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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최재천 지음 / 궁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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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서울대에서 가르쳤던 동물생태학 강의를 바탕으로 EBS에서 26강에 걸쳐 했던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 대중강의답게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진행된 여러 동물들에 대한 연구들을 재미나게 설명한다. 그리고 그 밑에는 따뜻한 인문학자의 감성이 담겨있다.


평범한 베짱이가 나뭇잎의 모양을 가지게 되고 심지어 어떻게 벌레가 파먹은 자국까지 흉내내게 되었을까?

거위는 모든 둥근 것을 품으려한다.

제왕나비는 미국 동북부에서 멕시코 고산지대로 이동한다. 거기서 태어난 새로운 세대는 어미 세대없이 다시 미국 동북부로 날라간다.

잎꾼개미는 인류보다 훨씬 전에 버섯농사를 시작했다. 버섯이 주식이다. 

꿀벌은 상징적인 춤으로로 꿀의 위치를 전달한다. 우리는 꿀벌을 언어를 가진 동물로 정의한다. 

해마는 암컷이 수정란을 수컷에게 건내주면 수컷이 배주머니 안에서 키워낸다. 

늑대거미의 일화. 새끼를 업고 다니는 거미를 발견한 생물학자가 표본을 위해 알코올 병속에 어미를 넣고 시간이 지난 후 새끼 거미를 넣자 죽은 줄 알았던 어미가 새끼를 안고 죽어가더라...


신비한 동물들의 행동을 보여준다. 물론 아직 인간이 동물들에 대해 밝혀낸 바가 미약하기에 모든 것이 명쾌하게 설명되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들의 행동과 진화라는 거대한 물결이 얼마나 신비하고 가슴 뛰는 현상인지 알 수 있었다. 


저자가 마지막에 이렇게 끝맺는다. 

이렇듯 우리 삶은 우연한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다 우연히 태어난 존재일 뿐입니다. 

자연을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알고 배우다 보면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하고 다른 동물이나 식물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밖에 없는 이 지구에서 함꼐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진화라는 강물이 얼마나 거대하고 큰지 감탄하게 되고 그리고 아웅다웅하는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그 물결에 비하면 작은 것인지 겸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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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의 식탁 - 최재천 교수가 초대하는 풍성한 지식의 만찬
최재천 지음 / 움직이는서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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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좋은 책들을 편안하게 그리고 재미나게 소개한다. 

그가 소개하는 책들을 쭉 따라가며 읽고 싶어진다. 

동물행동학은 나에게 낯선 주제인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덮어두었던 여러 동물들에 대한 호기심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진화론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기도 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다운받아 왕창 보고 싶기도 하다.


나의 전공분야는 아니라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소개하는 여러 책들과 그와 어우러진 이야기들이 나의 지적 호기심을 매우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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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한 스승들
제인 구달 외 지음, 채수문 옮김, 최재천 감수 / 바이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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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인간의 위대한 스승들'이다. 
도시 생활을 시작한 인간은 동물로서의 본능과 직관 중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인간들에 의해 점점 더 궁지로 몰리고 있는 여러 동물들은 이러한 본능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동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우리 깊은 곳에 감춰진 잊어버렸던 원초적인 사랑을 깨달을 수 있음을 이 책의 여러 수기들은 보여주고 있다.

스무살의 제인 구달이 처음 침팬지들에게 받아들여진 순간...
마크가 침팬지 무리 속에서 한가로이 서로 기대어 낮잠을 자던 순간...

이러한 동물들과의 유대감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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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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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아무 선입견없이 붙들고 앉아 푹 빠져서 읽었다.


어떤 책이냐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아주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아주 특별한 소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렸을 적 우연히 책방에서 끄집었던 괴도 뤼팡 소설에 푹 빠졌듯 별로 특별한 것이 없을 것 같은 금복과 춘희의 세계에 푹 빠져 있었다. 오랫만에 느끼는 깊은 몰입이었다.


지인이 휴가가서 푹 빠져 읽을만한 책 없냐..라고 하면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그는 보았다! 공장 뒤편, 드넓은 벌판에 가득히 쌓여 있는 붉은 벽돌을!

수십만 장, 아니 수백만 장의 벽돌들은 제각기 생명을 가진 듯 저녁노을 아래 거대한 파도처럼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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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생 텍쥐페리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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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뱀 속 코끼리

양이 든 상자


우리, 어른들의 사고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평가할 때 그 사람의 목소리,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묻지 않는다. 그 사람의 객관적인 조건으로 쉽게 그 사람을 평가한다. 


무언가를 물어보면 끝까지 대답을 들어야 하는 어린왕자. 장미에게 가시가 왜 있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주인공은 비행기를 고치는 일이 중대한 일이라며 이를 무시한다. 

나와 아이의 대화를 보는 것 같다. 나도 나의 아이들을 상처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꽃들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해. 

말은 그렇게 해도 속으로는 애정이 있어. 

이 말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불쌍한 사람이었는데 난 말로만 판단했다. 나의 아내도 말보다 행동을 봐야지


어린왕자는 조그마한 별들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는 우스꽝스러운 어른들이 있다. 잊기 위해 술을 마시고 슬픈 것을 잊기 위해서이고 술을 마셔서 슬픈 어른. 너무나도 중요한 것을 하느라 얘기할 시간도 없는 어른. 


딸아이가 말했다. 동생이랑 같이 문 두들기는데 공부한다고 문도 안 열어주고! 나는 어린왕자의 방문을 중요한 일을 한 다는 이유로 거절한 어른이 아닐까. 


길들여진다는 건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게 오직 하나 뿐인 존재가 되는거야

언제나 같은 시각에 오는게 더 좋을거야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길들인다면 나에게 하나 뿐인 존재가 되는 것이다. 내 안경도 기스가 난 안경이지만 내가 길들여서 하나뿐인 것이다

사람은 창밖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관계를 맺어야 알 수 있다는 신영복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어떤 것은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는 거야.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오랫만에 읽고 나니 마음이 맑아진다. 어린왕자가 던진 의문들을 딸아이가 나에게 던지고 있었다. 이성의 언어가 아닌 감성의 언어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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