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아이들이 이번에 다시 나왔네요.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조금은 유치(?)하지만 읽어보면 좋을 훌륭한 작품이지요. 물아이로 다시 태어나려면 모든 것을 다 버려야 합니다. 이 물아이들에게는 많은 선생님들이 있지요. 물아이들이 깨닫는 것은 내가 한 대로 받는 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대단히 교훈적일 거라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것들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요즘 많은 판타지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 책은 그저 시시한 판타지가 아닙니다. 판타지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수준있는 작품이지요. 환상 속에 푹 빠져 들다보면 이 더운 여름이 금방 갈 정도로 시원한 책입니다.
살다보면 죽음을 바라보게 됩니다. 죽음은 체험할 수 없는, 아니 체험한 것을 이야기할 수 없는 그러한 존재지요. 처음 책을 대하면서 작은 책이 신비롭기도 하고 예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보는 순간 내가 생각하던 책과는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바나나라는 작가를 처음 접하다 보니 무척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바나나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무척 인기라도 하더군요. 나도 아직 젊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대하면서는 갑자기 늙어버린 것 같았습니다.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럴 때 우리는 하드 보일드처럼 마음에 무거운 돌 하나를 지니게 되는 것을 작가는 너무 스무스하게 그리고 시치미를 떼며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죽음 앞에서 하드 럭처럼 산 사람은 그저 모른 척 자기 인생을 살아가게 되겠지요. 제 주위에는 지금 환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죽음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되지요.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서 사라졌는데,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 어떨까요. 아직은 자신이 없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남보다 잘나보일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참 많죠. 누군가를 도와준다면 그 사람보다 내가 더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잘난 사람들은 그래서 남의 도움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들 얘길합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자기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마음 속으로는 생각하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사람이 적습니다. 이러한 삭막한 사회에 사람을 정말 있는 그대로 보고, 본 대로 얘기해주고, 그대로 믿어주는 아이가 있습니다. '트레버'가 바로 그 장본인이지요. 트레버의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보면서 나도 '다른 사람에게 베풀기'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런 일이 정말로 가능할까요? 이런 의심들이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을 가로막는 것은 아닐까요.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의 책이라는 광고문구는 별감흥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트레버에게 빠져서 정말로 가슴설레이고, 마음 한 구석에서 무엇인가 벅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따뜻한 책을 읽어서인지 오늘은 내 마음까지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감동을 같이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후회안할 정말 좋은 책입니다.
그 먼 이국 땅에서 얼마나 고향을 그렸는지 느낄 수 있었다. 책의 내용도 좋았지만 삽화가 너무 좋았다.무던이의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 있어서 책을 읽는 감동이 두배로 커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 것이라고 하면 진부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지만 이번에 뉴베리 상을 수상한 우리나라 작가도 외국에서 자라고 배웠지만 도자기라는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써서 상을 받았다.가장 세계적인 것은 가장 한국적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우리에겐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없는 한의 정서가 있다. 뭔가 다름을 느낄 수 있는 그 정서를 무던이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우물이를 사랑하는 그 애틋함이 가슴절절히 묻어나와 있는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을 설레게 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어른들이 읽는 다면 더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서양것에만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한번 어렵더라도 읽게 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소개 받고서는 '글쎄 정말 괜찮은 책일까'하고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면서 허삼관에게 쏙 빠져 버렸다.땀흘려 일해서는 그저 먹고 사는 것밖에 해결되지 않는 삶.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피를 팔아야 했지만 피를 팔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은 진정한 사나이라고 자부하는 허삼관.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쳇바퀴안에서 맴도는 다람쥐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나는 왜 사는가. 무엇때문에 존재하는가. 나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많은 철학자들도 고민했고, 나도 요즘 많이 고민하는 바다. 그러나 정답은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생각을 하다보면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위로를 받는다. 그러나 한번 도움을 받으면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꼭 그렇게 되는데, 책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스스로 열심히만 읽는다면 그 안에서 많은 도움과 위로와 풍요를 느낄 수 있다.이 책도 내게는 그런 책이었다. 자기의 삶이 별거 아니라고 자책하는 사람들,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들, 행복을 너무 멀리서만 찾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나는 이 책에서 내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찌보면 무척 칙칙할 수도 있는 스토리였지만 그 매혈기를 결국에는 성공적으로 끝낸 마무리에서 작가의 탁월한 솜씨를 느낄 수 있었고, 읽는 내내 여러 곳에 줄을 치고 별을 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