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딱지>에서 만난 ‘고티에’를 <방귀>에서 또다시 만났답니다. ‘아르노 부탱’의 독특한 그림은 아마도 아이들 상상력을 쑥쑥 키워 주지 않을까 싶을만큼 참 특이합니다. 둥그런 얼굴에 개처럼 늘어진 귀, 익살맞은 표정이지만 고티에를 강아지라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왜냐면 고티에를 항상 따라다니는 애완견 강아지 한 마리고 있거든요. 고티에를 따라 다니며 연신 무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강아지 한 마리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아이들에게 물어본다면 기발한 답이 나오기도 한답니다. ^^ <코딱지>에서는 코딱지를 어디에 버려야 할까의 고민을 그렸다면 <방귀>는 어디에서 방귀를 뀔지 고민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담았어요. 과연 방귀는 어디에서 뀌어야 잘 뀌었다는 소리를 들을까요? 땀까지 흘리면서 방귀를 참는 고티에는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요. 계단 밑에는 벌써 동생 조에의 방귀 냄새가 가득하고, 화장실은 창문이 열려 있어서 소리와 냄새가 새어 나갈 것 같고, 방도 안전하진 않아요. 그래서 정원으로 나가서 주위를 조심해서 살피죠. “뿌우우우 왕, 뿡뿡, 뽀오옹!” 보는 사람도 정말 시원한 방귀를 뽕~ 뽀오옹~ 뀌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고티에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아요. 고티에가 깜짝 놀란 이유 궁금하시다구요? <방귀>에서 재미난 이유 찾아 보시길 바라요. ^^ 방귀를 참고 방귀를 뀔만한 적당한 곳을 찾는 고티에의 애절한 심정이 정말 익살맞게 담겨있어요. 공동 생활하는 곳에서 나오려는 방귀를 억지로 참아본 경험이 있다면 고티에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이 가시겠죠? 구린내 나는 방귀, 얼마나 큰 소리가 날지 방귀를 뀌기 전에 예측할 수 없어요. 그러니 방귀를 어디에서 뀌어야 할 지 난감한 상황이 코믹하고 위트있게 그려져 있답니다. 꾹 참고 있던 시원한 방귀를 뀐 듯한 즐거움과 시원함을 주는 유쾌한 그림책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