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사들
안 세르 지음, 길경선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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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사들 - #안세르

 

814150p. #은행나무 #도서지원

 

그리고 오스퇴르 부부의 집에서 일하게 된 날부터 완전히 사라진 과거는 남아 있지 않다. 모든 것은 이곳에 도착하던 날 아침, 활짝 열려 있던 대문으로 휩쓸려 들어와서는 오스퇴르 부부의 집 안으로 몰려들었고, 그날 저녁이 되자마자 부부의 집은 기둥, 기와, 벽난로 그리고 아직 돌아가고 있던 시계가 뒤섞인 거대한 덩어리를 삼켜버렸다. 17

 

한 자락의 과거도 남기지 않고 부부의 집으로 들어선 세 명의 여성이 있다. 순진하지 않은 그녀들, 엘레오노르는 남자와 6년간 동거도 했고, 로라는 일곱명의 연애 경험이 있으며, 이네스에게는 아기도 있다. 그녀들의 지난 과거는 이 집 오스퇴르 부부의 철제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아무 의미 없이 휘발되어 버린다. 세 명의 여성들은 무료함을 가득 찬 일상을, 그저 집안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만으로는 하루 하루가 권태로울 뿐이다. 그 권태를 그녀들은 그들만의 방식대로 해소하게 된다.

 

문체가 화려했다. 한 줄의 문장을 읽을때마다 온통 괄호로 묶어 놓고 싶었다. 그녀들이 해소하고 해소했다는 말로는 부족한 광기어린 사냥(?)의 장면들을 내 나름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싶었다. 그녀들에게 남자들은 해소와 과시, 유린과 충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그녀들을 망원경으로 관음하는 한 노인이 등장하는데 노인의 노란 망원경 반사빛을 가지고 놀만큼 유유자적하게 그를 자신들의 시간 속으로 끌어들인다. 노인이 그녀들을 들여다봄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나? 그의 지켜봄이 필요했던 그녀들에게 그 또 다른 눈길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 우리 삶이 그런 맥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어느 누구도 날 쳐다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행하는 많은 일들에 어떤 의미들을 붙일 수 있나. 누군가에게 내비쳐지는 모습들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내면의 자아나 솔직한 모습들이 떠올려지기도 했다. 일순간 나에게로 향하는 눈빛이나 인식들이 사라진다면 나라는 존재는 어떻게 될 것인지. 노인과 그녀들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춰 의미를 찾으며 책을 읽었다.

 

92년에 발표된 이 소설 <가정교사들>마술적 리얼리즘소설로 평가 받는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이 마술적이라는 표현이 너무나도 찰떡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 안 세르는 문학 장르의 한계를 가지고 노는 작가라 일컬어지며 실험적 소설들을 선보인다. 이 소설은 2018년 영미권에서 출간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조 탤벗 감독이 연출하고 오징어게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정호연배우와 릴리 로즈뎁, 레나테 레인스베라는 칸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가 참여한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 은행나무측에서 진행한 인스타그램 라이브 북토크(편집자 진행)를 시청했는데 세 명의 배우 중 정호연 배우가 맡을 배역은 누구일까 짐작해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상상하며 읽어야지 했는데 글쎄다. 누구라고 딱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네스이건 엘레오노르건 로라건 매혹적인 그녀라면 어떤 배역을 맡아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신기하고도 놀라운 일은 바로 각자 자신의 편에 머물면서도 화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상대방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당신이 다른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거나 혹은 그 반대로 상대방이 당신 쪽으로 오고 싶어 해서 정말 문을 열어주고 싶었던 게 맞는지 확신도 없이 그를 맞이하는 상황에서보다 훨씬 더 잘 화합할 수 있다. 142

 

정호연 배우의 추천사 중 울타리라는 말에 의미를 부여해 경계와 금기같은 단어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삶 또한 자기 자신의 울타리 속에서 그 경계에 머물며 삶을 관망하고 도발하고 수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들이 보인 광기어린 관능적 욕망들이 결국 우리 삶 속에 숨겨진 어찌 보면 너무나도 솔직한 모습이지 않을까한다. (누구나가 쾌락적 욕망에 휘둘린다는 말은 아니다. 숨겨진 본능과 그 본능을 쟁취하려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는 말이다.)

 

#정호연 #프랑스소설 #프랑스문학 #책추천 #소설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그램 #북그램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양산 #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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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자존감 수업 - 나를 사랑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당신에게
너새니얼 브랜든 지음, 이미정 옮김 / 앤의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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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5분자존감수업 - #너새니얼브랜든

 

87249p. #앤의서재 #도서지원

 

제가 생각하는 자존감은 강낭콩을을 관찰하고 돌보는 태도를 스스로에게 갖는것입니다. (추천의 글 중에서)

 

스스로를 관찰하고 돌보는 태도를 자존감이라 말하는 안주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말을 듣노라니 그간 아이를 키우며 중요시하게 여겼던 자존감을 한뼘 정도 떼어내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희영 저자님과의 북토크에서 저자님이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 인상 깊었던 것이 자존감을 마치 무슨 자격증처럼 생각하고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현사회에 대한 힐난이었다. 어떠한 결핍이나 문제를 개인의 자존감과 무조건 연결지어 생각하는 풍토에 나또한 휩쓸린건 아닌지, 아이의 양육에 있어 자존감 육성을 너무 과하게 부풀려 생각했던건 아닌지 나를 한번 돌아보며 책장을 넘겼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박사인 너새니얼 브랜든 박사는 자존감의 원리와 중요성을 최초로 규명하고 널리 알린 자존감 연구의 선구자이다. 수 천명의 환자를 치료하며 자존감의 중요성과 실천적 지침들을 널리 알리는데 평생을 바쳤다고 한다. 이 책 <하루 15, 자존감 수업>은 이론이 아닌 실천적 지도서로써 일상생활에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들을 제시해준다.

 

8편의 자존감 수업과 마지막 복습편까지 총 10장으로 구성된 책은 자기개념, 의식하기, 자기수용, 죄책감, 나였던 그아이 껴안기, 자기 책임, 진실한 삶, 자존감소통법을 환자들의 일화와 함께 소개한다. 심리치료 기법이 아닌 일화를 요약해 들려줌으로써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이다라는 생각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을 깨우치게 해주고 자기 개념의 놀라운 힘을 일깨워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모든 사람은 자신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 자신을 더욱 많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자신의 효율성을 더욱 확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49

 

말 그대로 실전편인 책답게 각 챕터가 끝나면 하루 15, 자존감을 키우는 문장완성 연습을 통해 나열된 문구를 이어 쓰면서 문장을 완성해 볼 수 있다. 이 문장완성 기법을 통해 자신을 좀 더 직관적이고도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게 되는데, 그 시간을 통해 조금씩 자아를 의식하게 되고, 나아가 자기 존중과 자기 수용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게 된다.

 

자존감 향상은 크게 몇 발자국 내디뎌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다. 작은 행동을 거듭하면서 끝없이 팽창하는 미래상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야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 75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자기수용부분에서 내것이라고 인정할 수 없는 고통을, 그 두려움을 직접적으로 부딪혀 내 안에서 생각하고, 행하는 모든 순간의 자신을 표현하고 또 그 사실을 받아들이라는 부분이었다. 과거의 구체적 사건들이 지금에 와서 후회가 되고 또 검토하는 과정 자체가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후회하는 행동을 평가하는 과정은 자존감을 깎아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높여줄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을 직시하는 순간, 더욱 높은 자존감을 향해 사다리를 타고 오른다. 103’고 말해주는 문구에서 자기 수용은 결국 살아 있는 자신을 의식하고 존재함의 사실에서 파생된 자기 가치와 자기 헌신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어떠한 상태건, 어떠한 모습이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일. 거창하게 자존감과 연결시키지 않더라도 세부적으로 설명된 여러 개념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친철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의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인가? 그렇다면 그걸 어떤 모습에서 느끼는가? 현실 속에 팽배해 있는 자존감에 대한 불필요한 자의식을 좀 더 편안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자존감 #자존감수업 #자존감높이기 #심리 #인문 #인간관계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책서평 #북리뷰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양산 #서창 #하루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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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뇌 - 뇌과학이 알려 주는 딸 육아의 모든 것
아리타 히데호 지음, 이소담 옮김 / 유노라이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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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뇌 - #아리타히데호

 

731207p. #유노라이프 #도서지원

 

엄마와 딸이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엄마의 육아법이 별로여서라거나 딸이 나쁜 아이여서가 절대로 아니에요.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여자아이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6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의 감정변화에서부터 이해할 수 없는 말들과 행동들. 이제 겨우 여덟살 날 딸아이를 마주 하며 그간 생각이 많았다. 사춘기의 전초전인가 싶게 학교에 입학 한 후부터 많은 행동거지가 달라진 아이다. 책에서 나와 있는것처럼 혹시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우나라는 자문을 이따금씩 해보며 원인을 찾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 <여자아이의 뇌>를 읽으며 찬찬히 생각해 보거늘, 지금 내 아이에게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문제들은 바로 아이의 발달과 호르몬의 영향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임신 3개월, 태아의 몸길이는 겨우 8cm, 이미 여자아이로써의 뇌가 발달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성별을 구분하기도 어려운 시기부터 뇌가 다르게 발달한다는 얘기가 되겠다.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의 뇌는 상당히 다르게 자라난다. 뇌의 크기부터 뇌 속 성중추크기, 뇌들보의 모양까지. 이렇게 신체 구조자체가 다르다보니 커가는 남녀의 차이가 분명히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남자아이는 도파민의 뇌인 의욕뇌가 발달하는 반면, 여자 아이들은 세로토닌의 뇌인 공감뇌가 발달한다.

뇌 속의 뇌라고 해서 호르몬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으로 크게 세가지로 분류해 설명하고 있다.

 

도파민- 의욕과 관련 깊은 뇌 속 물질 (1등을 해야지, 실수하지 말아야지등 의욕을 붇돋음. 노력으로 이뤄낸 본상으로 기분 좋은 쾌감을 만들어 내는 작용)

 

노르아드레날린- 스트레스나 압박을 느끼면 분비되는 물질 (심박수를 높여 주의력과 집중력을 촉진하는 역할. 약간의 긴장과 스트레스는 필요하다고...)

 

세로토닌-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적절히 분비되도록 균형을 유지시키고, 안정감을 주는 물질

 

특히 여자 아이에게 강하게 작용하는 세로토닌 때문에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되니 부드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주변과의 협동,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춘기가 조금 더 빠르게 온다고 얘기하는데 공감뇌가 발달하고 세로토닌이 강하게 작용하는 덕분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분위기 파악을 잘하게 되며 관계성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좀 더 조숙한 느낌을 풍기게 된다고 한다.

 

, 여자 아이는 친구관계에서 무리짓기를 원하는데 관계속에서 편안함을 유지하려는 경향, 즉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칫 그런 그룹의식이 여자 아이 특유의 인간관계로 폐쇄적인 성격을 띄기도 해 무리에 섞이지 못하는 아이는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잘 지켜봐야할 부분인 것 같다.

 

외모에 신경쓰는건 필수라는 여자아이. 얼마전 팔토시 사건으로 속이 상했었는데 이 파트를 보고는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여자 아이는 상대적 행복감이 강하다. 76’ 나만 괜찮으면 돼!가 아니라 남과 비교해서 내가 괜찮아야 한다는 여자 아이.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보니 자신의 겉모습에 하나 둘 불만이 생긴 딸아이에게 어떤 말들을 건네줘야 하는지도 명확해졌다.

 

요즘 들어 부쩍 아이와 부닥친 부분들이 보이는듯했다. 내가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보고 있지 못했다. 사춘기가 아니어도 아이는 또래보다 좀 더 성숙한 정신연령을 가진 아이이고, 그렇다보니 사물과 현상의 이치, 사람의 겉과 속을 어느정도 잘 구별하는 아이였던 것이다. 말로만이 아니라 본질과 본성을 건너다 볼 줄 아는 아이에게 그간 겉으로만 쉬쉬거렸던건 아닌지 한번 돌아봐졌다.

 

보통 ‘10세가 되면 아이들은 다 안다!’라고 이야기한다. 공감뇌가 10세쯤 발달을 마치는데 뇌발달상 마치는 것이지 이후에도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착실하게 발달하는 것. 이후 사춘기가 되면 공감뇌의 강도는 절정에 이른다고 한다. 단순히 어른의 축소형이 아니라 특수한 상황이라는 것. 비언어커뮤니케이션을 능숙하게 만드는 공감뇌 발달 덕분에 말보다는 행동이나 눈빛, 느낌과 말투로 상대방을 간파하게 된다고 하니 앞으로 아이를 대할 때 진실한 태도와 성실한 자세로 마주해야함을 한번 더 다짐해본다.

 

#육아서 #딸육아 #육아서추천 #책추천 #뇌과학 #뇌과학육아 #육아사연집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그램 #북그램 #책벗뜰 #책사애 #양산독서모임 #양산 #서창 #웅상 #책읽는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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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운동 - 불안, 우울, 스트레스, 번아웃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세라 커책 지음, 김잔디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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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6>#딱하나만선택하라면운동 - #세라커책

 

727343p. #디자인하우스 #도서지원

 

40대가 넘어서면서부터는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주로 언급되는 대화의 주제가 노화와 건강, 좀 더 나아가 노년과 웰다잉이다. 30대 후반까지만해도 느낄 수 없었던 체력의 한계를 너무나도 확연하게 깨달아가고 있는 요즘, 운동의 필요성이 절실하고 또 절실함과는 다르게 두려워져가는 나에게 어떻게로든 도움이 될까 싶어 서평단으로 지원하게 된 책이다. 기회가 좋아 함께 글을 읽고 쓰는 모임 [더쓰다] 회원님들과 같이 읽게 되어 더 의미 있는 독서가 되었다.

 

책은 불안, 우울, 스트레스, 번아웃으로부터 나를 지키기위해라는 부제를 달고 일단 움직여라!”라고 소리 높여 강조하고 있다. 책의 홍보 문구에서도 나의 눈길을 끌었던 단어는 운동을 움직임이라 표현하는, 쉽게 말해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부터가 운동이라 말하는 저자에게서 일종의 안도감이 느껴졌다. 책에서도 말한다.

 

일과 휴식, 음식, 건강에 관한 형편없는 교훈은 피트니스 문화에서 극단으로 치닫는다. 완벽한 몸의 기준은 갈수록 엄격해지며, 그 몸을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소위 완벽한 운동은 끊임없이 바뀐다. 완벽함에 미치지 못하면 무엇이든 실패로 간주한다. 경쟁과 비판이 난무한다.41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꼭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해 사람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건강과 관련된 일련의 행위들을 (의료, 비만등) 개인의 사유로 떠넘기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사람들은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피트니스 센터를 기웃거리고, 보조제를 찾고, 막대한 비용과 에너지를 쓰며 자신의 몸을 함부로 다루고 있다. 그런 헬쓰문화에 반감이 많은 내가, 운동은 꼭 돈을 주고 하라는 비전문가들(전문가포함)의 날조같은 말들에도 꿋꿋하게(^^) 운동을 마다했던 내가, 이 책은 그러한 비난이나 억지스런 동기를 강요하지 않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우리의 목표는 지금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49” 남들과는 다른 유년기를 보낸 저자 세라 커책은 성인이 된 27세에 자폐증 진단을 받는다. 심한 우울증과 불안 장애에 시달린 그녀가 택한 방법이 바로 운동이었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혼란, 강박, 굴욕등의 감정이 눈에띄게 줄어듦을 느낀 그녀는 이후 피트니스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이른다. 전문 트레이너인 그녀가 현피트니스계의 문제를 꼬집으며 해주는 많은 말들이 쉽게 넘겨지지 않는 이유다.

 

우리 몸은 운동에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열 번 째 동작을 제대로 못 했다고, 아홉 번 반복하면서 생긴 효과가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다. 달리기보다 걷기를 선호한다고 해서, 당신의 심혈관이 걷기에는 적응을 못하겠다며 거부하지 않는다. 당신이 어떤 운동을 하든 당신의 정신 건강과 기분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모든 운동은 보탬에 된다. 전부 중요하다. 107

 

단 한가지 보편적인 안전한 원칙만 지킨다면 모든 운동은 좋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당장 의자에 앉아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접혀진 다리를 들어 올려 10초간 버티는 동작만으로도 나는 운동을 하고 있어!’라는 고양감을 맛볼 수 있다.

 

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고 느낌이 어떤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무슨 뜻인지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 신호에 어떻게 반응해야 건전한지, 죄책감이나 자책 없이 반응하는 법은 무엇인지 배워야 한다. 315

 

자기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라는 말을 통해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야기하지만 더 중요한 건 관심을 가진 이후여야 한다. 관심을 기울이는 건 해결책이 아니라 첫 단계라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 속에서 지금 마흔셋(둘이 되었나요?)의 내가 당장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또 내 몸이 하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들어줄 몸과 마음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의미 있게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내멋대로운동챌린지 #운동 #동기부여 #피트니스 #홈트레이닝 #유산소운동 #정신건강 #멘탈케어 #책추천 #디자인하우스북 #책사애 #책벗뜰 #양산글쓰기모임 #양산독서모임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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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 두려움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초등 온라인 글쓰기의 기적
오수민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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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마음으로글을씁니다 - #오수민

 

724256p. #초록비책공방 #도서지원

 

저자는 아이들에게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도와주는 역할로 아이들 곁에서 파수꾼의 역할을 해왔다. 학습공동체 숭례문학당에서 독서토론 리더와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는 저자는 어린이들을 위한 온라인 글쓰기 수업을 만들어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글쓰기의 재미를 전파하고 있다.

 

책의 시작에 앞서 아이의 글쓰기 성향 테스트가 있어 딸아이와 함께 체크해보았다. 질문은, ‘말하기가 좋아? 듣는게 좋아?’, ‘글을 빨리 쓰는 편이야? 아니면 천천히 쓰는 편이야?, ’글쓰기를 싫어하는 걸까? 재미있어 하는 걸까?‘, 혼자 글쓰는게 좋아? 다 같이 모여서 함께 글 쓰는게 좋아?’, ‘쓴 글을 혼자 간직하고 싶니? 아니면 친구나 가족이 내글을 봐주었으면 좋겠니?’ 등 총 7개의 질문으로 제시되어 있으며 가장 많은 대답으로 본 아이의 성향은 와글와글성향이었다. 대표성향, ‘소통하는 아이로 글쓰기를 할 때 이까짓 거!’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아이, 긴장하지도 않고 내가 쓴 건 뭐든 다 좋아! 하는 아이라고 한다. 생각나는 대로 바로 글쓰기에 돌입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며 글을 쓰는 타입으로 나왔다.

 

프롤로그 두려움을 시작으로 아이들의 글 쓰기는 바로 이 두려움을 없애는 것을 가장 중요하다 이야기한다. ‘글을 쓴다는 건 특별한 게 아니라는 걸 직접 경험해야 합니다. 26’ 긴장하는 아이들에게, 부담감을 갖는 아이들에게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시간안에 써야 한다는,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두려움을 없애주어야 한다 이야기한다. ‘글쓰기를 강요받지 않는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비로소 안심하고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31’ 강요하지 않는 어른들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글쓰기가)싫다는 감정을 싫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이 글쓰기를 싫어하는 것이 비단 창작의 부담보다는 글을 쓰는 그 행위자체에 대한 부담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글쓰기를 마주할 때 어른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들이 있다. o학년인데 o줄밖에 못써요, 괜찮나요?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글 속에서)거짓말을 해요, 괜찮나요? 고칠수 있는 부분들은 첨삭하시면서 고쳐주시면 안되나요? 하지만 저자가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점은 아이들의 글에 평가하지 말라이다. ‘중요한 것은 글의 분량은 적당한가, 글쓰기 실력은 좋은가, 맞춤법에 맞게 썼는가가 아닙니다. 아이가 글쓰기를 하고 싶은가입니다. 129’ 고칠 부분을 지적 받은 아이는 움츠러들기 마련이고 (어른들도 마찬가지라고) 그렇게 위축된 아이들은 다음 글을 쓸 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렇게 글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면 무한히 나올 아이 마음 속 무궁무진한 글들이 숨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과 온라인으로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아이에게 컴퓨터로 글을 써보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글이라는 걸 꼭 종이에 쓰게 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을 글쓰기 세상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벽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손글씨로 종이에 바르게 쓰기, 맞춤법에 맞게 쓰기, 정해진 시간 안에 쓰기, 지우고 다시 쓰기가 대표적입니다. 210’ “글쓰기 싫어요라는 말은 사실 글자를 똑바로 쓰는 연습을 하고 싶지 않아요일 때가 많다. 아이들은 종이에 쓸 때와는 다르게 타자를 치면서 놀이처럼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글쓰기(카페, 블로그)의 장점으로는 자기 글을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 한다. 다른 누군가가 자기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이 글쓰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글쓰기 본능을 자극시킨다. 212’ 결국, 스마트 기기의 의존성이나 중독성을 걱정하기 이전에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과 더불어 디지털 에티켓을 함께 교육해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초등글쓰기 #숭례문학당 #온라인글쓰기 #글쓰기지도 #양산독서모임 #책사애 #책벗뜰 #양산 #서창 #책서평 #도서협찬 #책읽는엄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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