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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들의 도시
김주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6월
평점 :
✅김주혜 작가가 돌아왔습니다!!
『작은 땅의 야수들』로 깊은 여운을 남긴 그녀가
이번에는 『밤새들의 도시』로
또 한 번 우리의 마음을 흔들 준비를 마쳤어요.
책 표지에 적힌 “점묘화처럼 정교하게 찍힌 문장들”이라는 말, 딱 맞습니다.
읽다 보면 문장들이 열병처럼 마음속을 휘돌고 지나가요.
저.. 정말 밤을 꼴딱 새우면서 읽었습니다.
너무 재밌고, 놓칠 문장이 단 하나도 없었어요.
이 소설 미쳤어요!
오늘 소개할 책!
김주혜 작가의 『밤새들의 도시』입니다.
[영혼이 춤추는 무대, 그 위에서 만난 인간의 본질]
"진정한 예술가가 무대에 올랐을 때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은 그의 춤이 아니라 그의 영혼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넘어서,
인간 존재의 근본적 아름다움과 비극이 들어있어요.
사랑과 예술, 그리고 자기 자신과 맺는
복잡하고 모순적인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소설입니다.
[사랑의 이중성과 상처받은 영혼의 춤]
주인공 나타샤의 어린 시절 회상은
사랑의 복잡한 본질을 드러내고 있었어요.
엄마는 몇 시간이고 내 머리칼을 만져주었고, 그러면 나는 엄마가 그 손으로 나를 때렸다는 사실을 잊었다. 용서, 그건 내가 아는 사랑이었다. 그러나 그게 행복은 아니었다.
이 문장에서 사랑이 때로는
상처와 치유를 동시에 안고 있는 모순적 존재임을 볼 수 있었는데요,
상처받은 사랑의 경험은 나타샤로 하여금
일찍이 인간관계의 불확실성을 깨닫게 만들어요.
그렇게 나는 이 세상에 불확실성만큼 고통스러운 게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게 되었다. 누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누가 남을 사람인지 알 수 없다. 홀로 남겨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떠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 짠해라..
[평범함 속에서 발견하는 특별함]
나타샤의 자기 인식은 놀랍도록 솔직했어요.
나는 예쁘지도, 부유하지도, 쾌활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눈에 띄게 똑똑하지도 않았다. 어릴 때도 나는 진지하고 우울했다.
하지만 바로 이 평범함 속에서 그녀만의 특별함이 싹터요.
"프리마 발레리나는 10년에 한 번 태어난단다"라는 말을 들으며, 그녀는 자신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는 세상과 맞설 결심을 해요.
진정한 예술가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용기에서 탄생한다는 것!
나타샤의 "타고난 강박을 쏟아부을 대상"으로서의 발레는
단순한 기예가 아니라 존재 증명의 방식이 되어버리죠.
[고독과 외로움 사이에서]
나는 혼자였을까, 아니면 외로웠을까? 두 상태의 경계는 문턱 없는 문이었고, 나는 그 문을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넘나들었다.
이 문장은 예술가의 본질적 조건을 담고 있었어요.
예술가는 홀로 서되 외롭지 않고, 외로우되 혼자가 아닌 역설적 존재잖아요.
이 소설은 이런 고독의 미학을 통해서 예술가가 겪는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아.. 진짜.. 왜 아름다운 예술은 왜 늘 고독과 외로움에서 오는 것일까요?!
행복 속에서 찾아오면 아니 되는 것이냐고요..
가난보다 더 수치스러운 것은 가난하게 행동하는 것, 즉 더 많이 가진 자의 관대함을 기대하는 것이었다.
이 문장, 너무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주인공의 이 깨달음은 자존감과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예술가의 딜레마를 한방에 보여주고 있었어요.
저 또한 과거에 그랬고,
주변에 예술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문장 앞에서 울 뻔 했습니다..ㅋㅋ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지나온 날보다 다가올 날이 더 많을 때는 꿈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법이다.
청춘의 본질을 이토록 아름답게 표현한 문장이 또 있을까요?!
책을 읽는 내내, 꿈을 향해가는 주인공의 과정들을 보면서
지금은 포기해버린, 언젠가의 꿈, 그리고 그 속의 노력하던 제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그립고, 아팠습니다.
젊음의 특권이 바로 이 '꿈의 현실성'에 있는 것 아닐까요?
젊어지고 싶어라..ㅋㅋ
목적지가 어디인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도 나름대로 특별한 행복이다. 근사함이 기다린다는 믿음이 있다면 말이다.
[예술가의 딜레마: 욕망과 순수성 사이]
소설 중반부에서의 스승의 조언은
예술가가 직면하는 근본적 딜레마를 보게 했어요.
아 진짜.. 예술 지독한 놈.
저도 예술에 미쳐보았기 때문에 이 소설의 문장들이 더 비수처럼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타샤, 너는 네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지나치게 커. 지금은 그게 도움 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중엔 그게 독이 될 거야. 비소처럼. 최고가 되려는 욕망만 좇는 사람은 진정한 예술가가 아니란다."
이 문장의 내용은 현대 사회에서 예술가들이 겪는 보편적 고민 아닐까요?
인정받고 싶은 욕망과 순수한 예술 정신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정일 테니까요.
[사랑의 역설과 인간의 본성]
소설 속의 주인공은 외로웠던 만큼, 계속해서 사랑도 이어 갑니다. 혼자 있지 않아요.
그런데 외로움이 만들어 낸,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구는
언제나 굉장히 아프고 서툴다는 것..
이 세상 모두가 이런 식의 광기를 발휘하며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사랑을 주든 받든, 모든 이들은 자격이 부족하다.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닻을 잃고 표류하는 대신 존재라는 사슬의 일부가 되어 사랑을 지속한다.
작가는 사랑의 본질을 날카롭게 해부하고 있었어요.
사랑은 완전하지 않은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불완전한 관계이지만, 바로 그 불완전함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는 역설!!
인간은 사랑하는 것을 기꺼이 파괴할 수 있으며, 이를 욕망하기까지 한다
게다가.. 사랑의 파괴적 측면까지..ㅋㅋ
[성취와 공허함의 변증법]
온몸을 다 바쳐 목표를 이루어낼 때 치러야 하는 진정한 대가는 그토록 원하던 걸 손에 넣자마자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다가 정말 감탄을 내뱉었는데요!
이 한 문장만으로,
성취에 대한 환상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인간 욕망의 본질적 특성을 드러내죠.
사람의 욕망과 욕심은 끝이 없잖아요.
100을 향해 열심히 달려 100에 도달하면,
200이 갖고 싶어지는 경험.
저는 늘 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이 욕심을 버려내려 노력하며 살지만, 쉽지가 않아요.
소설은 성공한 예술가가 겪는 실존적 공허함을 통해서
인간의 욕망이 결코 채워질 수 없는 무한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이는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조건이 아닐까요?
정말 미쳤어 작가님...
[아름다움의 변화와 베풂의 철학]
십 대에서 이십 대까지의 아름다움은 남에게서 받은 것이다. 그러다 서른을 넘어가면서부터 그 반대로 남에게 무엇을 주느냐에 따라 외모가 달라진다.
나이가 들면서, 자주 접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문장인 것 같아요.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정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서 나온다.
성숙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은 내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준 이들이었어요."
사랑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랑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그의 약점마저 빛나게 만드는 변화의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과 망각의 의미]
"흔적 없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인간의 가장 절실한 욕망을 이겨내야 하니까. 기억하고 싶고, 기억되고 싶어 하는 열망."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 바로 기억에 있다는 말 아닐까요?
기억하고 기억되는 것,
그것이 바로 존재의 증명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를 기억하고,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길 바라나 봐요.
[아름다움과 비극의 변증법]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문장인데요.
삶의 모든 아름다움과 비극은 '어떻게 될 수 있었는지'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의 간극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내가 꼭 말하고 싶은 건, 거의 아름다움이라는 사실이다.
나이가 드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데..
이 문장이 제게, 책을 덮고 나서
인생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인생은 가능성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지만,
이 간극 자체가 아름다움이라는 것.
너무 멋있는 인생관 아닌가요?!
📘추천합니다!
인간의 본질적 조건에 대해 성찰하고 싶은 분
예술과 사랑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은 분
아름다운 문장, 깊이 있는 통찰을 동시에 만나고 싶은 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책을 찾으시는 분!
상처 입은 영혼이 춤으로써 존재를 증명해낸 이야기.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잃어버린 꿈’에 대해 생각게 하는 이야기.
예술이란, 그리고 사랑이란 무엇인지
이 밤, '밤새들'과 함께 날아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