 놓여야만 했던 덕혜옹주의 삶.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녀였던 덕혜옹주가 겪어야 했던 슬픈 인생이 지워진 기억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듯 합니다.



5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조선 왕조를 일본에 빼앗기고 허울뿐인  시기에 덕혜옹주는 마지막 황제 고종의 막내딸로 태어납니다.
짧고 행복했던 유년의 시간도 잠시 고귀한 탄생이었지만 황녀로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덕혜옹주는 고종의 갑작스런 승하 이후 끝없는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조선의 황녀였음에도 불구하고 황족보에 올린 대가로 유학을 빌미로 강제 출국하게 된 후 오빠 순종의 죽음과 어머니 귀인 엄씨의 죽음은 더없이 불우한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순탄지 못한 유학생활 속에서도 조선황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노력했던 덕혜옹주에게 사랑도 결혼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나라를 잃은 황녀의 가슴 아픈 운명은 언제 꽃잎처럼 떨어져 흩어질지 모르게 위태위태 합니다.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에도 살아가는 유일한 등불이었던 딸에게 외면당한 덕혜옹주는 피폐해진 정신으로 감옥과도 같은 정신병원에서 점점 어둠속으로 잊혀져 갑니다.

불우한 삶을 더 비참하게 만든건 오랜 세월동안 대한민국과 일본의 무관심과 철저한 외면도 있었습니다.
어떤 나라의 황녀가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철저히 외면당한 채 죄인 아닌 죄인처럼 갇혀 지내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을까요.
고국의 땅을 밟은 그녀가 가슴에 담긴 말을 쏟아낸 글씨에는 조국에 대한 그림움을 읽을 수 있어 애달픕니다.
조선의 황녀로 태어났지만  비극적인 역사와 맞닿고 고스란히 짊어진 너무도 가혹한 운명이었던 덕혜옹주 그녀를 대한민국 모두의 가슴속 깊이 담아두길 바라봅니다. 다시는 잊혀지는 일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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