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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반란 - EBS 다큐프라임 화제작!
EBS <놀이의 반란> 제작팀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엄마가 첫째(10살)와 공부를 하면 둘째(6살) 아들은 내 담당이 되는데 아이와 15분 놀아주면 내가 먼저 지친다.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고싶은데 그게 맘처럼 쉽지 않다.
둘째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하나 고민이 많던 차에 <놀이의 반란> 책 소개를 보게 되었다.
책 설명 중에 "...당신은 아이와 놀아주는 척하는 부모인가?" 라는 문구에 가슴이 덜컥!하였다.
쭉 소개글을 읽어보니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 같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2012년 6월 25일에 EBS 다큐프라임 <놀이의 반란> 이라는 방송에서 미처 말하지 못했던 내용을 더해서 책으로 엮은 것이라 한다.
■ 놀이는 학습이 아니다.
나나 아내가 가끔 아이들과 놀아줄 때는 뭔가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것이 없을까 생각하면서 놀이 속에서 '이건 이렇게 해야 맞는거야' 하면서 규칙이나 지식이 될만한 것을 가르쳐 주곤 하였는데 저자는 이것은 잘못된 놀이방법이며 놀이안에서의 질서와 규칙은 아이 스스로 놀이 안에서 만들어 가도록 해야 하고 부모는 놀이 과정에서 그것을 강요하고 연습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아이게게 뭔가를 계속 지시하고 가르치면서 아이가 따라오게 하는 놀이는 아이가 즐거움을 느끼는 놀이가 아닌 학습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아이라면..하고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이런.. 그럼 그동안 나는 아이와 놀아준게 아니고 아이에게 가르쳐온 것이네.. 아이에게 많이 미안하다.
■ 한국유치원 vs 독일유치원
책 내용중에 한국과 독일 유치원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2가지 테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첫번째는 학습능력 테스트로 모국어 받아쓰기와 간단한 연산문제를 푸는 것이다.
선생님은 사계절과 동물, 간단한 문장을 불러주었는데 한국 아이들은 대부분 선생님이 불러주는 제시어를 잘 받아 적었다.
독일 아이들은 조금 더 쉽게 자신이 아는 단어를 써보라고 하였다는데 대부분이 자신의 이름이나 부모의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연산문제 테스트도 한국 아이들은 잘 푸는 반면 독일의 아이들은 셈하기를 배우지 않았기에 대부분 포기하였다고 한다.
첫번째 테스트는 한국아이들의 압도적인 승리.
두번째는 이해력 테스트로 아래 4장의 그림카드를 보고 이야기 순서대로 배치하는 것이었다.

한국 아이들은 10명중 3명이 정답을 맞췄고, 독일 아이들은 12명중 9명이 정답을 맞췄다고 한다.
독일 아이들이 문제에 대한 이해력과 해결능력이 월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테스트 결과는 1:1인데 결과가 왠지 씁쓸하다.
독일유치원은 한국유치원에서 대부분 하고 있는 언어나 수리 위주의 학습보다는 직접 여러가지 물건을 다뤄보고 체험하게 하며 아이들의 이해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유치원 교육방식의 차이점을 알고나니 그런 결과가 나온것이 수긍이 간다.
■ 자기주도적인 아이로 키우려면
놀이의 좋은 점은 아이들의 인지력이 발달되고 사회성도 좋아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나'라는 개념이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다고 한다.
아이의 발달을 위해 부모들은 놀이 속에서 많은 것을 관여한다. 많은 부모들이 그럴것이다. 나와 아내도 종종 그랬던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아이의 발달을 부모가 적극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니, 그동안 내가 똑똑해질 수 있는 아이의 발달을 방해한 것 같아 그 동안의 내 행동이 후회되고 내가 참 무지한 부모였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가 말하지 않아도 공부하고, 알아서 할 일을 하고, 챙겨주지 않아도 스스로 준비하는, 이런 주도적인 아이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나도 우리 아이가 이런 아이가 되기를 절실히 원한다.
저자는 이런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부모가 한발 물러나 아이를 지켜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라고 말한다.
■ 아이의 성공 키워드는 아빠다
영국의 영구의 뉴캐슬대학에서는 아이들의 인생을 50년 동안 추적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아빠의 양육이 아이의 유년기는 물론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고 양육에 개입했던 아빠를 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지능지수가 훨신 높고 성인이 되어서는 사회적으로도 훨씬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빠의 역할이 이렇게 크다는 연구결과를 보니 그동안 자녀 양육을 너무 엄마에게만 맡겨두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이 된다.
그동안 아이와 잘 놀아주는 훌륭한 아빠가 되려고 여러가지 행사에 데려가고 공연,영화도 많이 보여주곤 했다. 이걸로 아빠역할은 어느정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아이는 아빠와 친구처럼 함께하는 놀이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고 그 감정에 맞춰서 내 감정을 조율하는 방법 등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간다고 한다. 때문에 놀이에 있어서 엄마보다 아빠와 시간을 많이 보내는 아이들은 당연히 사회성이 더 크게 발달하는 것이란다.
또 아빠의 놀이는 신체놀이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에너지를 쏟으며 즐기는 놀이이기 때문에 활동성이 높아지고 그 속에서 성취감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꾸준이 가져야겠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친구처럼 놀아준다면 엄마만 좋아하는 둘째아이가 머지않아 아빠와 자고 싶다는 날이 오지 않을까..^^
■ 이제 아빠놀이 시작~
이제부터 아이와 진짜놀이를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막막해 하는 나 같은 아빠들을 위해 책의 끝부분에는 TV방송에서 소개된 '아빠놀이학교'의 6주 놀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알려주는대로 아이와 함께 놀이학교를 만들어 나간다면 6주 후에는 책에 소개된 아이와 아빠처럼 좀더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에게 자존감 사회성을 길러주고 커서는 인생을 즐겁게 올바르게 사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아빠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