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음대로 하면 안 돼요? - 약속과 규칙 편 초등학교 생활 교과서 15
양혜원 지음, 유설화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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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가 되면 병아리 같은 1학년들이 입학을 하고, 한 학년씩 진급을 하느라 학교는 시끌시끌하다.

학교에 막 들어온 1학년들보다 2학년이 된 아이들의 설레임이 더 큰지, 학기초 가장 요란스런 교실은 1학년보다는 2학년이다.

이 책의 주인공 은봉이도 2학년인데 의도야 어찌되었던, 책 내용만 보면, 그리고 어른 입장에서보면 항상 말썽을 일으키는 사건의 주범이다.

 

수업시간에 방귀를 뀌고 친구에게 냄새를 뿌리고, 복도에서 뛰다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수영장에서 다른 친구에게 물을 튀겨 허우적거리게 하고, 교실에 몰래 장난감을 가져오고..

어른들 입장에서 보면, 단체생활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말썽꾸러기의 전형이다.

한데 은봉이 입장에서 보면 일부러 그런 일들이 아니라 실수로 방귀를 뀌고 무안한 마음에 장난을 치고, 친구가 놀려서 대꾸를 하고 복도에서 뛰다 넘어지고, 다친걸 엄마에게 이른 친구에게 화가 나서 물장구를 세게 치는, 다 이유가 있는 일들이다.

 

한데, 이 책의 제목은 ' 왜 마음대로 하면 안돼요? ' 이면서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별로 주지 않고있다.

앞쪽에 실내에서 뛰거나 장난치면 위험하다는 것과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 다녀와야 하는 이유 두 가지에 대해서만 선생님의 입을 빌려 답을 주고 있을 뿐, 교실에 장난감을 가지고 오면 왜 안되는지,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의 '약속나무에 열매를 달아주세요' 칸에 학교 다녀오면 숙제하기,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 다녀오기, 복도에서 뛰지 않기 등의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의 목록만 나와있고, "왜" 안되는지에 대한 답은 주지 않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하고, 왜 하지 말아야 하는지, 가장 기본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일들, 요즘 부모들은 가볍게 생각하고 넘겨서 뉴스에까지 나오게 하는 기본 관념, 기본 개념에 대한 것을 책으로라도 배울 수 있겠거니 하고 받아본 책인데, 거창한 제목과 달리 내용은 마무리가 되지 않아 아쉽다.

 

 

날라리

음악의 바다

 

 

p.s : 주인공의 성은 박은봉인지 김은봉인지, 세진이는 박은봉이라고 하고 선우는 김은봉이라고 한다. 은봉이와 나름 라이벌 관계인 선우가 놀리기 위해서 김은봉이라고 부른 건지, 아니면 작가의 실수인지도 살짝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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