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오사카 - 2018~2019년 최신판 리얼 시리즈
황성민.정현미 지음 / 한빛라이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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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QR코드까지 수록되어 있어서 저같은 길치에 일본어 일도 모르는 사람에겐 정말 유용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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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블랙 에디션, 양장 특별판)
미카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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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릴 적 만났던 모모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신기한 모험을 하는, 그리고 세상을 위험에서 구해낸 멋진 아이의 모험담 이야기였다.
대학생때 만났던 모모는 잘 쓰여진 판타지 동화책이었다.
학부모가 된 지금, 다시 만난 모모는 생각할 것이 너무너무 많은 철학적인 이야기였다.


가난한 사람들만 사는 도시의 변두리에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모모.
이름도 나이도 부모도 없이 나타난 이 소녀는, 가난하지만 서로를 아껴주는 주변 사람들 덕에 폐허가 된 옛 원형극장 터에 살면서 어느새 모두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
모모가 가진 가장 큰 능력은 '경청'.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견하거나 끼어들지 않고 집중하며 들어주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자기의 시간을 기꺼이 남과 함께 나누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모가 모두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느날 사람들의 시간을 훔쳐 살아가는 회색신사들이 나타나고, 사람들은 회색신사들의 궤변에 넘어가 점점 시간에 쫓기는 각박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사람들과 시간을 나누며 경청하는 모모는 회색신사들의 비밀을 알게 되고,  호라 박사와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의 도움으로 위험을 피한 모모는 다시 사람들 속으로 돌아오지만, 회색 신사들의 방해로 모두에게서 차단되고 외톨이가 되고 만다.
회색신사들은 모모를 이용해 호라박사를 만나 시간을 빼앗으려하고, 호라박사는 모모의 도움을 받아 회색신사들을 없애고, 회색신사들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예전의 따뜻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되찾는다.


어릴때 만났던 모모가 모험이야기였던 이유와, 지금 다시 만난 모모가 철학적인 이야기인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일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모가 처음 발간된 1973년 이후에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각박하고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고 있을 뿐.  미하엘 엔데는 몇십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은 세상의 모습을 미리 예견한걸까.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도 아이들은 여전히 세상의 희망임을. 그리고 그 아이들을 망치는 것은 결국 어른들의 기준과 판단이라는 것을.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고 각자가 자기 시간의 주인이라는 당연하지만 가장 큰 비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준 모모.
다시 만나 반갑다.




날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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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 비룡소 클래식 9
제임스 놀스 지음, 루이스 리드 그림, 김석희 옮김 / 비룡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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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도'의 주인공인 그 남자들, 여자들과 약자들에겐 친절하고 한없이 약하고 나쁜 놈들에겐 천하무적이며 주군에겐 충성하는 그런 남자들.

어릴 적 기억속의 아서왕과 기사들은 그렇게 멋지고  로맨틱한 남자들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만난 비룡소 클래식 속의 그 남자들은 내 기억 속의 그 로맨틱하기만 한 남자들은 아니었다.


역사서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켈트족의 영웅인 아서왕과 평등을 상징하는 원탁과 기사들의 이야기는 뜻밖에도 마법과 신기한 모험, 비상식적이고  일들로 점철되어 있고, 뒤쪽 성배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부터는 '기적' 이라는 이름의 역시나 비상식적이고 신기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거기다, 아서왕과 왕국의 마지막으로 향하는 일련의 사건의 시작은 왕비의 질투에서부터 비롯되었으니, 어른이 되어 읽은 아서왕 이야기는 내 기억속의 로맨틱하고 멋진 그런 이야기가 아니어서 당황스럽다.


그러나,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 마법사 멀린, 호수의 기사 란슬롯, 아름다운 기네비어 왕비 등 다양한 소재와 방대한 등장인물들의 모험은 한 권의 책으로 담기엔 차고도 넘치는 흥미로운 글감이다.

원작은 원고지 6천매 분량의 토머스 맬러리가 쓴 [아서왕의 죽음] 인데, 청소년용으로 내용과 분량을 간추려 다시 쓴 비룡소 클래식을 읽고보니 누락된 이야기들이 무엇일지 원작이 당연히 궁금해진다.


사이사이 삽입된 삽화들은 옛날 중세시대 고인쇄본의 삽화처럼 고풍스러워서, 자연스레 기사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도와주고있다.

청소년용으로 정리했음에도 두툼한 두께의 비룡소 클래식이라, 도전하기에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절로 들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기사들의 모험을 따라 활자 사이를 누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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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집 1 비룡소 걸작선 10
크리스 콜럼버스.네드 비지니 지음, 송은주 옮김 / 비룡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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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자마자 깜짝 놀랜 건 엄청난 책의 두께.

이건 그야말로 베고 자도 될 정도의 두툼한 두께. 보통 이 정도면 1, 2부 혹은 편집의 묘를 살려 3부까지도 늘려서 책값을 더 받을 수도 있는데 양심적으로 1권으로 출판한 비룡소에 대한 믿음이 훅~ 커진다.

 

해리포터 영화의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가 베스트셀러 작가 네드 비지니와 함께 썼다는 판타지 소설.

비밀의 집 I 이라고 되어있는 걸 보니 다음 이야기가 더 있는 책이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달라, 책의 마지막은 당연히 다음 시리즈가 또 나오리라 짐작하게 만드는 판타지 영화 시리즈의 마지막처럼 끝난다.

누가 영화감독이 참여한 책 아니랄까봐, 보면서 왠지 3D로 눈 앞에 책 속 장면이 구현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내용은 각종 판타지 소설과 드라마, 영화들을 모두 섞어놓은 듯 한 책이 되어버렸다.

주만지부터 해리포터, 황금나침반, 나르니아 이야기, 반지의 제왕 등등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모두 뒤섞어 놓은 것 같은 잡탕밥 같은 책.

 

부유한 의사 집안의 세 아이 코델리아, 브렌든, 엘리너 세 아이가 아빠의 의료사고로 재산과 집을 잃고 이사를 가게된다. 믿을 수 없이 저렴한 가격의 새 집 크리스토프 하우스에서 워커 가의 세 아이는 이상한 이웃주민 달리아를 만나고, 그녀가 방문한 뒤 믿을 수 없는 책 속의 모험 세계로 떠나게 된다.

책 벌레 코델리아, 뭐든지 한 번 들으면 다 기억하는 브랜든, 그리고 난독증 엘리너 세 아이는 작가였던 크리스토프가 만들어낸 책 속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 세 가지 책이 뒤엉킨 세계 속에서 세계대전의 전투기 조종사였던 윌과 거인과 해적들과 크리스토프의 하녀였던 피델리아를 만나 여러가지 모험을 하게 된다.

크리스토프의 딸이자 바람의 마녀가 된 달리아는 아이들을 이용해 [파멸과 욕망의 서]를 차지하려하고, 폭풍의 왕이 된 크리스토프는 그런 바람의 마녀를 저지한다. 둘의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결국 아이들은 용감하게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거짓말처럼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핸드폰과 psp, 스쿠비 두, 미드 까지 현대 문명이 고스란히 등장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은 자기들의 힘으로 바람의 마녀에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문제를 해결해낸다.

전투기 조종사인 윌도 17세로 어른이 아니니 이 책은 청소년층을 노리고 영화화 할 것 까지 염두에 두고 만든 책이다.

개인적으론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아서. 예전처럼 잘 만들어진 판타지 문학을 영상화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영상화 할것을 염두에 두고 만드는 책들은 외적인 묘사와 시각화에 적합한 부분에만 필력을 기울여서 등장인물의 입체적인 성격이나 서사의 튼튼함이 부족해 책으로 읽으면 영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눈으로는 문자를 읽고 있으나 머리 속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행간 사이를 헤매게 된다.

이 책 역시 영 진도가 나가지 않는데 두껍기까지 해 읽는데 애 먹게 만들었네.

다음 이야기가 분명히 출판되겠지만 그닥 읽고싶어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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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7일간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이영미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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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개봉한 영화의 원작 소설이라는 이 책.

검색하다 보니 일본에선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아닌게 아니라, 읽다보니 영상화 하기 적합하겠단 생각이 절로 든다.

이젠 어느정도 식상한 소재가 되어버린 '영혼 체인지'를 소재로 쓴 이 소설은, 지진으로 인한 전철탈선 사고로 아빠와 딸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주일 간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40대의 샐러리맨 아빠와 고등학교 2학년 딸의 일상은 대부분의 집과 마찬가지로 서먹하기 그지없다.

고등학생 딸은 아저씨 같은 아빠가 웬지 불결하고 서먹하고, 아빠는 그런 딸이 섭섭하면서도 관계 회복을 위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

좋아하는 선배와의 첫 데이트를 앞둔 딸과 프로젝트 팀의 중요한 회의를 앞둔 아빠가, 전철 탈선 사고 이후 영혼이 바뀌어 버리고, 어쩔 수 없이 각자의 몸이 속한 학교와 회사로 등교와 출근을 하게 된다.

핸드폰을 이용해 계속 서로의 상황을 주고받고, 첫 데이트와 주말 출근, 중간고사와 어전회의 등 뒤바뀐 몸으로 각자의 일상을 겨우겨우 해나가며 벌어지는 일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아빠는 웬지 성가시고 짜증나고 불결하다고만 생각했던 딸은 아빠의 몸으로 회사에 출근해서 아빠의 힘든 일상과 부하 직원들과의 관계 등을 몸소 겪으며 아빠를 좀 더 이해하게 된다.

딸의 몸으로 학교에 나간 아빠는 딸의 남자친구와 첫 데이트를 하며 딸이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님을 깨닫고, 중간고사를 보며 학생의 어려움도 느낀다.

 

대부분의 영혼 체인지를 다룬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상대방의 몸을 가지고 상대방의 일상을 살며 상대방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채로운 점은, 바뀌었던 두 사람의 영혼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공포 스릴러가 되어버렸다는 것. 우리나라의 막장드라마가 점점 악행으로 치닫다 맥빠지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처럼 생뚱맞고 어이없는 악역의 등장이 아니었더라도 아빠와 딸은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었을텐데.

 

가족이 원래 그러하듯,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서로르르 완전히 이해하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태도로 서로를 아껴주며 사랑하지 않는다. 그저 여태까지의 서먹하고 낯선, 무심한 일상이 그대로 펼쳐진다.

그래서 더욱 막장드라마 같은 반전 에피소드의 삽입이 더욱 아쉽다. 전래동화처럼 해피엔딩과 권선징악을 강요하지 않는, 현실적인 마무리로 끝나는 소설인데 중간에 작가가 너무 욕심을 부렸지 싶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어른인 내 시각일 뿐. 중학생인 우리 아이에게 건네주니 키득키득 거리며 금새 책에 빠져든다. 특히나 좋아하는 선배와의 문자를 기다리는 부분이라던지, 첫 데이트라던지 하는 부분들에서는 너무 재미있다며 책에 빠져든다.

읽는 사람의 배경지식에 따라 같은 텍스트여도 해석이 달라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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