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들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아동 인권 이야기
박명금 외 지음 / 서사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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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받지못하는아이들 - #박명금 #손민원 #김보희 #김보선 #김현정

 

822279p. #서사원

 

아동 인권은 추상적이며 나와 상관없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 삶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아동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4

 

추상적이었던 아동 인권이 좀 더 명징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사람 인, 권리 권 인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천재학습백과 초등 사회 용어사전)이다.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인권이 자칫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폄하되고 있는 현시대 아이들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세이브더칠드런 등 다양한 단체에서 위촉 강사로 활동해 온 다섯명의 저자가 가공의 인물, 가공된 사연을 통해 구체적으로 상황을 제시하고, 뒤이어 그 상황을 인권의 관점으로 다시 이야기하며 부모이자 어른인 우리들이 가져야 할 인권에 대한 소양을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저마다 인권을 해석하고 삶에 반영하는 정도가 다르, ‘아동을 미래세대로 보아 현재의 지위와 권리를 가볍게 여기는 인식들로 인해 아동들의 권리가 침해당하고 또 아동들 또한 온전히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성인들이 특정 음식을 기피하면 단순히 기호의 문제라 인지하지만 아동이 그 음식을 먹지 않을 때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는대로 잘 먹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자칫 강요나 걱정으로 문제화되기도 한다. 각자의 식습관 또한 개인의 권리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필요하겠다. (몸에 좋은 음식이니 일단 먹어!는 아동이 자신의 선호를 표현할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라 말하는 부분에서 공감되었다.)

 

통계청의 <아동·청소년 삶의질 2022>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청소년(15세미만)의 삶의 만족도는 67%, 비교 가능한 OECD 회원국 30국 가운데 27위였습니다. 161

 

아이들의 삶의 질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학생은 공부해야 한다는 인식과 놀이에 대한 강한 반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아동기에 필요한 사회적·대인적 측면의 (발달상)기술들을 배울 시기에 입시라는 학업 스트레스로 놀이와 휴식, 여가를 즐길 권리는 빼앗기고 있다. ‘아이들의 놀이가 어른들이 보기엔 목적 없고 쓸데 없어 보일지라도위험하지만 않다면 모두 의미있는 활동이라는 인식이 필요해보인다.

 

아동 권리의 실현은 아동 권리가 무엇인지 아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지만, 아동이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권리의 주체라는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친밀한 가족 사이에서부터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보호자가 도와주어야 한다. 168

 

아동은 주체적인 존재로 오롯이 설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보장된 권리 속에서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인간관계를 맺으며, 현실 뿐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스스로의 경계를 인식해 잘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 결국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자신의 행동에 옳고 그름을 스스로가 명확히 알 수 있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혐오와 차별적 언행들을 삼가게 될 것이다. 그저 내 아이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아이를 바라봐야 한다. ‘o린이와 같은 말들로 비하하거나 부정적 고정관념을 키우는 일을 자제해야한다.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 100(세이브더칠드런 출처’)가지 중에서 그간 무심코 아이에게 했던 말들이 여럿 있었다. 나의 시선과 몸짓과 말투 속에 녹아있던 내 아이를 향한 단순했던 가치관들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비난하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에 대한 해답을 얻은것만 같다. 한 아이의 엄마로써, 많은 아이들을 대하는 한 어른이자 사람으로써 만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시선을 두어야 할지 스스로를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잘 읽었다.

 

#육아서 #자녀교육 #인권 #사회학 #아동인권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책추천 #좋은부모 #부모교육 #책서평 #리뷰 #양산 #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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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고전 독서 -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노명우 지음 / 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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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고전독서 - #노명우

 

820371p. ##도서지원

 

교양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말하며 수동적 교육과의 차이점을 얘기한다. 전문지식만 있는 전문가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식만을 파헤칠 것이 아니라 포괄적 관점을 통해 전문지식과의 상호 연결망을 조망해야 함을 피력한다. ‘무엇을 안다는 것과 아는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과정을 통해 배운 바보가 되지 않고 지식이 인격으로 육화되어 교양이라는 결정체를 만드는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책 읽기를 통해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려는 지향, 함께 더 나아지려는 지향은 교양적 독서의 유일한 나침반 11

 

교양의 덕목을 쌓기위해 엄선한 12권의 책을 단순히 소개하는 방식이 아닌 함께읽으며 평소 우리가 어렵게 생각하던 깊고 진한 책들의 의중을 개괄적으로 열어주고, 또 그와 같은 고전과 사회학서적들의 유기성을 나열하며 결국 교양있는 시민으로서의 관점과 태도를 겸비하게 해준다.

 

1장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요?를 시작으로 이븐 칼둔의 <무깟디마>를 통해 낯선 세계(이슬람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를 탐험케 해준다. 한 국가의 문화와 역사가 긴밀하게 이어지는 관점을 서사하고 진짜 독서를 위함 배경지식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7장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기나긴 혁명>을 통해 이 시대의 교육이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8장 고든 올포트의 <편견>이라는 책을 통해 편견을 양산하는 과잉 범주화에 대해 보기 쉽게 설명하며 분화범주를 통해 우리가 가진 생각의 그 끄트머리를 직시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저는 자신의 직업적 범주를 넘어선 다른 분양의 책을 읽는 것을 교양독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317

 

11장 르네지라르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에서는 사회과학적 글속에서 발견할 수 없는 사회학을 문학적 글인 소설에서 찾아 그 연결성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각 시대에는 고유한 사회적 성격이 있고, 지라르는 스탕달의 <한 관광객의 수기>라는 책을 통해 보편적 허영심을 현대적 감정이라 부르게 된다. 허영심의 기원을 소설을 통해 분석하게 되는데 책의 제목인 낭만과 욕망을 연결시켜 플로베르, 스탕달, 프루스트,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이야기한다. 얼마전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읽은 직후라 흥미있게 쫓아갈 수 있었다.

 

에필로그에서 본래 지배와 출세를 지향하지 않고 보편적 교양을 꿈꾸는 앎은 배워서 남주는 것” 371’이란 문구를 통해 지속되는 공부를 할 수 없는사람에게도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에서 함께공부해야 하는, ‘함께공부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함을 생각해보게 했다. 그런 면에서 나 또한 함께 나누는 독서에 의미를 부여하고 책 선정에 있어 좀 더 세심하고, 의미 있는 독서의 길을 열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렵기만 할 것 같던 고전들이 너무나도 의미있게 다가왔다. 이 책을 시작으로 범접하기 어려웠던 책들을 하나씩 하나씩 읽어나가야겠다. 스탕달의 <적과흑>부터...

 

#교양독서 #고전 #벽돌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북그램 #책그램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독서모임지원 #클출판사 #양산 #서창 #같이읽기 #책추천 #니코마코스윤리학 #일리아스 #무깟디마 #구술문화와문자문화 #거대한전환 #새로운학문 #거대한전환 #기나긴혁명 #편견 #사랑은왜아픈가 #죽도록즐기기 #낭만적거짓과소설적진실 #돈의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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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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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하늘아래아들과함께3000- #츠지히토나리

 

818395p. #성안당 #도서지원

 

일본인 아들이 프랑스에서 성인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을 걱정하며 속빈 강정같은 싱글파파 츠지 히토나리는 친척도 형제도 없는 머나먼 파리에서 외친다. “불안해 죽겠다고!”

많은 문제가 있는(테러나 시민운동) 나라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며 아무런 관계도 없는 프랑스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렇게 십대의 까칠한 아들과 불안한 마음을 안고 함께 생활한 기록들이다.

 

산다는 건 먹는거야라는 저자의 말처럼 아들을 위한 요리들을 하기 시작한다.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먹어야 산다며 자신을 타이른 저자는 엄마의 빈자리를 메워주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요리를 통해 진한 부정을 선보인다. 온종일 주방의 불을 밝혀두고 주방 옆에 컴퓨터 놓아 작업을 하며 오래 걸리는 요리도 직접하게 되는데 그러한 노력들은 저자의 말마따나 온기가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이었다. 그런 노력들을 하나씩 이야기 해주며 그의 삶에 또 하나의 온기인 아들에 대한 부정을 이야기한다.

 

아들의 나리 열 네 살에서부터 성인이 되기 직전인 열 여덟살까지의 프랑스정착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아들의 여자친구(인터넷 상으로 만난)를 만나기위한 여정길에 먹을 도시락을 준비해주기도 하고, 프랑스말을 하고 프랑스 사람이 다 된 아들의 인생에 꼰대 아닌 친구같은 아빠가 되기위해 고군분투한다. 트위터에 좋아요가 백 개 정도 달리면 그 수만큼 자신을 칭찬할 수 있었다는 그는 아들방 이상 없음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그 이상없음은 오늘은 울지 않았다는 나에 대한 기록이라 이야기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가족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글과 매번 손수 만드는 도시락 사진으로 자신을 다독인다.

 

아무리 부모와 자식이라 해도 때로는 번역기가 필요한 그들은 이 음식과 음식을 만드는 방법들을 알려주며 서로에게 번역기 이상의 교감을 나눈다. 조율하지 않은 기타가 불협화음을 낸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조화를 위해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내리 전해지는 사랑과 걱정이 같은 부모로서 깊이 공감되었다. 사춘기 아들을 홀로 키우는 아버지의 고외와 시련과 또 작은 행복들이 크게 와닿았다.

 

코로나가 닥치고 일상이 마비되면서 칩거하게 된 그들. 칩거생활 동안 아들과 함께 점심을 같이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5주간 함께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 그 음식들을 함께 먹으며 나누는 대화들을 보노라니 음식이 주는 온정과 관계안에 녹아든 함께 하는 요리시간이 얼마나 따스하게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어렴풋 그려졌다.

저자는 책을 읽는 아빠들에게 꼭 주방을 여행해 보라말한다. 엄마이지만 요리를 잘 하지 않는 나에게, 밥 차리고 치우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나에게, 그런 나에게도 가족의 맛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 생겼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지만 지금부터라도 매주 한끼의 음식을 같이 만들어보기로 했다. 재료를 사서 다듬어 조리하는 모든 과정을 함께 하기로 한다. 그 시간들이 쌓이면 언제고 아이와 나의 관계 안에 음식과 요리가 사이의 폭을 넓혀주는 매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저자 츠지히토나리는 오래전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소설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작가였다. 이번 에세이 협찬의뢰를 받았을 때 무척이나 기뻤다. 그의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그것도 십대의 아들과 함께한 기록들이라니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십대들의 이야기가 늘 목이 마른 내가 애정하는 작가의 양육기로 읽혀지는 재미와 감동이 컸다. 싱글파파로서 가졌던 그 무게를 벗어버리고 마로니에 나무 밑에서 그저 조용히, 날마다 아이를 기다렸던 그 마음들을 영원히 간직하길 바란다. 또 그런 아빠를 늘 기억하기를...

 

#에세이 #프랑스 #에세이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그램 #북그램 #책사애 #책벗뜰 #코로나시대 #파리일기 #김선숙옮김 #파리 #양산독서모임 #양산 #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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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사들
안 세르 지음, 길경선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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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사들 - #안세르

 

814150p. #은행나무 #도서지원

 

그리고 오스퇴르 부부의 집에서 일하게 된 날부터 완전히 사라진 과거는 남아 있지 않다. 모든 것은 이곳에 도착하던 날 아침, 활짝 열려 있던 대문으로 휩쓸려 들어와서는 오스퇴르 부부의 집 안으로 몰려들었고, 그날 저녁이 되자마자 부부의 집은 기둥, 기와, 벽난로 그리고 아직 돌아가고 있던 시계가 뒤섞인 거대한 덩어리를 삼켜버렸다. 17

 

한 자락의 과거도 남기지 않고 부부의 집으로 들어선 세 명의 여성이 있다. 순진하지 않은 그녀들, 엘레오노르는 남자와 6년간 동거도 했고, 로라는 일곱명의 연애 경험이 있으며, 이네스에게는 아기도 있다. 그녀들의 지난 과거는 이 집 오스퇴르 부부의 철제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아무 의미 없이 휘발되어 버린다. 세 명의 여성들은 무료함을 가득 찬 일상을, 그저 집안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만으로는 하루 하루가 권태로울 뿐이다. 그 권태를 그녀들은 그들만의 방식대로 해소하게 된다.

 

문체가 화려했다. 한 줄의 문장을 읽을때마다 온통 괄호로 묶어 놓고 싶었다. 그녀들이 해소하고 해소했다는 말로는 부족한 광기어린 사냥(?)의 장면들을 내 나름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싶었다. 그녀들에게 남자들은 해소와 과시, 유린과 충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그녀들을 망원경으로 관음하는 한 노인이 등장하는데 노인의 노란 망원경 반사빛을 가지고 놀만큼 유유자적하게 그를 자신들의 시간 속으로 끌어들인다. 노인이 그녀들을 들여다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나? 그의 지켜봄이 필요했던 그녀들에게 그 또 다른 눈길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 우리 삶이 그런 맥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어느 누구도 날 쳐다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행하는 많은 일들에 어떤 의미들을 붙일 수 있나. 누군가에게 내비쳐지는 모습들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내면의 자아나 솔직한 모습들이 떠올려지기도 했다. 일순간 나에게로 향하는 눈빛이나 인식들이 사라진다면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될 것인지. 노인과 그녀들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춰 의미를 찾으며 책을 읽었다.

 

92년에 발표된 이 소설 <가정교사들>마술적 리얼리즘소설로 평가 받는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이 마술적이라는 표현이 너무나도 찰떡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 안 세르는 문학 장르의 한계를 가지고 노는 작가라 일컬어지며 실험적 소설들을 선보인다. 이 소설은 2018년 영미권에서 출간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조 탤벗 감독이 연출하고 오징어게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정호연배우와 릴리 로즈뎁, 레나테 레인스베라는 칸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가 참여한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 은행나무측에서 진행한 인스타그램 라이브 북토크(편집자 진행)를 시청했는데 세 명의 배우 중 정호연 배우가 맡을 배역은 누구일까 짐작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상상하며 읽어야지 했는데 글쎄다. 누구라고 딱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네스이건 엘레오노르건 로라건 매혹적인 그녀라면 어떤 배역을 맡아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신기하고도 놀라운 일은 바로 각자 자신의 편에 머물면서도 화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상대방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당신이 다른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거나 혹은 그 반대로 상대방이 당신 쪽으로 오고 싶어 해서 정말 문을 열어주고 싶었던 게 맞는지 확신도 없이 그를 맞이하는 상황에서보다 훨씬 더 잘 화합할 수 있다. 142

 

정호연 배우의 추천사 중 울타리라는 말에 의미를 부여해 경계와 금기같은 단어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삶 또한 자기 자신의 울타리 속에서 그 경계에 머물며 삶을 관망하고 도발하고 수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들이 보인 광기어린 관능적 욕망들이 결국 우리 삶 속에 숨겨진 어찌 보면 너무나도 솔직한 모습이지 않을까한다. (누구나가 쾌락적 욕망에 휘둘린다는 말은 아니다. 숨겨진 본능과 그 본능을 쟁취하려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말이다.)

 

#정호연 #프랑스소설 #프랑스문학 #책추천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그램 #북그램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양산 #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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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자존감 수업 - 나를 사랑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당신에게
너새니얼 브랜든 지음, 이미정 옮김 / 앤의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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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5분자존감수업 - #너새니얼브랜든

 

87249p. #앤의서재 #도서지원

 

제가 생각하는 자존감은 강낭콩을을 관찰하고 돌보는 태도를 스스로에게 갖는것입니다. (추천의 글 중에서)

 

스스로를 관찰하고 돌보는 태도를 자존감이라 말하는 안주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말을 듣노라니 그간 아이를 키우며 중요시하게 여겼던 자존감을 한뼘 정도 떼어내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희영 저자님과의 북토크에서 저자님이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 인상 깊었던 것이 자존감을 마치 무슨 자격증처럼 생각하고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현사회에 대한 힐난이었다. 어떠한 결핍이나 문제를 개인의 자존감과 무조건 연결지어 생각하는 풍토에 나또한 휩쓸린건 아닌지, 아이의 양육에 있어 자존감 육성을 너무 과하게 부풀려 생각했던건 아닌지 나를 한번 돌아보며 책장을 넘겼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박사인 너새니얼 브랜든 박사는 자존감의 원리와 중요성을 최초로 규명하고 널리 알린 자존감 연구의 선구자이다. 수 천명의 환자를 치료하며 자존감의 중요성과 실천적 지침들을 널리 알리는데 평생을 바쳤다고 한다. 이 책 <하루 15, 자존감 수업>은 이론이 아닌 실천적 지도서로써 일상생활에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들을 제시해준다.

 

8편의 자존감 수업과 마지막 복습편까지 총 10장으로 구성된 책은 자기개념, 의식하기, 자기수용, 죄책감, 나였던 그아이 껴안기, 자기 책임, 진실한 삶, 자존감소통법을 환자들의 일화와 함께 소개한다. 심리치료 기법이 아닌 일화를 요약해 들려줌으로써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이다라는 생각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깨우치게 해주고 자기 개념의 놀라운 힘을 일깨워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모든 사람은 자신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 자신을 더욱 많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자신의 효율성을 더욱 확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49

 

말 그대로 실전편인 책답게 각 챕터가 끝나면 하루 15, 자존감을 키우는 문장완성 연습을 통해 나열된 문구를 이어 쓰면서 문장을 완성해 볼 수 있다. 이 문장완성 기법을 통해 자신을 좀 더 직관적이고도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시간을 통해 조금씩 자아를 의식하게 되고, 나아가 자기 존중과 자기 수용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게 된다.

 

자존감 향상은 크게 몇 발자국 내디뎌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다. 작은 행동을 거듭하면서 끝없이 팽창하는 미래상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야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 75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자기수용부분에서 내것이라고 인정할 수 없는 고통을, 그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부딪혀 내 안에서 생각하고, 행하는 모든 순간의 자신을 표현하고 또 그 사실을 받아들이라는 부분이었다. 과거의 구체적 사건들이 지금에 와서 후회가 되고 또 검토하는 과정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후회하는 행동을 평가하는 과정은 자존감을 깎아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높여줄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을 직시하는 순간, 더욱 높은 자존감을 향해 사다리를 타고 오른다. 103’고 말해주는 문구에서 자기 수용은 결국 살아 있는 자신을 의식하고 존재함의 사실에서 파생된 자기 가치와 자기 헌신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어떠한 상태건, 어떠한 모습이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일. 거창하게 자존감과 연결시키지 않더라도 세부적으로 설명된 여러 개념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친철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의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인가? 그렇다면 그걸 어떤 모습에서 느끼는가? 현실 속에 팽배해 있는 자존감에 대한 불필요한 자의식을 좀 더 편안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자존감 #자존감수업 #자존감높이기 #심리 #인문 #인간관계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책서평 #북리뷰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양산 #서창 #하루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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