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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되는 순간들 - 이제야 산문집
이제야 지음 / 샘터사 / 2025년 5월
평점 :
🍃 순간을 붙들어 시가 되기까지
잔잔한 산문집을 읽고 싶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창문을 열어두니 어제와 다르게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제게는 오늘이 그런 날이었어요.
그래서, 산문집을 한 권 꺼내 들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시’가 멀고 어려운 세계의 이야기라고 느낍니다.
시집을 펼치기보다 SNS를 여는 일이 더 익숙한 요즘.
그런데 오늘 소개할 책을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시는,
매일 지나치는 작은 장면들 속에 조용히 피어 있음을요.
빨래 너머로 스며드는 햇살,
버스를 기다리며 스친 바람,
한참 만에 떠오른 누군가의 이름.
그 모든 평범한 순간이
시가 되는 마법 같은 찰나들.
바로 그런 순간들을 담아낸 산문집,
오늘은,
이제야 작가의 『시가 되는 순간들』 을 소개합니다.
📖 일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이 책은 시집이 아닙니다. 산문집이에요.하지만 문장마다 시의 감촉이 은근히 배어 있죠.눈에 보이는 것보다마음에 남는 것을 오래 바라보려는 시선.흘러가는 것보다,잠시라도 머무는 것을 붙잡으려는 마음.
산문집 안에는 시인의 경험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 경험들과 함께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들을 잔잔하고 섬세하게 담아두었어요.
감정이든 마음이든 덜어내자 싶어 애써보는데 반대로 쑥쑥 무성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덜어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같아요.
기쁨으로 그것을 담을 땐 몰랐죠.
나중에 덜어내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는 걸요.
덜어내려 노력하면 노력할 수록 이상하게 마음에 더욱 각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덜어내려고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고,
결국 그만큼 무성해지는 것은 아닐까요?
시를 쓰는 일은 우리들의 얼굴들을 하나씩 기억하는 일입니다.
이 한 줄이 유독 오래 마음에 남더라고요.
누군가의 얼굴, 누군가의 표정,
그 찰나를 기억해내는 것이 결국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거겠죠.
산문집의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과 짧은 시가 함께 실려 있어요.
그 점이 참 좋았습니다.'시' 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거든요.
우리는 누군가에게 한 장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장면은 일 년, 수십 년이 지나도 더 나아가지 못한 시제로 남아 있습니다.
제겐, 누군가와의 이별 장면들이 그런 것 같아요.
포근한 시제들도 제겐 분명 너무 넘쳐나지만..
저를 그 시간 속에 가두어 둔 장면들.
이별 했음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겠죠.
그래도 어쩌면, 그 장면들이 있기에
오늘도 저는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냥 그런 하루’가 시가 되는 순간
이 책을 읽고 나니,
매일 무심히 지나쳤던 일상에 작은 금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 틈으로 감정이 새어 나오고,
그 위로 시가 흘러듭니다.
이 책은 시처럼 짧지만, 소설처럼 다정하고,
일기처럼 사적인 감정이 가득했어요.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은 오후에
이제야 작가의 글이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지나온 삶의 순간들이
누군가에겐 시 같은 한장면이었을지도 모른다고요.
💌 이런 분께 추천해요!
🖋️ 한 줄의 시처럼 조용히 다가오는 문장들
이제야 시인의 글은
내 마음 안의 먼지를 조용히 털어내며
잊고 지낸 감정 하나하나를 꺼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보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들었어요.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도
마음을 붙잡고 잠시 멈춰 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시를 살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오늘, 여러분에게도 그런 시의 순간이 찾아오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