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
윤미정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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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의미하는 본질은 고객의 마음과 변화다. 빅데이터는 고객이 남긴 흔적이다. 빅데이터가 귀중한 이유는 고객의 마음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가?'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전체 비즈니스를 놓고 '우리의 고객과 시장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의 질문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고객의 관점에서 의사결정하고 당면한 문제와 해결책을 고객과 그 고객이 남긴 데이터에서 찾아야 한다. 그리고 고객 접점에서 실행을 옮겨야 한다.

<빅데이터가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 서문 중에서

개인적으로 필자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마케팅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했던 상황에서 서평단 신청을 통해 얻게 된 책이다. 1장은 고객 경험이 혁신해야 하는 이유, 2장은 빅데이터의 종류와 생성 방식에 대하여, 3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빅데이터로 어떻게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지, 4장은 빅데이터 활용과 고객 경험의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빅데이터가 중요한 이유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 고객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등등에 대해 과거보다 훨씬 더 빨리 파악하여 단골 고객을 화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적극적인 고객 만족 서비스와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함으로써 큰 인기를 가지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급기야 꼼꼼한 리뷰만으로도 수많은 검색 유입이 되어 배너 광고만으로도 큰 수익을 자랑하고 있다. 스타벅스고객들 맞춤형 커피 서비스와 테이크아웃 서비스, 그리고 고객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듬으로써, 다른 어떤 커피 체인점보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가장 중요한 핵심신규 고객들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충성 고객으로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빅데이터는 디지털 전환 시대가 되면 생기는 많은 데이터를 의미한다. Volume(데이터의 양), Variety(데이터 종류의 다양성), Velocity(데이터의 증가 속도)라는 대표적인 데이터 속성에 따라서 수많은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객, 구매, 결제, 온라인, 쿠폰, 맴버십, 이벤트 평점 등에 관련된 구조화된 데이터와, 검색 방법, 텍스트, 이미지, 사이트 방문 경로, 체류 시간 등과 같은 앱로그를 통한 비구조화된 데이터와 같은 기본적인 내부 데이터공공 서비스, 유통과 시즌 상품에 중요한 날씨, 주소, 부동산, 교통 등과 같은 공공 데이터, 소셜 미디어, 포털 온라인몰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포괄하여 외부 데이터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모든 데이터를 종합하여 고객들에게 최적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이 빅데이터가 중요한 이유이다. 그 뿐만 아니라 원가를 절감하고, 고객 가치를 높이면서 추가적인 수익의 원천을 만들 수 있다.



데이터가 데이터로써 의미가 있으려면 그 정보를 의사결정에 활용해야 한다. 숫자 데이터는 숫자 데이터는 그 자체로는 하나의 숫자적 의미를 나타낼 뿐이다. 하지만 다른 데이터들과 통합되거나 연결될 때 원래의 데이터를 넘어서는 가치를 가지게 된다. 하나의 데이터도 누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목적으로 활용되는지에 따라 존재 목적을 다르게 부여할 수 있따. 데이터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데이터를 통해 얻어지는 가치이다.

<빅데이터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 2장 중에서

사실 블로그를 사용하는 누구라면 누구나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각 게시글의 조회수와 방문자수를 확인하고, 검색 유입 기록을 따져보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빅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기업으로 확대 해석하였을 때, 평점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검색 트렌드를 통해 유행을 파악하는 행위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는 결과적으로 우리들에게 이제는 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또한 인공 지능 알고리즘 시스템을 통하여 이제는 개개인의 취향에 맞추기 위하여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디다스는 스피드 팩토리 시스템을 통하여 고객 맞춤형 슈즈를 제공하는 시도를 하기도 하였으며(자동화 시스템과 공급망에 있어서 풀어야 할 숙제가 있기 때문에 현재는 한계를 느껴 중단했지만, 언제 다시 재가동될지는 알수 없다.), 와비파커 같은 경우는 안경을 일주일 미리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특히 누구나 다 아는 넷플릭스 같은 경우 검색 키워드 카테고리 데이터를 의미하는 메타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여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 맞춤형 영상을 추천한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큰 성과를 거둔 사례 중 하나가 고객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춘 페브리즈라고 볼 수 있다. 원래 페브리즈는 나쁜 냄새를 제거하는 용도로 광고를 냈지만, 판매량이 크게 팔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러는 도중 한 가정집에서 어떠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냄새가 많이 나는 집들은 오히려 냄새에 둔감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또 다른 가정집에서는 페브리즈를 청소 마지막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용도로 페브리즈는 애용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페브리즈는 실제 냄새를 제거하는 광고가 아닌, 기분 좋은 향을 첨가하여 청소 마지막에 페브리즈를 뿌리며 기분 좋은 향이 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광고를 하였고(물론 나쁜 냄새도 여전히 제거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고 한다.

한 번의 혁신과 개선에서 멈추지 말고 고객의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견하고 끊임없이 개선하라. 구축해야 할 무엇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그 수단일 뿐이다.

이 책의 에필로그 중에서

결론적으로는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고객의 관점에서 고객의 관심사에 초점을 두고, 조그마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그리고 명확한 목적을 갖고 깊게 파고들어야 한다고 설명했으며,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플랫폼 기업의 빅데이터 방식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다양한 예시를 알 수 있으며,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온라인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드러내게 되는 우리의 개인 정보 하나하나가 하나의 커다란 의미가 될 수 있구나라는 것을 크게 깨닫게 되는 듯 하다. 빅데이터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이 책을 추천해 보면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다.




이 서평은 책과콩나무 카페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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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 현대지성 클래식 31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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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한 기능에서 나오는 쾌락은 인간의 동물적 본성으로 느끼는 쾌락보다는, 그 종류에 있어서 더 선호되어야 한다. 단 여기서 쾌락의 강도는 논외로 둔다.

지성인이라면 바보가 되는 일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일자무식이 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며, 정감과 양심을 갖춘 사람이라면 이기적이나 야비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이 쓴 <공리주의>라는 책은 제레미 벤담<도덕 및 이법의 여러 원리 서설>이라는 책에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은 곧 사회의 선이라고 주장한 것을 바탕으로, 그보다 한 차원을 더 넘어 쾌락의 질적 차이를 인정한 "질적 공리주의"를 주장한 사람이다. 제레미 벤담이 제일 처음 주장하였던 공리주의는 쾌락의 질적인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벤담의 공리주의가 행복이나 쾌락을 직접적으로 계량이 가능하다고 하는 데이서 큰 비판을 받았고, 존 스튜어트 밀은 행복에 질(quality)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공리주의를 측정이 가능한 수학의 문제가 아닌, 진정한 선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품의 문제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존 스튜어트 밀과 같은 철학자들은 쾌락을 정신적으로 고상한 쾌락감정적으로 저급한 쾌락으로 나누고서, 이 둘을 동시에 맛본 사람은 그 후부터는 결코 의식적으로 저급한 쾌락을 선택하지 않을 이라고 말한다.

이에 힘업어 존 스튜어트 밀과 같은 공리주의 철학자들이 말하는 행복은 광적인 황홀한 삶이 아닌, 일시적인 고통과 다수의 다양한 쾌락으로 이루어진 인생에서 긍정이 부정을 압도하고 전체 삶의 밑바탕으로서 인생에 제공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기대하지 않는 순간들, 그런 순간들을 행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한 "만족한 돼지보다는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것이 더 낫다. 만족하는 바보보다는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되는 것이 더 낫다." 라는 말은 존 스튜어트 밀이 이 책에서 적시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내포하고 있으며, 저급한 욕망에 충실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행복을 갈망하는 대표적인 명언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상을 발전시켜, 대부분의 선량한 행동들은 개인의 발전을 위한 것이며 그것이 종합적으로 사회의 발전을 불러올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공리주의의 범위행복 뿐만 아니라 정의의 범위까지 적극적으로 확장시켰다.

정의는 정도뿐만 아니라 종류도 전혀 다른 특별한 감정(정의감)에 의해 인도되어야 하며 사실 자연스럽게 인도된다. 그리고 정의감은 단지 인간의 쾌락이나 편리(안락)을 증진하는 그치는 관념이 부수되는 가벼운 감정과 뚜렷하게 구분된다.

현대지성에서 출판한 존 스튜어트 밀의 대표 저서<공리주의>에서는 질적인 공리주의의 중요성을 역설함과 동시에 공리주의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 대해 반박하였다. 그리고 모호하다고 생각되는 개념인 공리, 행복, 정의를 한 데 모아 공리를 추구하는 것이 곧,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본편인 공리주의 이외에도 존 스튜어트 밀의 연보, 존 스튜어트 밀의 삶에 대해 밀도 있게 담아냈으며 특히 스튜어트 밀의 또다른 대표 저서인 <자유론> <공리주의>를 비교함으로써 자유와 공리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또 마지막 장에는 <공리주의>라는 책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독자의 시선을 가지고 있는 , 그리고 친절히 작품을 해설해주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 역인 의 상호간을 대화를 통해 당시 철학사의 흐름을 이야기함고 동시에 다양한 철학자들과 철학 서적을 <공리주의>와 비교하며 자연스럽게 녹여 내며, <공리주의>라는 책을 좀 더 쉽게 녹여내고 있다.

<자유론>에서의 존 스튜어트 밀은, 타인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는 한 개인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며 , <공리주의>에서의 존 스튜어트 밀은 정신적으로 고상한 쾌락과 감정적으로 저급한 쾌락을 동시에 경험한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저급한 쾌락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이 책의 해제에서 옮긴이는 <공리주의> 5자에서 "허용 가능한 불의가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는 말에서 밀은 실제 사회에서 허용 가능한 불의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이 불의를 걷어내고 사회의 공리를 추진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자유 등과 같은 개인의 가치를 희생시킬 수 있다는 뜻도 될 수 있다고 말하였다. 결과적으로 존 스튜어트 밀은 본질적으로 인간은 악하다기보다는 선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판단하였음에도 자유공리주의 사이에서 모순적인 상충을 그대로 드러내었으며, 이 충돌이 여러 학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재의 우리들에게 또다른 논쟁거리로써 토론할 가치가 있는 주제로 남아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결국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타의적이든 자의적이든 간에 정신적으로 선한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며, 공리주의라는 것은 말 그대로 효용유용을 위한 기준에 불과할 뿐, 인간의 행복과 자유보다 훨씬 더 우선시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수많은 역사를 거쳐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함부로 타인의 권리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과거보다 훨씬 더 나은 기준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렇게 해서 현재까지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 법치주의이다. 필자는 이 법치주의라는 테두리 내에서 벗어나지 않고 인간이 반드시 행해야 하는 도리를 지킨다는 가정 하에서, 인간이 어떤 가치의 행복을 가장 큰 기준으로 잡든지 간에 그것은 모두 존중받아야 하며, 오히려 개개인이 각자 가지고 있는 행복의 기준을 억지로 부정하고 억압하며 다른 가치를 추구하도록 방향을 비틀어 버린다면, 그것은 더 큰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공리와 정의 사이에서 다양한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공리주의>라는 책을 추천하며 오늘의 서평은 마치도록 하겠다.

이 글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현대지성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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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 게임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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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득점하느냐에 따라서 경기의 인상은 전혀 달라지지. 1점씩 올라가는 시소게임도 좋지만, 나는 크게 벌어진 점수 차이를 따라잡아 역전하는 것에 진정한 재미를 느낀다네. 각각 1점씩 점수를 얻어 4대4가 된 게 아니라, 처음에 4점을 빼앗기고 쫓아간 덕분에 이 경기가 더욱 재미있지 않나?

절망과 환희는 종이 한 장 차이일세. 뭔가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나?

아오시마 회장 호소카와 사장에게 한 조언 중에서, 야구가 높은 차이의 점수차를 따라잡기에 다른 스포츠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며, 할 수만 있다면 9회 말까지조차도 일말의 역전을 할 수 있다는 기회가 있기에 사람들이 야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더욱 열광하는 하나의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한 번의 역전이 경기의 승패를 가르듯, 우리네 인생도 야구처럼 가끔 절실한 순간에 큰 점수차를 따라잡기도, 또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인 <루스벨트 게임>은 1930년대 루스벨트 대통령이 스포츠 야구 전담 기자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자신은 야구 게임에서 팽팽한 투수전도 좋아하지만 홈런이 터지면 큰 점수가 나는 경기에 희열을 느낀다고 말하며 8:7로 끝나는 경기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재미있는 경기라고 알려져서 유래한 '루스벨트 게임'에서 따온 제목이다. 한국에선, 9:8을 '루즈벨트 게임'이라고 하기도 하고, 8:7이라는 스코어를 케네디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스코어라고 했다고 하여 '케네디 스코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사실 케네디 스코어루즈벨트 게임에 비해서 그 진위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이 소설의 저자 이케이도 준이 이 책의 제목을 <루스벨트 게임>이라고 지은 이유가 있다면,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한 번의 홈런과 같은 기회가 경기의 승패를 뒤집거나, 혹은 크게 뒤지고 있는 싸움을 따라잡기도 한단 것을 비유적을 표현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아오시마제작소사회인 야구팀은 과거 이름만 들어도 다 알 만한 명문 야구팀이었으나, 현재는 계속해서 부진을 겪으며 침체기에 빠져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오시마 제작소 사회인 야구팀의 감독이었떤 무라노 사부로는 갑작스레 그만둔 뒤, 아오시마 제작소와 사회인 야구상에서도, 실제 사업 관계상에서도 최대 라이벌팀이자, 현재 일본 사회인 야구팀 최대 강호인 미쓰와전기 야구팀 감독으로 취임한다. 심지어 아오시마 제작소 내의 핵심 선수 두명까지 빼내가면서까지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진인 상황에, 감독마저도 갑작스레 공백이 난 상황에서, 미카미 후미요 야구부장은 급히 감독을 구해야만 했고, 일본야구연맹 이사였던 자야는 미카미 후미요 야구부장의 부탁을 받고, 무명의 고등학교를 이끈 경험이 다였던 다이도 감독을 선임한다.

아오시마 제작소의 사정도 녹록치 않다. 미국의 갑작스런 경제 위기로 인해 일본의 전체적인 경제 상황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아오시마 제작소 역시 거래처 기업들이 경제 위기에 직격타를 받고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음에 따라 부품을 납품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현 아오시마 제작소의 사장인 호소카와는 5년 전 헤드헌터의 제안으로 전략 컨설턴트 생활을 접고 아오시마제작소의 영업 부장으로 취직한 뒤, 높은 실적을 올려, 아오시마 제작소의 전 사장이자 현 회장인 아오시마로부터 2년 전 사장직을 물려받았고, 현재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었다. 계속된 경영 악화는 아오시마제작소의 사회인 야구팀 해체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었으며, 심지미쓰와전기반도 사장로부터 합병 제안을 받을 정도로 코너에 심각하게 몰려 있었다

나는 오늘 무엇을 하러 여기에 왔을까? 단지 야구를 보러 왔을 뿐인데, 온통 배우고 깨닫는 것뿐이다. 아오시마제작소의 경영이 7대 0의 열세라면 8점을 빼앗으면 되지 않는가? 자신을 믿고 직원들을 믿고, 그 앞에 있는 승리의 환희를 믿고...

호소카와 사장이 아오시마 회장과 함께 아오시마 제작소의 사회인 야구팀 경기를 보면서 아오시마 회장의 조언과, 실제 경기를 지켜보며 어떠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과연 호소카와 시장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다이도 감독 선임 후에도 아오시마 제작소 사회인 야구팀의 상황은 아직 신통치 않았다. 다이도 감독은 이전 감독이었던 무라노 감독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철학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를 주었고, 이제까지 팀을 이끈 베테랑 선수들 대신 싹수가 보이는 후보 선수들을 새롭게 주전으로 기용한다. 하지만 일본 관동에서의 대표적인 사회인 야구 대회인 스포나치 게임에서 광탈하게 되고, 아오시마 제작소에서는 아오시마 회장이 사장이었던 시절, 회사의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었을 당시 진심으로 애정을 가지고 창단을 하고 운영하였던 사회인 야구팀 해체를 진지하게 논하게 된다. 또, 아오시마 제작소는 경영난을 겪는 와중, 회사 내 알력 다툼과 미쓰와 전기의 계략이 도사리며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를 겪는다. 아오시마 제작소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오로지 진행중인 신기술 개발이 완료되어 훨씬 더 발전된 이미지센서 출시을 서두르는 것이지만, 일정을 앞당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아오시마 제작소와 사회인 야구팀의 향방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그리고 아오시마 제작소 사회인 야구팀은 일본 사회인 야구계 내에서 대표적인 대회인 도시 야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이케이도 준의 다른 작품인 <일곱 개의 회의>라던가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처럼 극적인 반전을 바탕으로 하는 소설이 아니다. <루스벨트 게임>은 기업 간 다툼, 사회인 야구팀간의 경쟁을 중점적으로 보기보다는 등장 인물들의 서사와 상황들이 우리들의 인생과 공감할만 측면이 있기에 눈여겨볼 만한 소설이다.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호소카와 사장이나, 사회인 야구팀의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다이도 감독, 예상치 못한 때에 큰 부상을 입고 선수생활의 갈림길에 선 미쿠모, 과거 일련의 사건을 겪고 아직까지 그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지 못한 오키하라, 그리고 회사 내에서 어느 정도 높은 위치에 있지만 경리맨이라고 불리며 더 이상 높은 자리에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련의 제안을 받고 고민하는 사사이 상무 등 각자의 사정에서 서로 다른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어찌 보면 한 때 우리들이 겪었던 처지와 비교해봄직도 하고, 각 등장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판단을 하는지 크게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7:0과 같은 위기에 봉착하기도 하고, 변화를 반드시 받아들여야 할 시기에서 일련의 큰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위기 속 상황을 어떻게 타계하는지에 따라, 또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서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너지거나, 절망하고 또다른 길로 후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인생은 때로는 무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즐겁게, 그리고 계속해서 선택하며 나아간다. 이 책은 우리가 평소에 접하지 못하는 일본 사회인 야구라는 소재를 통하여 위기에 봉착하고, 선택에 갈림길에 선 인생을 덤덤히 이야기하고 있다. 딱히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가볍게 이케이도 준의 소설을 편하게 읽어보고 싶다면 한 번 추천한다. 기업과 사회인 야구를 함께 소재로 한 책, 그리고 일본에서 실제로 드라마로까지 제작되어 꽤 흥행하였을 만큼 많이 알려진 소설인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루스벨트 게임>의 리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이 세상에는 단지 그것뿐인 일을 못해서 사라지는 회사가 하나 둘이 아니지 않습니까?

(...중략...)

그것이 바로 세상입니다. 때로는 무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즐겁기도 하지요.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말이지요. 우리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지 않습니까?

작중 대화 중에서, <루스벨트 게임>은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리며 읽을 법한 소설이다.

이 책은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직접 책을 받고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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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 A) - 이석훈 & 규현 표지디자인 웃는 남자 (그윈플렌 커버 에디션)
빅토르 위고 지음, 백연주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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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이곳에서 그윈플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나이 열 살이 되던 1690년 1월 29일 악랄한 콤프라치코스 일당에 의해 포틀랜드 헤안에 버려졌습니다. 그 어린 아이가 장성해서, 오늘날의 웃는 남자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작중 그웬플렌이 운영하는 극인 "웃는 남자" 극 설명 중에서

필자가 본 영화 중에서 장님인 남자가 박색이지만, 자신에게 진실되게 대한 여자에게 사랑에 빠지는 영화가 있다. <블라인드>라는 제목의 영화었는데, 필자가 이 책을 읽기 전에 본 영화라서 그런지 <웃는 남자>를 읽으면서 내내 이 영화가 간간히 떠올랐다. 과거 필자가 다크나이트의 "조커"라는 캐릭터가 <웃는 남자>의 중니공 그웬플렌에서 유래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웃는 남자>를 읽은 후, 2020년 뮤지컬을 기념하여 '더스토리'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판된 <웃는 남자> 시리즈와 재회하며 읽으니 매우 색다르게 느껴졌다.

아이들을 납치해서 아이들을 기형으로 만들어 귀족들의 놀이거리를 파는"콤프라치코스"에게 납치되어 찢어진 입을 갖고 있는 채로 해안에 버려진 기껏해야 10살 남짓 된 그웬플린은 거친 해협을 건너 영국 남북부에 도착한다. 이후 눈보라를 헤메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를 우연히 찾아내어 안고 굶주림이 지쳐가며 길을 헤메는 중 우연히 어떠한 집에 의해서 거둬지게 된다. 철학자 우르수스는 조금은 츤데레 같은 성격으로, 호모라는 늑대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가난하고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우르수스였지만 아무도 그웬플렌과 조그마한 아기를 거두지 않자 틱틱대면서도 그웬플린과 아기에게 음식을 제공하며, 거두어 키우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아기는 안타깝게도, 밤이슬 눈보라로 인하여 실명된 아이로 성장한다.

시간이 지나, 그웬플린은 곡예사가 되고, 그리고 조그마한 아기는 데아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로 성장하게 된다. 우르수스그웬플렌과 함께 유랑극단을 운영하며 극 제목을 "웃는 남자"라고 이름붙이고 사람들에게 공연을 선보인다. 귀밑까지 찢어지도록 벌어지는 입술, 인상을 쓸 때 안경이 그려질 만큼 기형인 코, 저절로 접혀 눈까지 닿는 귀 등 그웬플린을 생김새는 그 누구라도 웃지 않고는 못 배기는 얼굴이었고, 이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유랑극단에게 있어서 축복이 되어, 사람들이 교회에 예배를 가지 않고 그웬플렌의 공연을 보러 갈 정도로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그웬플렌 데아와 깊이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여 연인으로 함께하고 있었다. 데아는 비록 장님이었지만, 의식을 통한 순수한 마음통찰력을 가진 채 그웬플린을 깊게 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광경을 지켜보는 우르수스는 매우 흐뭇해하였다.





존경하는 사제님. 저는 악마를 믿는 불경한 자가 아닙니다. 악마에 대한 신아은 신에 대한 신앙의 이면입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증명합니다. 악마를 조금이라도 믿지 않는 사람은 신도 믿지 않습니다. 태양을 믿는 사람은 그림자도 믿습니다. 악마는 신의 밤과 같습니다. 밤이란 낮을 증명하는 것이니까요.

우르수스의 말 중에서, 우르수스의 대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렇듯 행복한 그웬플린과 데아, 우르수스 일행에게 커다란 폭풍 속 알 수 없는 국면에 다다르게 된다. 이를 모를 여공작이 그웬플린에게 청혼을 해온 것이었다. 그 이름은 바로 조시안 공작이었다. 찰스 2세의 사생아이자 앤 여왕의 이복동생 조시안 공작데이비드 클랜찰리 경과 약혼한 상태이지만 따분함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 여기서 클랜찰리 가문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데이비드 클랜찰리 경의 아버지 린네우스 클랜찰리 남작은 명예 혁명을 통하여 왕을 쫓아내고 의회 정치를 선언한 올리버 크롬웰의 공화파의 일원이었으며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너무 곧은 나머지 올리버 크롬웰 사후, 왕을 다시 모시고 옴으로써 왕당 정치를 재개하였으나, 린네우스 클랜찰리 남작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망명하여 쓸쓸히 사망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실 부인 사이에는 린네우스 클랜찰리 남작의 직위를 이어받을 자가 없어, 사생아인 데이비드 클랜찰리 경린네우스 클랜찰리 남작의 직위를 이어받았다.

데이비드 클랜찰리는 여러 여자를 몰고다니는 인기 있고 멋진 사람이있지만, 조시안 공작은 영국 귀족의 삶에 점차 권태를 느끼고 있었다. 또 당시 잉글랜드를 통치하고 있던 앤 여왕은 촌수상 이복동생인 조시안 공작이 이쁘고, 약혼자가 잘생겼단 이유로 질투하고 있었기에 계속해서 어떠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 조시안 공작은 자신이 고귀한 왕족이라는 답답함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 싶어했고, 천한 신분이자 흉측한 얼굴을 가진 그웬플렌이 자신을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던지고, 높은 명예를 가진 여공작이 천한 밑바닥으로 떨어짐으로써 느끼는 희열을 선사해줄 그런 정인으로 그웬플렌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내막 속에서 그웬플렌은, 본디 자신의 정인이었던 데아와, 갑작스레 사랑 고백을 요청한 여공작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다. 혼란스런 와중에 갑작스레 경찰에게 끌려가게 된 그웬플렌은 조시안의 시종 바킬페드로를 통해 자신이 입이 찢어지게 된 근본적 이유와 출생의 비밀마저 알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웬플렌의 마음속에서 어떠한 욕망이 뜰끓고, 자신이 귀족 세상을 바꾸어보이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과연 그웬플렌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웬플렌이 갑작스레 사라진 후, 혼란을 겪게 되는 데아와 우르수스의 앞날은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 것인가?

너는 혐오스럽고 나는 아름다워. 너는 어릿광대고 나는 여공작이야. 나는 최상류인데 너는 최하류지. 나는 너를 원해. 나는 너를 사랑해. 내게로 와

조시안 백작은 그웬플린의 천한 신분과 기괴한 모습 그 자체 때문에 그웬플린을 사랑하고 그를 정인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런데 그웬플린이 사실은 고귀한 귀족 신분이란 걸 알게 된다면 조시안 백작은 어떻게 변할까?

이 책의 주인공 그웬플렌이 조커의 모티브가 되는 만큼, 조커와 그웬플렌 사이에는 찢어진 입 이외에도 공통점이 존재한다. 두 캐릭터 모두 밑바닥의 신분이자, 불가능한 꿈을 품게 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요소가 더 높든, 부정적인 요소가 더 높든 간에 말이다. 자신의 얼굴이 흉측함하고 어려운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인생을 걸어온 그웬플렌은, 정작 높은 지위를 얻고 생각치도 못했던 사랑을 받는 상황에서 스스로의 가치관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본인의 순수함을 유지시켜주는 데아와 높은 직위를 상징하는 여공작 사이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웬플렌은 어쩌면 이미, 진실된 마음이 훼손된 걸지도 모른다. 다만 산전수전을 다 겪어서 세상의 풍파를 아는 그웬플렌이 자신이 본래 높은 직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된 이후 의회 연설를 하는 장면은 수많은 귀족들 속에서 가장 순수하고 빛나 보이며, .작가의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다.

경들의 행복은 타인의 불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경들께서는 모든 것을 소유하셨지만, 그 모든 것들은 다른 사람들의 가난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중략..)

악업하는 사람들과 억압당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그들이 처한 장소가 다르다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경들의 발이 사람들의 머리를 발지만, 그것은 경들의 잘못은 아닙니다. 사회하는 바벨탑의 잘못입니다. 모든 것이 위에서 짓누르도록 되어 있으니, 실패한 건축물입니다. 한 층이 다른 층을 버티기 힘들 정도로 짓누릅니다.

그웬플렌이 자신의 신분을 복구할 당시 하였던 의회 연설 중에서, 작중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빅토르 위고는 귀족, 군주, 혁명을 주제로 한 정치 3부작을 계획했으며 <웃는 남자>는 귀족을 겨냥한 첫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그렇기에, 그웬플렌의 서사를 제치고도, 읽는 내내 계속해서 드러나는 당시 귀족들의 행태들과 사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7~18세기 영국의 명예 혁명 왕권 교체가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욕심과 위선을 가진 채 타인을 이용하고, 또 부패된 귀족들의 현실을 끔찍한 얼굴과 웃음을 가진 그웬플렌이 의회 연설을 통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함으로써 귀족 인간들의 이기적인 본성을 드러내고, 가난한 서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표현하고 있다. 빅토르 위고는 <웃는 남자>뿐만 아니라 <노트르담의 꼽추>에서도 장애를 가진 주인공을 극중 장치로써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다. 즉 위고의 소설에서 장애를 가진 인물은 역경을 극복하거나, 혹은 어떠한 상징적인 의미를 띄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조커의 모티브가 궁금하거나 빅토르 위고<노트르담의 꼽추>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이 책의 결말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또 18세기의 영국 귀족들의 위선과 세밀한 묘사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며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저의 얼굴에 있는 웃음을 만들어 준 사람은 어느 왕입니다. 이 웃은 온 세상을 덮는 절망을 상징합니다. 이 웃음은 증오와 강제된 침묵, 강렬한 노기와 절망을 상징합니다.

그웬플렌의 웃음은 꼭 잘못되고 일그러져버린 위선적인 세상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과연 그웬플렌과 데아, 그리고 우르수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이 책의 끝부분은 책을 통해 정확히 확인해보시기를 바란다.

컬쳐블룸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받고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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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 서양철학사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부터 니체와 러셀까지
프랭크 틸리 지음, 김기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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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철학사는 실존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우리와 경험 세계를 우리에게 이해될 수 있게 하려고 시도한 상이한 노력들을 연관지어 설명하려 한다. 이는 가장 초칭기의 출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숙고된 인간의 사유에 발전에 관한 이야기이다.

(..중략..)

또한 인간의 사색의 역사에 나타나는 발전의 궤적을 추적하고 철학이라고 불리는 정신적 자세가 어떻게 등장하며, 제공된 상이한 문제와 해결책이 어떻게 새로운 물음과 대답을 자극하는지를 보여주며, 각 단계에서 어떤 진보가 이루어졌는지를 규정해야 한다.

<틸리 서양철학사>의 첫 장 서론 중에서

프랭크 틸리 교수는 프린스턴 대학교의 철학 교수로써 20세기 대학의 교과서로써 이 책을 펴낸 것은 1914년에 처음으로 발행되엇고 이후 몇 차례의 개정을 거쳤다. 즉 우선 이 책은 21세기의 철학의 내용을 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고대 그리스인들의 생각을 담은 고대 철학으로부터 시작하여 중세 혹은 그리스도교의 철학, 그리고 20세기까지 이어지는 근대 철학에 관한 내용을 22장의 내용으로 나누어서 심도 있게, 그리고 프랭크 틸리라는 학자 개인의 의견은 최대한 배제한 체로 818페이지(필자가 읽은 "현대지성"의 기준으로 하여서)라는 압도적인 분량을 통해 과거부터 20세기 근현대까지의 철학을 심도있게 총망라하였다.

초기 그리스 철학의 시기를 흔히 자연주의 시기의 철학이라고 부른다. 이 때의 철학자들의 가장 큰 화두는 실체와 변화의 문제였다. 자연적 대상을 구성하고 그것들을 기원하는 기본적인 실체, 혹은 실체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이 변화하는 과정들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담겨 있었다. 삶의 목적과 최고선이 무엇인지를 넘어 탐구 과정에서 세계의 궁극적인 근거를 찾는 형이상학과 인간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행하면서, 철학은 서서히 발전해나가기 시작한다. 철학적 물음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신화적 존재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물이라는 요소를 철학적인 모든 것을 설명한 기원전 600년대의 탈레스부터 시작하여, 수이론을 중심적으로 주장한 피타고라스 학파들을 넘어서, 자연주의에서 벗어나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플라톤과 한 때 알락산더 대왕의 스승이기도 하였던 아리스토텔레스라는 두 위대한 인물이 현대까지도 영향을 주는 철학 근간의 토대를 마련한다. 이를 테면 "이데아"라는 개념도 이 당시에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책을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이러한 그리스의 고대 철학들은 에피로쿠스 학파, 스토아주의, 신플라톤주의 등등을 넘어 중세 철학이 등장하였고 그 대표적인 철학이 신학과 아리스토텔레스 등과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과 연계된, 샤를마뉴 시대에 샤를마뉴가 세운 학교들에서 가르침을 받은 사람을 일컫는 스콜라스티누스에서 비롯되어 지어진 스콜라 철학이며 알베르투스 마그누스와 성 토마스 아퀴나스 등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을 통하여 그 절정을 맞이하게 된다. 중세 철학을 풍미한 스콜라 철학은 이후 르네상스에 들어서 종교 개혁과 맞물려 점차 몰락하게 되며 르네상스 철학은 토마스 모어, 마키아벨리 등의 정치학과 갈릴레오 등의 과학 운동 등 근대 철학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들을 조금씩 제시해내기 시작한다.


나는 다른 사람이 동일한 경우에 처했을 때 나를 위하여 행하는 대로 그를 위하여 행해야 한다는 것과 부인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둘 더하기 셋이 다섯일지라도 둘과 셋하고 똑같지 않다고 항변하는 것 같다."

이기적 의지는 모든 악의 뿌리이며 모든 슬픔의 원천이므로, 인간은 행복을 향유하거나 적어도 평안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의지를 부정하고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억눌러야 한다.

첫 번째는, 영국의 합리론적 사상가 중 한 명인 클락이 경험론적 이기주의적 관념에 항거하며 한 말 중에서, 그리고 두 번째는 쇼펜하우어가 주장하는 인류는 이기적이고 악하다고 말하는 자기 부정의 윤리학을 설명하는 내용 중에서

17세기 근대 철학 초창기의 대표적인 인물 프랜시스 베이컨의 등장을 통해 역사는 근대 철학의 흐름으로 바뀌어 간다. 귀납적인 방법을 발전시키며 경험론을 주장하며 근대 철학의 포문을 연 베이컨을 시작으로, 토마스 홉스, 데카르트, 스피노자를 비롯하여 <팡세>라는 책으로 유명한 파스칼까지 철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한 번씩 들어볼 법한 근대 철학자들이 쏟아져 나온다. <틸리 서양철학사>에서는 이것들을 통칭하여 영국의 경험론으로써 소개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 18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철학적 사상을 내놓지 못했던 독일이 18세기 이후 라이프니츠를 시작으로 점차 철학적 발전의 토대를 이루며 점차 철학의 중심지가 된다. 또한 18세기 전반은 그 유명한 계몽운동이 활발하였던 시기로 "자연으로 돌아가라"로 유명한 <사회계약론>의 저자 장 자크 루소의 원시주의가 등장한 때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장 자크 루소의 영향을 받아 <순수이성비판>을 써내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기억하는 엠마누엘 칸트의 비판 철학을 한 챕터 내내 소개하고 있다.

엠마누엘 칸트의 비판 철학에 대한 챕터 이후 엠마누엘 칸트의 영향을 받은 독일 관념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피히테, 셸링을 거쳐 칸트와 독일 관념론의 영향을 받은 헤겔의 철학이 19세기 초반의 독일 철학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그 영향을 끼친 부분은 역사처학, 법률학, 정치학, 그리고 모든 정신 과학에 커다란 영향을 발휘하였다. 하지만 엠마누엘 칸트의 철학을 일부분 인정하더라도, 헤겔의 철학에 정반대하여 대항한 두 인물이 등장하였으니 그것이 헤르바르트와 필자가 염세주의라는 이름 하에 기억하고 있었던 쇼펜하우어이다. 존재하고자 하는 의지, 살고자 하는 의지는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투쟁과 슬픔과 악의 원인이라고 하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훗날 19세기 말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차라투스트라> 등의 대표 저서로 유명한 니체에게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니체의 철학은 소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았으나, 그 주장은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었으며 인간은 더 큰 권력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쾌락을 희생하고 고통을 짊어지는 힘의 의지에 대해 역설하였으며 이 외에도 영겁회귀의 이론 등 수많은 철학 이론을 내놓았다. 이렇듯 19세기 말에 중요한 역할을 한 니체의 철학은 짐멜의 문화 철학, 실용주의, 슈펭글러의 역사 철학, 셸러의 현상학, 하이데거의 실존 철학20세기의 수많은 철학에 영향을 끼쳤다. 이 외에도 19세기는 공리주의자로 유명한 벤담, <자유론>으로 유명한 존 스튜어트 밀 등의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이 활동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20세기에는 19세기 초의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코르의 철학이 1차 세계 대전 직전에 다시 재발굴되어 실존주의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으며 이에 대한 대표적인 20세기 철학자로 하이데거, 샤르트르가 있다. 영국에서는 철학자 무어의 "관념론 논박"이라는 논문을 통해 실재론이라는 것이 등장하였으며, 무어의 실재론적 이론에 영향을 받고 신실재론이라는 것을 펴낸, 철학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학문에 영향을 끼친 러셀이라는 인물이 20세기 초에 등장한다.이 외에도 실용주의, 실증주의, 분석철학 등이 20세기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특히 분석 철학은 현재까지도 수많은 철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계속해서 발전해나간다는 역사의 흐름은 <틸리 서양철학사>에서도 매우 잘 드러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철학을 토대를 쌓으면, 후대의 철학자들이 그 영향을 받고 철학의 지평을 널빟고, 또 그 후대의 철학자들의 전대의 철학자들의 주장에 영향을 받기도, 또 주장을 부정하며 완전히 정반대적인 의견을 내는 그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필자가 서평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였으나, 진심으로 철학에 대해 깊이 있고 심도 있게 알고 싶다면 반드시 <틸리 서양철학사>을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다 읽는 과정은 무척이나 험난했지만, 만약에 이 책을 전체적으로 다 읽고 독파하여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해지게 될 것이며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대표 저서를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대표 저서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현대 대두되고 있는 철학을 이해하는 것 역시도 훨씬 수월해지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20세기 대학의 대표적인 철학 교과서이자, 현대의 교양서로 알려진 <틸리 서양 철학사>를 매우 추천하며 이 책의 서평을 마치도록 하겠다.

철학적 문제와 관련하여 기록된 대부분의 명제와 문제는 거짓이 아니라 헛소리이다. 그러므로 이런 종류의 문제에 아예 답할 수 없으며 다만 그것의 무의미함을 진술할 수 있을 따름이다. (..중략..) 모든 철학은 '언어 비판'이다. 철학의 대상은 사유의 논리적 명료화이다... 철학적 작업은 본질적으로 해명으로 구성된다. 철학의 결과는 여러 철학적 명제가 아니라 명제의 명료화이다.

실증주의의 대표적인 영국 철학자이자 <논리철학 논고>의 저자인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자신의 책 속에서 펴낸 주장 중에서, 틸리 서양철학사는 20세기에 만들어진 만큼 비트겐슈타인 등이 주장한 실증주의에 대한 설명을 끝으로 책을 마치고 있다. 그리고 필자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실증주의는 1950년대에 그 종말을 고하고, 비트겐슈타인 역시도 그의 후기 철학(후기 철학에 관한 내용은 책 속에 없다는 걸 알아두길!)은 실증주의라는 좁은 우물 안에서 벗어나 언어 철학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다.(다만 실존주의는 이름만 비슷할 뿐 오히려 실증주의와는 완전히 대치되는 개념이라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필자도 이름이 헷갈려서 자주 놓치는...) 그리고 이러한 언어 철학은 2019년 노벨상을 받은 페터 한트케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받고 관객 모독이라는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니..! 역사는 정말 하나하나가 이어져 있단 생각이 든다.

문화충전 200%(문화을 사랑하는 사람들)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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