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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나무가, 꽃이 돼 보라 - 따뜻한 미래를 꿈꾸는 이들의 낮은 목소리
데이비드 스즈키.오이와 게이보 지음, 이한중 옮김 / 나무와숲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해마다 첫 해에 가장 먼저 읽는 책을 정해놓고 읽고 있습니다. 물론 한 해 동안 여러 장르의 다양한 책을 읽
기는 하지만 그래도 첫 해에 읽은 책에 나름대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생각에서지요.
그래서 올해의 첫 책으로 고른 책이 '강이, 나무가, 꽃이 돼보라' 였습니다.
이 책은 데이비드 스즈키라는 일본인 3세 캐나다인인 환경운동가와 오이와 게이보라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
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인류학자가 쓴 책으로 일본에 존재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의 아웃사이더 취
급을 받은 존재인 오키나와인과 홋카이도 아이누족 불가촉천민으로 본토 일본인에게 멸시를 당하는 부라쿠
민 에타. 히닌 그리고 재일 한국인들이 그런 어이없는 박해와 멸시에 꿋꿋이 맞서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살
리며 전통을 이어가고, 현대 과학이 진보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자연을 파괴하고 오염시키는 것과
는 달리 묵묵히 자연농업을 실천하는 사람들...
아무튼 이 책 속에는 소수의 힘이지만 다수에 굴하지 않고 자연을 지키고 뿌리를 지키며 가장 중요한 온 인
류의 자산인 자연을 지키기위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신념을 갖고 한 인간으로서 뜻을 같이하는 소수 단
체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은 책입니다.
아무튼 이 책은 일본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일본인 2세 3세가 일본의 잘못된 점을 가차없이 지적하고 고발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일본은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며 동시에 그런에 우리는???
이라는 반문을 몇 번이나 하게 한 책입니다.
특히 책의 끝 부분의 '산이 강이 나무가 돼보렴'을 읽고나서는 지금껏 내가 그나마 아직 자연을 즐기며 자연
을 벗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 피와 땀과 정성을 들여 자연을 보호하고 살림으로써 가능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문득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거의 450쪽에 가까운 결코 얄팍하지 않은 이 책을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엔 그래도 이 지구상에 자연인
인 인간들이 나와 함께 숨쉬고 있다는 사실과 나도 인간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만 마음을 뿌듯하게 하더군
요.
사실 책을 소개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만 이 책은 각종 공해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그리고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이라면, 진정한 인류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참
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새해부터 감기로 거의 자리 보존을 하면서도 조금 컨디션이 나아지면 책을 찾아들게 했던 그리고 그
와중에 책읽는 기쁨을 주었던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스즈키와 오이와 게이보 그리고 매끄러운 번역으로
책읽기를 편하게 해 주신 역자 이한중님과 좋은 책을 내 주신 나무와 숲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