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했어!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5
이성률 지음, 김효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허름한 연립 주택에 이사 온 우진이네 가족. 
전학 온 첫날, 우진이는 아빠 직업을 묻는 아이들에게 가난한 가정 형편을 알리기 싫어 아빠가 주유소 사장님이라고 거짓말을 합니다.
친구들은 우진이네 집이 부자라며 치켜세우고 조마조마하긴 해도 우진이는 거짓말을 하기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주유소 사장님 아들'로 인정받은 우진이는 전학 오자마자 아이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습니다.
한편 가난해서 준비물을 챙겨 오지 못하는 우진이의 짝궁은 반 아이들의 놀림을 받는 것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어느 날, 짝꿍의 준비물을 몰래 챙겨준 우진이.

우진이의 거짓말은 또 한 번 이어집니다.
인구 조사를 하는 반장 아주머니에게 중학교밖에 못 나와 부끄러워하는 엄마를 위해 고등학교까지 나왔다고 거짓말을 한 것.
거짓말이 연달아 성공한 뒤 의기양양하던 우진이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생기고 맙니다.
엄마 아빠를 도와 가짜 휘발유 팔던 모습을 같은 반 친구인 경남이에게 들키고 만것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일 발표 수업 주제는 ‘거짓말’이고 발표자는 바로 ‘경남이’입니다. 
학교를 빠질까, 떡볶이로 경남이를 달랠까, 혹시나 선생님이 안 오지는 않을까,  우진이는 세상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거짓말이 들통 날까 봐 조마조마하고 초조한 경남이는 두손을 모은 채  ‘경남아, 제발.’하며 읊조리는 우진이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드디어 경남이의 발표가 시작됩니다. 과연 우진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

 

‘아빠가 주유소 하면 우아, 고물상 하면 웩인가? 주유소 한다고 착한 사람이고, 고물상 한다고 나쁜 사람인가? 그러니까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되지.’<본문 p36> 

친구의 마음보다 집안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나요?
겉모습만 보고 친구를 판단한 적은 없었는데 아이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경남이는 거짓말이 다 같은 것은 아니며, 세상에는 ‘향기 나는 거짓말’과 ‘미운 거짓말’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한 거짓말은 ‘향기 나는 거짓말’, 자신의 이득 때문에 남을 속이는 거짓말은 ‘미운 거짓말’이라고 말이죠.
거짓말은 무조건 하면 안 된다는 상투적인 교훈 대신 세상을 살다 보면 비록 진실이 아니더라도 다른 이를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 어떤 거짓말이 선의의 거짓말이고, 어떤 거짓말이 그렇지 않은지 스스로 판단하도록 이끌어 가도록 하고 있어요.
경남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까지 했던 거짓말을 돌아보는 우진이처럼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이 했던 거짓말이 어떤 쪽이었는지 많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누구나 경험해 봤을 거짓말의 조마조마함을 실감 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거짓말은 어느 쪽인가요?  ‘향기 나는 거짓말?’ 혹은 ‘미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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