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몰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7
조성자 지음,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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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는 새 운동화가 갖고 싶습니다.
언니에게 매번 물려받기만 하는게 싫은 은지입니다.
언니에게 물려받은 낡고 커다란 운동화는 달기기 시합에서 안타깝게 1등을 놓치게 해서 더 속상합니다.
제일 자신 있는 달리기였는데 운동화가 벗겨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운동화만 아니었어도~’ 은지에게 진짜 새 운동화가 더 절실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수학 시험에서 백 점을 맞으면 새 운동화를 사 주겠다고 합니다.

시험을 보는 내내 새 운동화가 머릿속을 가득 메웁니다.
알쏭달쏭 한 문제 때문에 안타깝게도 백 점을 놓치고 맙니다.
결국 은지는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답을 고쳐 가짜 백 점을 만들어 버립니다.

은지는 백 점을 맞았습니다.
아무도 은지의 백 점이 가짜인지 눈치채지 못합니다.

가짜 백 점 덕분에 새 운동화가 생겼지만……
은지의 마음은 ‘수’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고,
가슴 한구석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은지의 마음만은 가짜 백 점을 알고 있으니까요.
은지가 처음 경험하는 죄책감을 어떻게 털어버리게 될까요?

은지는 용기를 내어 점수 도둑질을 선생님께 고백합니다.
"은지 마음이 잠깐 밖으로 나갔다 왔구나."
"……"
"이제 은지 마음이 숨을 쉴 수 있겠네!"
은지 등을 토닥여 주는 선생님의 다정한 손길은 은지 마음을 솜털처럼 가볍게 만들어줍니다.

*

"내기 약속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들도 은지처럼 잠깐 마음이 밖으로 나오면 어쩌려고요!"
작가 조성자 선생님이 엄마들에게 외칩니다.
은지의 헌 운동화 때문에 점수 도둑이 되었을 때 가슴이 뜨금하기도 했어요.
"하필이면 왜 수학 시혐 결과를 두고 새 운동화를 사 준다고 약속할 건 뭐람."
은지를 대신해 은지 엄마에게 툴툴거리다가 아차!
동기부여라는 거창한 이유를 들먹이면서 아이의 점수와 선물을 바꾸려 들었던게 생각나 마음이 빨개지더라구요.


은지를 보니 시험지 앞에서 콩닥이는 우리 아이 마음도 읽어지게 되네요.
학원 다니느라, 공부하느라 숨가쁜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이 숨을 쉬는 건강한 호흡을 만들어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눗방울처럼 둥둥 마음이 가벼워지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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