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귀신 도감 - 전설과 민담에서 찾아낸
강민구 지음 / 북오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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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 이야기, 좋아하시나요?


‘전설의 고향’이나 ‘이야기 속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즐겨보던 세대라면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 있을 거예요.
“그럼 다른 나라 귀신은 어떻게 생겼을까?”


강민구의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흥미로운 책이에요.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각국의 귀신과 정령 100여 종을 한 권에 담았죠.


우리에게 익숙한 처녀귀신이나 저승사자처럼, 이들 나라에도 고유한 귀신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 피, 한투, 혼 마 — 귀신을 부르는 이름들


태국의 ‘피’, 말레이시아의 ‘한투’, 베트남의 ‘혼 마’처럼, 각 지역은 귀신을 부르는 이름부터 다릅니다.
저자는 이들을 ‘괴이한 존재’라기보다 ‘믿음의 대상’으로 설명해요.
공포보다는 ‘공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동남아의 귀신 문화는 한국과 사뭇 다릅니다.




😱 검은 고양이를 조심하라 — 베트남의 꾸이 응합 트랑


베트남에서 가장 악명 높은 귀신 중 하나인 ‘꾸이 응합 트랑’은 장례식 중 검은 고양이가 시체 위를 지나가면 탄생한다고 해요.
악령이 깃든 시체는 병약한 사람의 몸을 차지하고, 퇴치 후엔 시체처럼 마른다고 하니 오싹하죠.
‘검은 고양이’에 얽힌 불길한 인식이 우리나라와 닮아 흥미로웠습니다.



🧚 귀엽지만 위험한 엘프 — 필리핀의 달라케르논


필리핀 전설 속 엘프 ‘달라케르논’은 겉모습은 아름답지만 속은 무섭습니다.
인간에게 친절한 척 다가와 납치하고 노예로 부린다고 하니, 외모에 속으면 안 되겠네요.



🌳 숲의 수호자 — 디와타와 람바나


같은 필리핀의 숲속 정령 디와타와 요정 람바나는 인간에게 상냥하지만, 숲을 훼손하는 자에겐 벌을 내립니다.
‘자연을 지키는 정령’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산신과도 닮았어요.



💧 전 세계 공통의 물귀신 — 베트남 마 다


물에 빠져 죽은 자의 원혼이 다른 사람을 끌어들인다는 설정, 낯설지 않죠?
베트남의 마 다 역시 원한으로 강물에 머무는 존재예요.
다만 슬픔과 원망이 교차하는 그들의 사연은 공포보다 안타까움을 남깁니다.



🚗 태국의 수호귀신 매야냥


태국 어부들의 배에 머물며 안전을 지켜주던 매야냥은, 이제 자동차와 비행기까지 지켜준다고 해요.
그래서 태국 사람들은 탈것을 함부로 대하지 않죠.
‘귀신에게도 예의를 갖춘다’는 믿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 이민 간 강시 — 태국의 피딥친


중국의 강시가 태국으로 전해진 경우도 있습니다.
이민자 공동체를 통해 귀신 문화가 전파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귀신도 국경을 넘는다’는 사실, 상상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 변기 속 귀신 피홍남


태국의 변기 귀신 피홍남은 ‘배설물로 소원을 들어준다’는 독특한 존재예요.
우리의 변기 괴담과는 전혀 다른 해석이 흥미롭습니다.
공포보다 풍자와 신앙이 공존하는 ‘생활 속 귀신’의 면모를 보여주죠.



🌟 귀신으로 읽는 문화와 믿음


『동남아시아 귀신 도감』의 가장 큰 매력은 귀신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 책의 귀신들은 단순히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자연을 지키고 인간을 도우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매개하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읽다 보면 “귀신 이야기”가 곧 “사람 이야기”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동남아 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세계 각국의 괴담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이 분명 흥미로운 안내서가 되어줄 거예요.
100가지 귀신의 세계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겠어요?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세계 각국의 귀신, 전설, 도시괴담에 관심이 많은 분

  • 동남아시아 문화나 민속학, 신화학을 좋아하는 분

  • 일러스트와 비주얼 북을 즐기는 분

  •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의 팬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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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옷장 - 제3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초등 읽기대장
원옥진 지음, 이주희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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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나는 왜 이 모양일까?”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이 책은 그런 마음을 가진 아이를 위한 따뜻한 동화입니다.


주인공 우연희는 발표만 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친구들에게 놀림받는 아이예요.


“왜 그리 숫기가 없니?”라는 엄마의 말이 상처가 된 연희는, 자신이 싫어집니다.


그런 연희 앞에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상한 옷장이 나타나죠. 옷장 안에는 호랑이, 악어 등 여러 동물의 옷이 들어 있습니다.


호랑이 옷을 입은 연희는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당당히 맞서며 자신감을 얻어요.


하지만 점점 그 힘이 ‘진짜 나의 용기’가 아니라 마법의 옷 덕분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결국 연희는 스스로의 힘으로 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의 손을 잡으며 알게 되죠.
진짜 용기는 마법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나다움’을 되돌려줍니다.


누구나 한 번쯤 “나를 벗어던지고 싶었던” 순간이 있기에,

『이상한 옷장』은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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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
박산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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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당하는 죽음’, ‘받아들이는 죽음’, 그리고 ‘맞이하는 죽음’.
가장 좋은 경우는 맞이하는 죽음입니다.”



박산호 작가의 『죽음을 인터뷰하다』는 다섯 명의 전문가와 나눈 대화를 통해 ‘죽음’을, 더 나아가 ‘삶’을 묻는 책이다. 돌봄 전문가, 장례지도사, 펫로스 상담사, 신부, 호스피스 전문가.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매일 죽음을 마주하며 인간의 마지막 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이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떻게 인간답게 살 것인가, 어떻게 인간답게 죽을 것인가.”


그 물음은 단지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로 이어진다.



나는 열 한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네 마리는 먼저 떠나보냈다. 매번 이별 앞에서 무너졌고, 다시 올 그 순간이 두려워 책을 펼쳤다. 펫로스 상담사의 이야기를 읽으며 위로받았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사별’로 인한 슬픔이라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강아지를 가족으로 생각하기에 그 슬픔은 길어질 수밖에 없고,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애도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는 따뜻했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건 어쩌면 ‘지금을 진짜로 살아내는 일’일지도 모른다. 미리 준비하라는 말은 쉽지 않지만, 그 두려움을 조금씩 마주하는 일 자체가 삶의 연습이 된다.


책을 덮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호스피스 전문가의 말이었다. “좋은 삶이란 아프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통증 없는 죽음이 현대 의학의 꽃이에요.” 나는 어머니가 모르핀을 처방받으셨던 기억이 떠올랐다. 고통을 줄이기 위한 약물조차 두려워하던 그때의 나. 하지만 책은 알려준다. 고통을 덜어내는 건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선택임을.



죽음을 말하는 책이지만, 그 안에는 삶의 태도에 대한 조언도 있다. “혼자 있을 때는 망가져도, 세상 앞에서는 품위를 잃지 말 것.” 분노나 슬픔을 부정하지 않되, 세상 앞에서는 자신을 다스리라는 이 조언이 오래 남았다.



『죽음을 인터뷰하다』는 결코 죽음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조용히 되묻는다.


책을 덮으며 생각했다.
죽음은 삶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일부다.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 두려움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용기를 배웠다.
그리고 언젠가 마주할 이별 앞에서, 오늘의 사랑을 조금 더 깊게 껴안을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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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청소부 래빗홀 YA
김혜진 지음 / 래빗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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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새벽의 거리, 묵은 감정, 말하지 못한 상처들.


김혜진 작가의 『어스름 청소부』는 그런 것들을 조용히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소요는 어스름 청소부 집안의 딸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쌓이는 어둠, ‘어스름’을 치우는 일을 하는 가족. 하지만 정작 소요는 어스름에 알레르기가 있어 만질 수도 없습니다. 그런 자신이 답답하고, 그런 자신을 걱정하는 부모님이 부담스럽습니다.


옆집 소년 제하는 사람의 감정을 ‘얼룩’으로 읽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 얼룩은 그 사람의 경험과 아픔, 감춰둔 진심이 남긴 흔적입니다.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두 아이는 ‘보통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공통점으로 가까워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생 예나가 등장합니다.
이상하게도 그녀에게는 어스름이 전혀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어야 할 어둠이 하나도 없는 아이.


소요는 곧 알게 되죠. 예나가 ‘기억을 조작하는 스티커’를 만든다는 사실을.


“어르신은 스티커 덕에 사람들이 안정된다고 하시지만, 결국 저렇게 돼. 스티커 없이 못 살게 된다고.”
거짓으로 얻은 만족감은 현실과 부딪힐 때마다 더 큰 거짓을 붙여야만 유지될 수 있었다.


예나의 스티커는 고통을 덮어주는 위로 같지만, 진짜 상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한 겹, 한 발짝으로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말은, 한 겹 덮고 한 발짝 물러서면 보지 않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보아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보고 싶다.”



결국 『어스름 청소부』는 ‘보려는 의지’에 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어둠 속의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는 유일한 ‘마법’일지도 모릅니다.


평론가의 말처럼 “김혜진이 쓰는 마법이란, 다른 존재를 구함으로써 자신의 구원에 다다르는 것.”
누군가를 구하려는 마음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조금씩 회복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생각하게 됩니다.
나에게도 어스름이 있겠지.
하지만 괜찮다고, 함께 치워줄 누군가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를.



『어스름 청소부』는 세상을 조금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려는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는 걸,
이 조용한 소설이 다정히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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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풀꽃같이 예쁜 말
나태주 지음, 윤문영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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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들을 사용하거나, 예쁘지 않은 말들이 입에서 쉽게 튀어나올 때가 그렇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언어 환경에 노출된 탓이겠지요. 어른이 된 지금은 ‘예쁜 말’의 중요성을 알기에,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풀꽃같이 예쁜 말》은 반가운 책입니다. 시인은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말들을 직접 선별하고, 그 뜻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명합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환기와 위로가 되는 문장들이 가득 담겨 있지요.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좋은 단어 모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시인은 “어린 시절에 접한 모든 것이 그 사람의 일생을 지배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어린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말을 고르고, 그 속에 삶의 태도를 담아낸 것이지요. 더불어 윤문영 화가의 따뜻하고 자유로운 일러스트가 함께 어우러져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이 큽니다.


책 속에서 만난 몇 가지 단어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행복’은 “내가 가진 것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정의합니다. 물질적 풍요를 좇는 세상 속에서, 만족을 아는 마음이 행복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는 지금 시대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기도 합니다.


‘우정’은 “먼 여행을 함께 떠나는 마음”으로 설명되며, “좋은 친구는 한 사람도 많다”는 속담으로 마무리됩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마주하게 될 친구 관계 속에서 길잡이가 되어줄 말입니다.


또한 ‘미움’은 “자신에게 가장 독이 되는 마음”이라고 표현하며, 용서의 이유를 “나의 평화를 위해서”라고 알려줍니다. 이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울림을 주는 메시지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나르시시즘’이나 ‘은둔형’처럼 다소 어려운 단어들도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이미 접하고 있는 언어이기에, 시인은 그 의미를 다정하고 쉽게 풀어내며 이해를 돕습니다. 



《풀꽃같이 예쁜 말》은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통해 아이들에게 다정한 길잡이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마음을 되살려 줍니다. 일러스트만 보아도 즐겁고, 시인의 따스한 문장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환히 밝힙니다.


아이와 함께 소리 내어 읽어도 좋고, 어른이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며 읽기에도 좋은 책. 나태주 시인의 다정한 언어와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 책은, 머리와 마음이 무거울 때 가볍게 꺼내 들고 싶은 한 권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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