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 회색곰 왑은 왜 사람을 싫어할까?]

WHAT 왓? 23 회색곰 왑은 왜 사람을 싫어할까? ㅣ WHAT왓? 시튼동물기편 1
어니스트 톰슨 시튼 지음, 함영연 옮김, 이준섭 그림 / 왓스쿨(What School) / 2006년 9월

사람의 입장이 아닌 동물의 입장에서 그들의 삶과 감정을 표현해 낸 <WHAT? 시톤동물기>시리즈 1편입니다.
아이들에게 많이 접해주는 자연과학 도서들은 모두 사람의 입장에서 동물들의 생태를 보여줍니다.
무엇을 먹고, 어디서 살며, 어떻게 새끼를 낳고 생활하는지 상세하게 동물들의 습성과 생태을 배우지만 여기서 간과하게 되는 것이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표면적으로 나타난 자연과학 지식을 배우는데 그치고 맙니다.

시튼은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감정이 있기 때문에 그들도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회색곰 왑의 일생을 통해 기쁨, 슬픔, 고통 등을 함께 느껴보며 그들의 감정을 먼저 이해하는데 먼저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표면적인 지식 흡수에 그치고 마는 자연과학책에서 자연의 소중함과 존엄성을 아이가 알기엔 부족함이 많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지구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과 자연의 소중함과 존엄성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 합니다.

<회색곰 왑은 왜 사람을 싫어할까?> 사람에게 상처받은 어린 곰 왑의 성장을 통해 회색곰이 홀로 성장하며 터득해가는 생활방식을 통해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습니다.

엄마곰과 아기곰 네 마리가 먹이를 구하고, 물고기를 잡으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수소의 위험으로부터 아기곰을 구하려던 엄마곰은 수소의 주인인 피켓 중령의 총에 죽임을 당합니다.
엄마와 형제의 죽음을 목격하고 혼자 살아남은 왑은  자신을 괴롭히고 업신여겼던 모든것과 사람에 대해 분노를 키우며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갑니다.
메팃시 골짜기에서 자신의 영토를 굳히고 아무도 왑을 건드리지 않을만큼 포악해지고, 결국 사람들에 대한 분노는 그대로 사람들의 피해로 되돌려집니다.

자연의 파괴, 동물들을 보호하지 못함이 결국 사람들에게 해롭게 되서야 알아차립니다.
자연과 사람의 공존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를…….
야생 동물 보호 구역을 만들어 동물과의 상생을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동물의 삶 또한 얼마나 중요한 자연의 일부인지를 알게 됩니다.
자연을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아갈 때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보호할 수 있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남기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