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 -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포착하는 파국의 신호들 서가명강 시리즈 34
남재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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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대멸종시그널식량전쟁 - #남재철



 

1129200p. #도서지원 #21세기북스 #지인필 #서가명강

 

몇해전 동네 공공작은 도서관에서 1년간 초단시간 근무제 사서로 일을 했었다. 전일제로 근무하시는 선생님과 매주 2, 함께 도서관을 꾸려나갔다. 그때 같이 일하던 그 선생님은 다방면에서 활동적이고 또 건강하고 매력이 넘치는 분이셨다. 50대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의욕적이고 친절한 성격에 같이 일하는 동안 참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때 그 선생님이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선생님은 대학교를 또 가고 싶다고 하셨다. 무슨 공부를 하고 싶은지 여쭸더니 생소한 단어로 설명하셨다. ‘스마트팜이라고, 이제부터는 다시 1차 산업이 중요해질 시기가 올 것이라고. 지금부터 공부해 놓으면 분명 쓸모가 있을거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당시에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을 읽으면서 내내 그때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고 이내 감탄사가 나왔다. 4찬 산업혁명을 운운하기 이전에 해결되어져야 하는 지점들이 바로 그 농업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데에 생각이 닿았다.

 

그런데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지 외국에서 식량을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결코 그렇지 않다. 2022년 우리나라의 식량안보지수는 OECD국가 중 최하위(39)를 기록했다. 13

 

자국에서 충분히 자급으로 자족이 된다면 문제 없겠지만 글쎄다. 지금 우리 나라의 기후변화가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절기로 나누어 매 절기마다 이뤄가야 하는 농사가 앞당겨진 여름과 줄어든 겨울처럼 온난화로 말미암아 커다란 격변을 맞은 지금 말마따나 식량 안보를 걱정해야 할 지점까지 온 것이다.

 

내가 단한번도 인지하지 못했던 지점들까지 사유가 나아가자 이 책이 보다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도 익숙하게 만난 난민이 사실 내전으로 인한, 그러니까 종교나 이념, 영토의 문제나 정치적 갈등으로 발생되었다 생각했는데 그 밑바탕에 바로 가뭄과 흉작이라는 기후문제가 시발점이 되었다는 내용이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그런 난민이 우리나라라고 만들어지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나.

 

농업이 추락하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식량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81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양은 줄어들고, 수입으로 들여오는 농산물의 가격이 싸다보니 반도체같은 공산품으로 벌어들이는 외화로 농산물을 수입해 왔다. 쌀만은 완전 개방을 하지 않아 지켰다지만 관세를 513%나 물려 들여오는 수입 쌀이 국내 쌀값보다는 싸다는 사실. 농업이 기울어가는데에는 국가적 수출입 문제뿐 아니라 국내 쌀 소비량의 저조도 한몫한다.

 

거의 100% 수입으로 들여오는 곡물을 가축에게 먹여 그 가축을 소비하는 현재 우리나라 연간 고기소비량이 1인당 56kg. 육식에서 문제화 되는 탄소발생 또한 우리가 육류소비를 줄이고 쌀소비량을 늘여야 함을 이야기한다.

 

내가 먹는 음식들이 언젠가는 바닥이 난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지만 멀지 않았다. 2050년만 되도 사과는 강원도 태백산맥 고산지역에서만 재배가 된다고 하니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바로 이 식량문제로 기후위기를 정면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책은 젠가 게임을 이야기하며 하나, 둘 블록이 빠진 자리는 어떻게든 버티고 있을 수 있다 얘기한다. 하지만 모든 블록이 다 쓰러지지 않아도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젠가처럼 우리 지구의 기후문제도 그런식으로 덥쳐 올 것이라 경고한다.

 

오랜만에 플래그를 많이 붙이면서 읽고 또 개탄하고 또 절망하고 또 걱정하고 또 허무했다.

나하나 달라진다고 지구가 바뀔까? 늘 했던 생각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뭔가 작은 불빛이 반짝인다. 그래, 하나씩 실천해 나가보자. 이 책을 시작으로 기후관련 도서를 틈틈이 읽어나갈 생각이다. 지금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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