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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궁중화원으로 활동하며 당대에 이름을 떨친 김홍도의 기록에 비해 신윤복은 '속된 그림을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후문만 떠돌 뿐 역사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화원이 어떻게 역사속에서 완벽히 사라졌을까? 이 이야기는 바로 그 호기심과 물음에 대한 수많은 대답들 중 하나이다.'
18세기 정조의 시대는 조선의 르네상스였다. 그 중심에 김홍도와 신윤복이라는 두 화원이 있었다. 김홍도는 당대 최고의 화가로 정조의 명을 받고 조선 민중의 삶이 담긴 많은 그림을 그려낸다. 반면 신윤복은 당대에는 금기였던 화려한 색을 쓰고 여인들의 삶을 그려낸다. 하지만 시대를 앞서 나갔던 신윤복에 대해서는 많은 기록이 없다. 작가의 상상력은 신윤복을 여인으로 구상하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이 한 점 한점 등장한다.
그림을 보고 느끼려면 그 그림의 배경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신윤복의 그림 속에는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있지만 정작 신윤복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거의 없다. 그 빈틈을 작가가 상상력으로 채운다. 신윤복이 여성으로 등장하는 등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지만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시대를 앞서 나간 신윤복의 그림을 보다 깊이 느껴볼 수 있었다. [월화정인], [월야밀회],[쌍검대무]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의 그림 속에는 누군가 쳐다보는 사람이 있거나 인물 들 속에 이야기가 숨겨져있다. 이 은밀하고 기묘한 느낌이 신윤복 그림의 매력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