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근대 철학 초창기의 대표적인 인물 프랜시스 베이컨의 등장을 통해 역사는 근대 철학의 흐름으로 바뀌어 간다. 귀납적인 방법을 발전시키며 경험론을 주장하며 근대 철학의 포문을 연 베이컨을 시작으로, 토마스 홉스, 데카르트, 스피노자를 비롯하여 <팡세>라는 책으로 유명한 파스칼까지 철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한 번씩 들어볼 법한 근대 철학자들이 쏟아져 나온다. <틸리 서양철학사>에서는 이것들을 통칭하여 영국의 경험론으로써 소개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 18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철학적 사상을 내놓지 못했던 독일이 18세기 이후 라이프니츠를 시작으로 점차 철학적 발전의 토대를 이루며 점차 철학의 중심지가 된다. 또한 18세기 전반은 그 유명한 계몽운동이 활발하였던 시기로 "자연으로 돌아가라"로 유명한 <사회계약론>의 저자 장 자크 루소의 원시주의가 등장한 때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장 자크 루소의 영향을 받아 <순수이성비판>을 써내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기억하는 엠마누엘 칸트의 비판 철학을 한 챕터 내내 소개하고 있다.
엠마누엘 칸트의 비판 철학에 대한 챕터 이후 엠마누엘 칸트의 영향을 받은 독일 관념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피히테, 셸링을 거쳐 칸트와 독일 관념론의 영향을 받은 헤겔의 철학이 19세기 초반의 독일 철학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그 영향을 끼친 부분은 역사처학, 법률학, 정치학, 그리고 모든 정신 과학에 커다란 영향을 발휘하였다. 하지만 엠마누엘 칸트의 철학을 일부분 인정하더라도, 헤겔의 철학에 정반대하여 대항한 두 인물이 등장하였으니 그것이 헤르바르트와 필자가 염세주의라는 이름 하에 기억하고 있었던 쇼펜하우어이다. 존재하고자 하는 의지, 살고자 하는 의지는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투쟁과 슬픔과 악의 원인이라고 하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훗날 19세기 말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차라투스트라> 등의 대표 저서로 유명한 니체에게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니체의 철학은 소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았으나, 그 주장은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었으며 인간은 더 큰 권력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쾌락을 희생하고 고통을 짊어지는 힘의 의지에 대해 역설하였으며 이 외에도 영겁회귀의 이론 등 수많은 철학 이론을 내놓았다. 이렇듯 19세기 말에 중요한 역할을 한 니체의 철학은 짐멜의 문화 철학, 실용주의, 슈펭글러의 역사 철학, 셸러의 현상학, 하이데거의 실존 철학 등 20세기의 수많은 철학에 영향을 끼쳤다. 이 외에도 19세기는 공리주의자로 유명한 벤담, <자유론>으로 유명한 존 스튜어트 밀 등의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이 활동하는 시기였다.
그리고 20세기에는 19세기 초의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코르의 철학이 1차 세계 대전 직전에 다시 재발굴되어 실존주의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으며 이에 대한 대표적인 20세기 철학자로 하이데거, 샤르트르가 있다. 영국에서는 철학자 무어의 "관념론 논박"이라는 논문을 통해 실재론이라는 것이 등장하였으며, 무어의 실재론적 이론에 영향을 받고 신실재론이라는 것을 펴낸, 철학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학문에 영향을 끼친 러셀이라는 인물이 20세기 초에 등장한다.이 외에도 실용주의, 실증주의, 분석철학 등이 20세기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특히 분석 철학은 현재까지도 수많은 철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계속해서 발전해나간다는 역사의 흐름은 <틸리 서양철학사>에서도 매우 잘 드러나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철학을 토대를 쌓으면, 후대의 철학자들이 그 영향을 받고 철학의 지평을 널빟고, 또 그 후대의 철학자들의 전대의 철학자들의 주장에 영향을 받기도, 또 주장을 부정하며 완전히 정반대적인 의견을 내는 그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 필자가 서평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였으나, 진심으로 철학에 대해 깊이 있고 심도 있게 알고 싶다면 반드시 <틸리 서양철학사>을 읽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다 읽는 과정은 무척이나 험난했지만, 만약에 이 책을 전체적으로 다 읽고 독파하여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해지게 될 것이며 이 책에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대표 저서를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대표 저서를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현대 대두되고 있는 철학을 이해하는 것 역시도 훨씬 수월해지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20세기 대학의 대표적인 철학 교과서이자, 현대의 교양서로 알려진 <틸리 서양 철학사>를 매우 추천하며 이 책의 서평을 마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