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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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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한 내 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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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고민의 연령대 20대••• 요즘 대체 무슨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고 그래서 이 책처럼 먼저 길을 걸어본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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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정세랑 작가, 이수정 교수 등 유명한 분은 물론 UC riverside 인류학과 교수, 바리스타, 영화감독 등 책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를 들어볼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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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점은 인터뷰이의 업적이나 직업, 하는 일 자체만을 구체적으로 그리지 않은 데 있다. 그보다는 그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신념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우리가 제일 궁금한 것은 ‘남이 무엇을 하는지’가 아니라 ‘왜, 어째서 그것을 하게 되었는지’ 그 사고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정작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것이지, 선택지 자체가 궁금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다양한 성공의 양태가 책에 등장하지만 독자는 이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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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그렇게 예술 하던 시대는 지난 것 같고. 독자에게 노출되는 기회는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자주 자본이 결정하더라고요. ••• 그래서 예술을 하는 사람일수록 전체적인 판의 흐름을 알아야 앞서가서 기다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작가 정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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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IBM은 외국 회사니까 해외 동료들과 글로벌 프로젝트를 할 기회가 잦았어요. 그런데 해외 동료들은. MBA출신도 많고 경험도 풍부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만으로 충분할까, 더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때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과 같이 시험을 봐서 MBA 유학을 갔죠.” -경영인 엄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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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졸업하고 나서, 한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변에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무조건 돌아와서 얼굴을 들이밀고 버티라는 거예요. 저는 그 방법은 아니라고 판단했고요.”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은 누구든지 잘할 수 있어요. 그보다는 하기 싫은 일도 심드렁하게 해낼 줄 아는 사람이 오래가고 생산적인 일을 하더라고요.” -고인류학자 이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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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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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이랑 지음 / 창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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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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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서평단에 신청했다. 사실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이랑 작가님의 글을 '릿터'에서 읽은 적이 있어 이름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책을 받고 작가 소개를 보는데 글만 쓰는 분이 아니었다. 한예종 영화과 졸업 후 영화를 여러 편 연출하고, 책도 쓰고, 노래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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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에서 프리랜서 노동자로 먹고사는 이야기다. 내가 가장 충격적이라고 느꼈던 예시를 소개해보겠다. 이랑 작가는 1집 앨범을 내고 수많은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페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이랑의 인터뷰'에서 이랑 본인만 빼고 포토그래퍼,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 에디터 모두는 급여를 받는데 정작 요청을 받고 인터뷰에 응한 이랑 본인은 전혀 받지 못한다. 모델처럼 화보에 가까운 인터뷰 사진을 찍을 때도, 한 푼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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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감독으로 살기는 더 어렵다. 남자 인력만 있는 영화 제작 현장에 여자 감독으로 갔을 때는, 마치 '여자 감독'과 대화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듯이, "마르셨네요.", "감독보다는 디자이너나 배우 같으세요.", "저는 페미니스트가 아니지만..." 등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과연 이들은 남자 감독에게도 이런 말로 대화를 시작하곤 했을까?"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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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해하기 힘든 여러 일화들이 쏟아진다. 이런 일들에 이랑 작가는, 화장품 광고 모델 제의가 들어왔을 때 "피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은 크리에이티비티가 떨어지지 않나요?"라는 인터뷰 질문에서 "관계없습니다"라고 말하는 특유의 '고집'으로 대처한다 (p142). 인터뷰 기사에서도 거절당하더라도 당당히 자신의 페이를 부른다. 거절하면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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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이 사회의 돈의 분배 방식은 적절한지 의문이 들었고, 예술 노동자를 대하는 태도를 알게 되었고, 유명해서, 이름을 들어봤으니까 왠지 돈도 많이 벌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나는 이랑 작가처럼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을 필요하다"며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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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시대의 탄생 - 1980년대의 시간정치
김학선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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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이나 정통 사학 전공자는 아니십니다
그래서 신뢰도 문제를 조금은 걱정했으나 걱정할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왜냐면 이 책은 거의 한 챕터 분량으로 참고문헌이 많고,
개인의 의견보다는 당시 역사를 "시간정치"적 맥락으로 편집 및 재구성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에요.
한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는, 궁금한 것이 생길 때 찾아 볼 수 있는 백과사전 잘 활용하면 좋을 만한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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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과 정의 - 대법원의 논쟁으로 한국사회를 보다 김영란 판결 시리즈
김영란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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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영란 저자의 두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저는 처음 읽어보는데요
2️⃣과연 적절한 판결이 가능할지 의문이 듭니다. 이때까지 학교에서 배운 판례는 제가 초심자이기때문에 그렇겠지만 아주 잘 짜여지고 논란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생각되었는데, 적어도 이 책에 실린 판례들은 그렇지는 않은거같아요. 법은 사회의 가치를 반영한다는 명제가 떠오르네요. 사회가 변하는 이상, 그리고 여러 가치가 공존하는 이상 불가피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여성이 쓴 책이어서인지, 유행을 반영한 것인지 젠더 문제의 비중이 꽤 있습니다. 제가 사진찍은 부분역시 앞의 맥락과 비슷한데요, 개별사건에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판단할 때 어떤 가치가 개입되었는지 판단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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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VS 80의 사회 - 상위 20퍼센트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
리처드 리브스 지음, 김승진 옮김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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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vs80의 사회> 민음북클럽 첫 번째 독자 당첨되어 무료로 받아 쓰는 무려 1000자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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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무료로 받은 책이다. 다른 책들 중에서도 특히나 사회과학, 불평등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특별히 이 책으로 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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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독자라고 이렇게 책 맨 앞에 도장+자필 선물(?)도 준비되어 있다. 나만을 위한다는 경험을 준다. 민음북클럽만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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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퍼센트가 아닌, 20퍼센트를 한 집단으로 구성했다. 사회학에서 어느 집단을 연구대상으로 삼을지 상정하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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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3 중상류층의 규모와 그들이 집합적으로 가진 권력은 도시의 형태를 바꾸고 교육 제도를 장악하고 노동 시장을 변형시킬 수 있다. 또 중상류층은 공공 담론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자, 싱크 탱크 연구자, TV 프로듀서, 교수, 논객이 대부분 중상류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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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중상류층’을 그 대상으로 삼는다. 위에서 보듯 중상류층은 극소수 상위가 아니므로 집단을 형성하여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아, 이 책에서 말하는 계층은 only 경제적인 계층만을 의미하는 것 같다. 사회적, 정치적은 배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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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본다면 공교롭게 이 책이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논란이 터진 ㅈ모 씨의 논란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사실 이런 사례들을 책에서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아니라 광범위한 집단이 사회에 갖는 힘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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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01 부모의 높은 학력과 높은 소득, 두 가지 모두 자녀가 커서 높은 학력과 높은 소득을 갖게 될 가능성을 높인다. 이 과정은 다음 세대로도 계속 이어진다. 부도 그렇다. 부유한 집안은 자녀, 손주 대대로 계속 부유할 테지만 이 세습은 직접적인 상속을 통해서라기보다는 교육을 통해서, 즉 유산보다는 학위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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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기존의 교육사회학의 논의와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근대적이지 않고 훨씬 시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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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힌다. 다만 그만큼 전문적인 논문 수준의 밀도는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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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했던 점: 분명 미국 기준으로 쓰인 책인데 중간중간 아! 미국이었지!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도 맞다. 사실은 전세계에 맞을지도. 이런 책은 아끼지 말고 지금 바로 읽던가 해야한다. 워낙 시의성이 높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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