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
김기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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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 - #김기현

 

1214338p. #도서지원 #서가명강 #진인필 #21세기북스

 

이따금 어떤 영상들을 보게 됩니다. 저의 알고리즘과는 관계없이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또 수시로 업로드되는 영상은 바로 반려동물들입니다. 의자에 앉아 있는 고양이부터 빈 방에서 저혼자 불을 켜기도, 문을 열기도 하는 반려동물들의 영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바로 사람처럼입니다. 그 단어 하나에 사람 즉, 인간이 그 대상들보다 뭔가 우월하다는 느낌을 맡을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김영하 작가님의 <작별인사>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눴던 독서모임이었는데요.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들이었지요. 감정을 느끼고, 미래를 예측하고, 동정과 연민을 느끼는 등 인간이기에 가능한 특수한 기능들이 떠올랐습니다. 동물의 삶을 살아보지 않아, 또 그에 따른 학계의 정설들을 찾아보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동물과 인간은 큰 차이가 있긴 한가봅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였던가요? 브라이언 헤어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였던가요? 결국 우리 인간은 함께이기에 지금의 이 지구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이야기 하지요. ‘살아남았다를 넘어 만물의 영장이라고까지 표현되기도 하고요. 혹시 알고 계셨나요? 여기서 영장이라는 말의 의미를... 저는 이 책 <인간다움>을 읽고 그 뜻을 처음 알았어요. (왜 그동안 아무런 사심없이 받아들였을까요?)

 

영장靈長, 가장 뛰어나 영묘한 능력을 지닌 것. 사람을 가리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1:26-30).

 

, 인간이기에 가장 뛰어나다니... 저는 좀 놀랍더라고요. 그렇다면 인간은 뭐가 다른걸까? 인간다움은 뭘까? 인간이면 응당 인간다운가? 이 책 김기현 저자님의 <인간다움>이라는 책은 공감, 이성, 자유라는 세 가지의 개념으로 그 인간다움에 접근합니다. 저는 저자 프로필을 못보고 바로 서문으로 들어갔었는데요. 읽다보니 제가 아는 철학자들이 전부 다, 진짜 전부 다 나오시더라고요. ‘이성을 이야기 해야 하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저자 이력을 보고 아하! 했습니다. 좀 부끄럽지만 처음에는 이 책의 성질(?)을 몰랐던거지요. , 맞습니다. 이 책은 철학서(라고 생각하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의 성질을 크게 갖고 있었습니다.

 

목차가 재미있습니다. ‘인간다움을 이야기 하는데 고대, 중세, 근대, 현대 그리고 미래로 나뉘어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 구성이 독특하다!하는 마음으로 입문해 천천히 읽었습니다. 인간다움의 결정체인 공감과 우리 안의 기준이 되어주는 이성의 힘, 그리고 완전한 자율성을 의미하는 독립된 삶으로서의 인간다움, 이렇게 총 3가지 개념을 요약해 들려줍니다. 요 윗부분에 제가 말씀드린 만물의 영장을 거론 하며 인간이 왜 만물을 지배하는건지, 진화론과 고대 철학자들의 학설들을 나열하며 인간다움의 시초를 설명해주지요. 중세 · 근대는 스파르타와 아테네의 전쟁을 이야기하며 존엄한 인간의 내면, 흔들리는 이성을 바로 잡기 위한 종교의 개입까지 보다 깊이 있게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인상적인 니체를 등장 시키며 탐욕과 쾌락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의 해석을 불러 일으키고요, 미래 편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을 운운하며 우리 인간이 인간적일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여기서 또 저는 흥미롭더라고요. 인간의 인간다움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인간다움을 인간답게 탑재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야기해요. 결론이 없어 실망하지 말라고. 인간다움을 보존하는 방법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것만 인지해도 좋은 거라고. 마지막 가장 인상깊었던 문구를 옮겨볼게요.

 

인간다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면, 인간의 행동 양식이 달라진다. 행동 양식이 달라지면, 당연히 그 결과로 나타나는 미래 사회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인간다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미래 사회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329

 

저는 오늘 물금 백호로에 위치한 동원 4차 아파트 작은 도서관에서 특강을 2시간 진행하고 왔어요. 주제 도서가 <EBS 당신의 문해력>이었구요. 문해력의 중요성과 실천방안들을 열심히 이야기 했습니다. 마지막쯤에 제가 한 말인데요. 결국 이 모든 과정을 이끌고 나아가야 하는 곳은 미래사회, 미래사회에서 어떤 인재가 되어야 하나가 문해력의 관건이다!라고...

 

우리는 나아가야 합니다.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무수한 능력들을 더 나은 미래사회를 위해 써야 하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조금씩 메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좀 급하게 읽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자는 군데 군데 이해하기 쉽게 본문 내용을 다음 문단에서 두세줄 정도로 요약해 주셨고요. 각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게 다가왔어요. 저는 사르트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얼마 전 지역 도서관 문학특강에서 어찌나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던지요.) 이 책의 전체적인 메시지와는 관계가 없는 것 같아 삭제 했습니다. 언제고 한번 들려드릴게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래서 인간다움이 왜 중요한건데? 어떻게 생기는건데? 인간다움이 뭔데? 이런 물음에는 아무런 답이 없다는 것.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글의 서두에 말씀 드린 인간의 우월함에 대해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우월하지 않습니다. 다만, 인간이기에 공감할 수 있고, 동정할 수 있고, 타인을 생각하며 연민할 수 있다는 것. 굳이 동물과 인간을 나눈다면 우월성이 아닌 바로 인간다운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재천 #인간성 #서울대철학과교수 #철학 #철학서 #사회과학 #교양 #인문 #책사애 #책벗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그램 #북그램 #양산독서모임 #서가명강서포터즈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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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 서가명강 시리즈 34
남재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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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대멸종시그널식량전쟁 - #남재철



 

1129200p. #도서지원 #21세기북스 #지인필 #서가명강

 

몇해전 동네 공공작은 도서관에서 1년간 초단시간 근무제 사서로 일을 했었다. 전일제로 근무하시는 선생님과 매주 2, 함께 도서관을 꾸려나갔다. 그때 같이 일하던 그 선생님은 다방면에서 활동적이고 또 건강하고 매력이 넘치는 분이셨다. 50대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의욕적이고 친절한 성격에 같이 일하는 동안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때 그 선생님이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선생님은 대학교를 또 가고 싶다고 하셨다. 무슨 공부를 하고 싶은지 여쭸더니 생소한 단어로 설명하셨다. ‘스마트팜이라고, 이제부터는 다시 1차 산업이 중요해질 시기가 올 것이라고. 지금부터 공부해 놓으면 분명 쓸모가 있을거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당시에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을 읽으면서 내내 그때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고 이내 감탄사가 나왔다. 4찬 산업혁명을 운운하기 이전에 해결되어져야 하는 지점들이 바로 그 농업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데에 생각이 닿았다.

 

그런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지 외국에서 식량을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결코 그렇지 않다. 2022년 우리나라의 식량안보지수는 OECD국가 중 최하위(39)를 기록했다. 13

 

자국에서 충분히 자급으로 자족이 된다면 문제 없겠지만 글쎄다. 지금 우리 나라의 기후변화가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절기로 나누어 매 절기마다 이뤄가야 하는 농사가 앞당겨진 여름과 줄어든 겨울처럼 온난화로 말미암아 커다란 격변을 맞은 지금 말마따나 식량 안보를 걱정해야 할 지점까지 온 것이다.

 

내가 단한번도 인지하지 못했던 지점들까지 사유가 나아가자 이 책이 보다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도 익숙하게 만난 난민이 사실 내전으로 인한, 그러니까 종교나 이념, 영토의 문제나 정치적 갈등으로 발생되었다 생각했는데 그 밑바탕에 바로 가뭄과 흉작이라는 기후문제가 시발점이 되었다는 내용이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그런 난민이 우리나라라고 만들어지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나.

 

농업이 추락하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식량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81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양은 줄어들고, 수입으로 들여오는 농산물의 가격이 싸다보니 반도체같은 공산품으로 벌어들이는 외화로 농산물을 수입해 왔다. 쌀만은 완전 개방을 하지 않아 지켰다지만 관세를 513%나 물려 들여오는 수입 쌀이 국내 쌀값보다는 싸다는 사실. 농업이 기울어가는데에는 국가적 수출입 문제뿐 아니라 국내 쌀 소비량의 저조도 한몫한다.

 

거의 100% 수입으로 들여오는 곡물을 가축에게 먹여 그 가축을 소비하는 현재 우리나라 연간 고기소비량이 1인당 56kg. 육식에서 문제화 되는 탄소발생 또한 우리가 육류소비를 줄이고 쌀소비량을 늘여야 함을 이야기한다.

 

내가 먹는 음식들이 언젠가는 바닥이 난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지만 멀지 않았다. 2050년만 되도 사과는 강원도 태백산맥 고산지역에서만 재배가 된다고 하니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바로 이 식량문제로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책은 젠가 게임을 이야기하며 하나, 둘 블록이 빠진 자리는 어떻게든 버티고 있을 수 있다 얘기한다. 하지만 모든 블록이 다 쓰러지지 않아도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젠가처럼 우리 지구의 기후문제도 그런식으로 덥쳐 올 것이라 경고한다.

 

오랜만에 플래그를 많이 붙이면서 읽고 또 개탄하고 또 절망하고 또 걱정하고 또 허무했다.

나하나 달라진다고 지구가 바뀔까? 늘 했던 생각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뭔가 작은 불빛이 반짝인다. 그래, 하나씩 실천해 나가보자. 이 책을 시작으로 기후관련 도서를 틈틈이 읽어나갈 생각이다. 지금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추천한다.

 

#식량전쟁 #기후위기 #홀로세 #인류세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명강의 #책사애 #책벗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그램 #북그램 #양산독서모임 #책추천 #양산 #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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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생활자
황보름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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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생활자 - #황보름

 

1125255p. #도서지원 #열림원

 

타인을 마주하는 힘은 타인에게서 완벽히 벗어난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8

 

적막한 고립감에 새벽녘 사위가 고요해지면 진절머리나도록 외로워했던 때가 있었다. 진공의 상태에 머문 듯 세계의 모든 소리가 가라앉은 밤, 밤톨같은 아이를 눕힌 자리 옆 벽에 기대어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깊고 깊은, 너무 깊어 아득하다는 말도 아득한 산중, 홀홀단신의 몸뚱아리 하나뿐인, 말도 안되는 공포앞에 놓여진, 갈 곳 잃은 짐승과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때의 나는 누군가가 몹시도 필요했었다. 그저 그 숨소리 하나면 충분했다. 그렇게 너와 내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라는 사실만 알 수 있었으면 했다.

 

모든 시간은 지나간다’, 지나간 그 시간들이 이따금 떠오를때면 지금의 내가, 많은 사람들 속에 오도카니 서 있는 내가 매우 낯설게 다가온다. 하루가 멀다하고 여러명의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서로의 온기를 주고 받는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이야기들을 주워담기도, 걸러내기도, 잘게 부수기도 하면서 조금씩 소화시키고 나면 이내 컴컴한 밤이 되고, 반듯한 이부자리에 누워 하루를 곱씹으면 부스러기조차도 안되는 나만의 시간이 몹시도 그리워진다.

 

그런 시간에 대한 갈망이 부지불식간 온 몸으로 타고 들어온 그 찰나,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단순 생활자>는 그 단순하다는 단어 속에 진정 나를 위한 시간을 떠올려볼 수 있는 계기를 던져주었다. 3주정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바빴다는 말로 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이따금 뒷통수를 후려치듯 나에게 던져지는 질문이 있었다.

 

나 지금 뭐하는거지?’

 

하루 일과를 쭉 이어쓰다가 검은색 바탕으로 싸잡아 묶어 backspace를 눌렀다. 좀처럼 여유를 찾을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지지 않았다. 투정으로 보이기도, 미련해 보이기도, 당연해보이기도 한 빽빽한 일과들 속에서 결국 내고 하고 싶은 말은 힘들어인 것 같다. 힘든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뭔가를 찾아야 했다. 3주간 주말도 없이 이어지는 일정들에 마음을 단단히 붙잡으면서도 딱 하루, 스케쥴러의 빈칸으로 남은 ‘24일 금요일이 나에게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위안으로 다가왔다.

 

얽히고 설킨 관계에서 떨어져나와 가벼워진 몸과 마음이 되어본다. 나는 혼자이고, 나는 자유롭다고 감각해본다. 단 한 시간이라도, 단 하루라도 가벼운 상태가 되는 것. 이 상태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이 아닌 내가 좋아하거나 하고 나면 기분 좋은 일을 하는 것. 이것이 내가 찾은 휴식이었다. 235

 

부산 전시를 검색한다. 3~40개의 전시 정보가 나열된 화면을 오른쪽으로 한 페이지씩 넘긴다. ‘내가 제일 하고 싶은거를 떠올렸을 때 전시장이 가고 싶었고, 전시가 선택되고 작가를 검색하면서 가슴이 설레는 걸 느꼈다. 아이가 하교해 돌아오는 시간은 2. 2시 안에 부산 동구에 위치한 전시장을 한달음에 달려갔다오는 계획을 어렴풋하게 세워놓고는 베시시 웃음도 흘린다. 부산에 살고 있는 육휴중인 친동생에서 함께 동행할 것을 제안했고, 표를 대신 예약하는 것으로 나의 제의에 보답했다.

 

책은 단순하다는 것, 안에 많은 단상들을 집어 넣었다. 요리를 하는 행위에 나를 건설하고, 건사하는 힘을 넣어주었다. ‘그 곳에 남은 친절을 이야기하는 작가님의 글들 속에서 그간 내가 의지했던 친절을 떠올리며 한 면으로 치우쳤을진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무해한 사람이었음을 자각해보기도 했다. 고되고 힘든 삶 속, ‘그럼에도 존재하는 빛 하나쯤떠올릴 수 있는 기회 속에서 꺼진 빛으로 어두워진 그에게 한 명의 빛이 그대라는 사실을 가족인 우리가 일깨워줘야 한다는 문구들에서 한참을 서성이기도 했다.

 

나를 몰아세우지 않고 느슨하게 풀어주는 시간

힘을 내, 말하기보다 내 안에 힘이 차오르도록 기다린다.

 

그 기다림의 시간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그것도 뜨겁게, 진하게, 아름답게...

 

#에세이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에세이추천 #미니멀라이프 #책추천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양산독서회 #양산 #서창 #웅상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그램 #북그램 #책서평 #북리뷰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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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정아은 지음 / 마름모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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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작가가되었습니다 - #정아은


11월 23일 315p. #도서지원 #마름모


“저는 돈을 안벌고 있는데 남편의 수입만으로 생활을 하는 것에 알게 모르게 압박감을 받는 것 같아요.” 

독서모임을 하면서 참여자분이 말한다. 퍼뜩 일어나 책장에 꽂힌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을 가져와 그 분 앞에 올려 놓는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정아은 작가님은 나에게는 아주 의미있는 작가님이다. 3년 전, 운명적인 독서회를 맡게 되었을 때 가장 처음 내가 선정한 책이 바로 작가님의 책 <엄마의 독서>였다. 맡게된 독서회의 결은 ‘육아’였고, 그 책이 당시 나에게 퍽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책 속의 책들이 나열된 수많은 책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책은 정혜윤의 ‘그들은 한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중 <엄마의 독서>는 엄마라는 정체성과 잠시나마 책과 떨어져 지낸 시간속에 잃어버렸을지 모를 책에 대한 감각을 상기시켜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알게 된 작가님, 뒤 이어 출간 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을 통해 나 또한 ‘자본론’(저는 정통 자본론이 너무 어려워서 번역자가 쓰신 ‘자본론 공부’를 보았다지요) 이 어떤 책인지 알게 되었고, 그 책을 읽은 이후로 남편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대가 그렇게 ‘일’만 할 수 있는건 모두가 내 덕분인 줄 알라고!!!”


우연히 눈에 들어온 신간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는 저자가 엄마라는 정체성 아래 써온 글들 말고도 장편소설로 등단한 작가가는 정체성을 각인시켰다. 그렇게 ‘작가’가 된 삶 속에서 잃은 것과 얻은 것, 움켜 쥔 것과 흘려보낸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사실, 처음 이 책의 간략한 정보만 입수했을 때는 단순하게 ‘작문’에 관한, 그러니까 글을 쓰는 요령이나 마인드셋에 관한 내용이라고만 생각했다. 물론 처음에는 그런 내용이 주를 이뤘다.


쓰고 있는 글이 ‘잘 쓴 글’이 아닐 거라는 의심과 회의를 극복하고 끝까지 계속 썼다면 그 글은 생명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간에 그만두어버린 글은 다시 소생하기 힘들다. 초고를 손에 쥐는 것과 중간에 포기해버리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낳는다. 23  


사람은 평소 제 안에 집어넣었던 것들을 밖으로 꺼내 놓게 된다. 머리에 많이 넣었던 것들이 결국 일정한 화학작용을 거쳐 자신만의 버전으로 나오고, 그것이 창작품이라 불린다. 73


하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얘기가 좀 다르게 흘러한다. 저자 본인의 투고 후 받은 (거절)‘메일’에 관한 이야기, 철저한 준비와 시행착오 끝에 써내린 칼럼들에 달리는 혹평, 자신의 책으로 쓰인 혹평으로 점철된 누군가의 블로그 서평, 출간 후 작가로서 진행되는 북토크가 저조한 인원 참여로 취소가 되는 등 말 그대로 험난한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리얼리티를 가감없이 들려준다. 한겨레문학상으로 등단해 상금 5천만원이나 받은 무려 ‘작가님’이라는 정체성이 사실은 이러한 고난과 고비속에 그럼에도 써야 한다고 자신을 타이르는 일이라는 것을 작가님의 (훌륭한) 필력으로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문학상을 받은 뒤 장편을 세 권 출간하고, 그로 인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나는, 글쓰기는 그런 명예와 속세적 영광을 얻을 때만 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글쓰기는 그런 게 아니었다.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기쁘나 슬프나 원고에 대한 거절 메일을 받으나 받지 않으나 마음을 언어로 옮기고 싶어서 환장하는 것, 그게 글쓰기의 본질이었다. 210


나는 왜 글을 쓰고 있나? 자문하게 된다. 나에게 글이 ‘환장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으로도 남겨질 수 있는 나의 이야기 속에서 한 발 물러선 내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 그것이 진짜 내가 원하고 바라는 나의 참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렇게 오늘도 쓰고 싶어 ‘환장하겠는’ 마음으로 서평을 쓰고, 서평도 글이랍시고 자위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글쓰기를 위한 조언을 넘어 글쓰는 사람의 삶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것,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왜 글을 쓰고 싶어하는 건지, 그것도 왜 ‘잘’쓰고 싶어하는건지, 작가라는 직업이 가지는 고초와 현실을 넘볼 수 있었다. ‘좋은’ 편집자들이 있어 세상엔 수 많은 양서들이 존재하는구나 싶어 고마웠다. 글을 쓰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자연스럽게 작가님에게 입덕하게 될 것이다. 



#글쓰기 #작가되기 #작가 #작가의삶 #책사애 #책벗뜰 #양산독서모임 #양산 #서창 #엄마의독서 #당신이집에서논다는거짓말 #한겨레문학상수상 #책서평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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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 정목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한 마음 연습
정목 지음 / 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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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사랑으로돌아옵니다 - #정목

 

1123264p. #도서지원 #독서모임지원 #김영사

 

선생님, 왜 사람은 꼭 학교에 다녀야 하나요? 꽃과 나무들은 학교에 안 다녀도 잘 사는데요.”

 

열 여섯, 학교를 다 마치지도 않은, 학교 과정을 모두 마친 후라도 얼마든지 출가할 수 있다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불연이 깊은 그녀는 머리카락을 잘라낸다. 없을 무, 밝을 명, 풀 초의 뜻을 가진 무명초, ‘무명이란 어둠, 무지를 뜻하니 삭도를 통해 지혜의 칼날에 어둠을 베어버리고 지혜의 길을 가는 것이라는 의미의 삭발을 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한 번도 환속을 생각해보지 않은 승려가 있을까?’라고 묻는 스님의 말 속에서 진정한 출가가 비단 삭발을 하고, 절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선 이 자리에서도 승과 속을 떠올리며 풍경에 매달린 물고기처럼 정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당장 앉아 있는 이 곳이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지금 이 순간 쉬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쉬지 못합니다. 욕망은 쉬지 않고 끝없이 굴러가는 것이니까요.(78)’ 집착을 놓아 두려움을 비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 이 순간을 이야기 하며 다시 한번 현존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설령 욕망에 끌려가는 한순간이 있었다 하더라도 찰나에 내려 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욕망은 자연스러운 것, 우리가 뭔가를 이루고 싶은 동기도, 할 수 있는 동력도 그 욕망 안에서 움틀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욕망을 직시하고 현재의 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런 삶 속에서 보이는 것들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떠오르는 단어는 두려움이었다. 우리가 흔히 느끼는 불안이나 걱정, 초조함들이 결국 그 두려움 속에서 솟아나는 소소한 감정들이 아닐까. 스님 말씀처럼 두려움 또한 마음의 허상인 것을, 무얼 그리 무서워하고 겁내 하는건지. 이치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만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그 단순한 명제가 불쑥 튀어 올라왔다.

 

마지막, ‘험한 세상의 책임을 우리 모두에게 던져주며 그것을 핑계로 이웃의 아픔을 바라보지 못하고, 나의 손해를 점쳐 위기의 사람들을 모른척하고 있는 현실을 한번 돌아보게 해주셨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는 삶, 자비로운 마음을 먹고 하나 둘 씩 의식을 바꿔나가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만큼 바뀌어갈 것이라는 말씀 속에서 책의 제목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불자, 불심으로 들여다보지 않아도 정갈하고 따뜻한 문장들 속에서 잠시나마 환기됨을 느꼈다. 무덤 옆에 핀 꽃을 보며 두려움을 벗어던졌고, 버려진 작은 영혼을 거두며 세상의 작은 곳에서도 여전히 밝게 빛을 비춰주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미물을 바라보는 눈길 속에도 측은지심이 묻어나는 스님이 글들을 읽어내며 오랜만에 귓 속에서 풍경소리가 찰랑거렸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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