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15년 개정판 세트 - 전20권 (본책 20권 + 대형 브로마이드(앞면)/조선왕실 가계도(뒷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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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2년 이성계의 건국부터 1910년 한일합방까지 오백여년의 역사를 정사에 입각해 박시백 화백은 10년에 걸쳐 만화로 그려냈다. 


내가 팟캐스트를 접하고 이 책을 도서관에서 한권 한권 빌려읽기 시작한 것이 작년9월이니 거의 일년 걸렸다. 일년동안 한권한권 정독하며 읽었다. 오백여년의 역사와 십년의 창작작업에대한 최소한의 예의랄까. 


실로 다사다난했던 왕조 오백여년이었다. 20권 망국편의 마지막 페이지를 접은 이 새벽.. 무언가 아쉽고 짠한 감정이 크다. 조선왕조의 역사를 돌아보면 희망적인 부분들도 있지만 안타깝고 되돌리고 싶은 역사적 순간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많은 우리의 선조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도망치거나 자신의 잇속을 차리기에 바빴다. 


오백여년의 역사

27명의 임금과 그 주변이야기

권력을 둘러싼 수많은 암투

그리고 한반도를 휩쓸고 간 수많은 전란

그 시대를 살고간 백성들의 이야기까지..


20권의 이 만화책에 참 많은 이야기가 녹아있고 이 책이 보여주는 수많은 인물들의 군상은 우리역사를 통해보는 사기열전, 삼국지이기도 하다. 


이런 작업을 이루어낸 박시백화백에게 참 고맙다. 그리고 팟캐스트와 함께 들어도 더 생생하게 읽히고 참 좋다. 팟캐스트도 진행한지 일년이 지나 지난주 일요일 마지막 편을 막 마치었다. 남은 10개도 마저 꾸준히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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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으로 본 한국역사 - 젊은이들을 위한 새 편집
함석헌 지음 / 한길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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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현 선생님은 1901년 조선시대에 태어나 1989년까지 격동의 역사를 살아가신 분이다. 그 시기를 기독교인, 교육자, 민주 운동가로 살아가며 느끼고 깨달은 바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목회를 하듯 이야기체로 쓰여진 이 책은 편안하게 읽힌다. 그리고 노교수님의 강의를 듣는 것처럼 내용이 깊고 비유가 풍부하다. 일제시대에 역사를 가르쳤던 선생님이 봤을 때 조선의 역사는 너무나도 자랑할 것이 없고 4천년 민중의 앓는 소리가 컸다고 한다. 이 역사의 의미가 무엇일까를 한세기동안 고민한 결과 우리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고난을 극복하고 지금의 성공을 만들어 냈듯이 간디가 비참한 상황에서도 고귀한 뜻을 피어 냈듯이 우리도 우리 고난의 역사에서 뜻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권의 책 속에 우리 역사의 수많은 인물들과 사건들이 등장한다. 함선생님은 사대세력과 자주세력 그리고 지배계급과 민중계급의 대결로 우리의 역사를 풀어간다.

삼국시대까지 우리 역사에는 석굴암, 강서고분 벽화에서 보듯이 우리만의 독특한 얼이 있었다.

하지만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려 삼국을 통일하면서 우리의 문화는 중국에 종속되게 된다.

한반도의 지배계층은 중국,일본 그리고 미국에 협력하며 우리의 민중을 억압했다. 이에 대응하는 여러 자주세력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묘청의 난, 최영, 실학, 동학, 기독교) 모두 한계가 있었고 실패한다. 이러한 실패의 결과로 우리는 여러 고난을 맞이하게 된다.


역사는 선택된 사실이다.

함석현 선생님이라는 역사가가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는 고난의 역사이고 하지만 이 역사 속에서 뜻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일본, 유럽의 여러 나라들처럼 영광의 역사를 가졌더라면 아쉬움은 있지만.. 어찌하리. 우리의 고난 속에서 어떤 뜻이 있는지 그리고 그 뜻으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피워내야 할지는 함석현 선생님이 지금 우리들에게 던진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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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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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어든 건 조국씨가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감성을 자극하는 책'이라고 추천한 글을 보았기 때문이다.

다소 딱딱한 이야기이나 생각보다 편안하게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책을 좋아하고 다른 이들과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구상하는 주인공 (아마도 작가가 그린 자신의 모습일 것 같다)

그리고 그 길에서만난 직관과 원시의 힘으로 살아가는 조르바.

그 둘이 만나 부딪히고 교감하는 이야기이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감성까지 끌어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마음 속에 잘 담아두었다가 직관의 힘이 필요할 때, 조르바의 이야기를 다시 집어들고 싶다.

들어본 적은 없지만, 조르바의 힘찬 어투가 책장을 덮은 지금도 생상하다.


"두목, 그렇게 일렀는데 아직 못 알아들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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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예찬 - 다비드 르 브르통 산문집 예찬 시리즈
다비드 르브르통 지음, 김화영 옮김 / 현대문학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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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게 좋다. 

어렸을 적부터 그랬다. 

교통 수단에 길들여진 내가 걸을 때 다르게 보이는 세상이 신선했고, 누군가와 걸을 때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하면서 함께 걷는다는 유대감이 좋았고, 걷는다는 운동을 하면서 운동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을 어느 정도 해방하고 걷기 뒤에 오는 이완감이 좋았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많은 이들이 걷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때로는 외로웠고 빠른 교통수단에 비해 상대적인 기회비용을 날린 것 같아 불안하기도 했다. 

이 책은 걷기를 예찬하는 책이다. 걷기를 사랑한 수많은 이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이유를 적었다.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있고 공감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나처럼 다른 이들도 걷기를 사랑했다는 점에서 큰 위안을 얻는다. 내 나름의 이유를 하나 하나 찾아가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고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행위만이 아니다. 고통을 극복해나가고 근원적인 나를 만나러 가는 순례길이다. 


'나는 하루에 최소한 네 시간 동안, 대개는 그보다 더 오랫동안 일체의 물질적 근심걱정을 완전히 떨쳐버린 채 숲으로 산으로 들로 한가로이 걷지 않으면 건강과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나는 단 하루라도 밖에 나가지 않은 채 방구석에만 처박혀 지내면 녹이 슬어버리고 오후 4시- 그 하루를 구해내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가 넘어서, 그러니까 벌써 밤의 그림자가 낮의 빛 속에 섞여들기 시작하는 시간에야 비로소 자리를 비울 수 있게 되면 고해성사가 필요한 죄라도 지은 기분이 된다. 솔직히 고백하거니와 나는 여러 주일, 여러 달, 아니 사실상 여러 해동안 상점이나 사무실에 하루 종일 틀어박혀 지내는 내 이웃 사람들의 참을성, 혹은 정신적 무감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끼의 검소한 식사가 때로는 최고의 만찬보다 더 나은 것이니 그 포만감과 유쾌함은 지워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는다. 온종일 걷고 난 뒤의 허기와 달콤한 피로가 뒷받침하게 되면 별것 아닌 음식이 침을 고이게 하는 미식으로 변한다.'
'오늘을 걷는 사람은 개인적 영성의 순례자이며 그는 걷기를 통해 경건함과 겸허함, 인내를 배운다. 길은 걷는 것은 장소릐 정령에게, 자신의 주위에 펼쳐진 세계의 무한함에 바치는 끝없는 기도의 한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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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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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화원으로 활동하며 당대에 이름을 떨친 김홍도의 기록에 비해 신윤복은 '속된 그림을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후문만 떠돌 뿐 역사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화원이 어떻게 역사속에서 완벽히 사라졌을까? 이 이야기는 바로 그 호기심과 물음에 대한 수많은 대답들 중 하나이다.' 


18세기 정조의 시대는 조선의 르네상스였다. 그 중심에 김홍도와 신윤복이라는 두 화원이 있었다. 김홍도는 당대 최고의 화가로 정조의 명을 받고 조선 민중의 삶이 담긴 많은 그림을 그려낸다. 반면 신윤복은 당대에는 금기였던 화려한 색을 쓰고 여인들의 삶을 그려낸다. 하지만 시대를 앞서 나갔던 신윤복에 대해서는 많은 기록이 없다. 작가의 상상력은 신윤복을 여인으로 구상하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이 한 점 한점 등장한다. 


그림을 보고 느끼려면 그 그림의 배경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신윤복의 그림 속에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있지만 정작 신윤복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거의 없다. 그 빈틈을 작가가 상상력으로 채운다. 신윤복이 여성으로 등장하는 등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지만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시대를 앞서 나간 신윤복의 그림을 보다 깊이 느껴볼 수 있었다. [월화정인], [월야밀회],[쌍검대무]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의 그림 속에는 누군가 쳐다보는 사람이 있거나 인물 들 속에 이야기가 숨겨져있다. 이 은밀하고 기묘한 느낌이 신윤복 그림의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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