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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 마녀의 중학교 공략집
이기규 지음, 김영진 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1월
평점 :
6년전에 읽었던 초등 입학 준비 서적.
뭐든지 일단 책으로, 글로 배워야 하는 나에겐 당연한 선택이었던 그 책들.
그땐 몇 권 안되더니 요즘은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더라.
한데, 6년전에 이미 다 뗀 그 책, 중학교 갈 때 또 책으로, 글로 중학 생활을 배울 줄이야. ㅎㅎㅎ
사실 초등학교든 중학교든 고등학교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땐 겁나고 떨리고 걱정되는건 마찬가지인데, 중학교 생활에 대한 책은 거의 없다.
참고서나 공부법에 대한 책은 정말 많은데 의외로 학교 생활에 대한 책은 없다. 어쩜 중학생 쯤 되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sns나 인터넷 소설, 모 포털 지식X 검색으로 많이 안다고 생각해서일까.
내가 읽기 전에 예비 중학생 딸내미가 먼저 꿰차고 앉아서 꼼짝않고 다 읽어버린 책.
책을 다 보고 나더니 '에, 뭐야, 인소에 나오는거랑 틀리네?' 라는 반응을 보인다.
'책 읽고 난 감상이 어때?' 하고 물었더니 '중학교에 대한 궁금증이 다 풀렸어요! 근데 정말 중학교에 일진 없어요?' 라고 묻는다.
중학교에 대한 궁금증들의 근거가 대체로 뜬소문 때문인지, 이 책의 제일 첫 장도 "물렀거라, 뜬소문!" 이다.
두 번째 장은 초등학교와 다른 중학교 생활에 대해서, 세 번째 장은 친구관계, 네 번째 장은 선생님과의 관계, 다섯 번째 장은 공부법, 여섯 번째 장은 학교 폭력, 일곱 번째 장은 인권에 대해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중학교 배정, 교복 구입, 예비 소집일과 배치 고사 등 중학교 입학에 있어서 가장 궁금하고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들에 대해 일러주고 있다. 실제로 12월부터 이맘때까지 6학년들과 6학년 학부모들이 모이면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어느 학교로 배정 될 것인지와 교복 구입, 배치 고사 에 대한 것들인데 책 첫머리에 그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바로 해결해주니 책을 끝까지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다.
두 번째 장에선 초등학교와 달라진 중학교 생활에 대해 일러준다.
배우는 교과목, 수업 시수, 알림장이 없다는 것 !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중학교 때부턴 딱히 알림장을 안 썼던거 같은데 너무 오래되서 까먹고 있었다. 딸아이도 책을 보다 '엄마, 중학교는 알림장이 없대요!' 라며 바로 이야기 할 만큼 별거 아니지만 꼭 필요한 정보다.), 담임 선생님을 자주 못 본다는 것 등 실제 중학 생활에 대해 콕콕 찝어 알려준다.
세 번째 장의 교우관계와 네 번째 장의 교사와의 관계는 두고두고 찬찬히 읽어 봐야 할 부분이다.
어쩜 이런 것들은 실제로 친구와 교사와 부딪혀가며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게 맞기도 하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다들 자기 주장만 강하고 남의 말은 들을 줄 모르고, 학원 가기 바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형성에 서툴러서 이렇게 글로, 책으로라도 배워두면 현실에서 이런 상황이 닥칠 때 좀 더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을테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공부하듯 배워야 하는 요즘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다섯 번째 장에서는 중학교에서의 공부 방법과 시험 방식, 내신에 대해 알려준다.
공부법에 대한 책들은 이미 시중에 수두룩 빽빽하게 많으니 이 책에선 크게 다루지 않고, OMR 카드를 사용한다는 것과 며칠에 걸쳐 시험을 본다는 실용 정보를 일러주고 있어서 더욱 좋다.
여섯 번째 장의 학교 폭력과 일곱 번째 장의 인권 부분은 앞의 가벼운 실용서적 같은 분위기를 눌러주며 어찌보면 중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학교 폭력이 발생했을때의 대처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 초등학교에서도 학교 폭력 예방 교육등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책으로 한 번 더 보면 아무래도 나중에 찾아보기가 더 편하니 참으로 유용하다.
일곱 번째 장의 인권 부분은 학생 인권 조례와 생활 규칙 등,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이 별로 중요하지않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짚어주고 있다. 지금의 학부모들이 학교 다닐 때와 비교하면 요즘 아이들은 많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지만 실제 교육 현장에서 아직도 불합리한 부분들이 많은데, 이 책은 마지막 장에서 그 부분을 한 번 더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라는데, 중학교 교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중학 생활에 대해 세세하고 소소하게 일러주고 있다.
첫 아이를 중학교 보내는 엄마의 불안한 마음에 펼쳐본 책인데, 엄마의 불안함도 아이의 불안함도 가실 수 있게 해 주었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중학생 되는데 책을 찾아보고 있다니, 내 자신이 우스으면서도 딱 알맞은 책을 찾은 건 또 기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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