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안타까운 동물 자랑 대회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시모마 아야에 외 그림, 이선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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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안타까운 동물 자랑대회 -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이선희 옮김

#도서지원
#출판사제공도서

차에서 아이와 이 책으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 책은 아이 혼자 읽는 책이 아닌 부모님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정말이지 좋은 책입니다!) 과학적 근거나 사실, 진화사를 톺자는 건 아니었다. 단순하게 또는 엉뚱하게 질문을 던지고 아이와 유추하고 상상해보는 시간이 무척 재미있었다.

“엄마, 타조 눈알이 60g인데 뇌 무게가 40g이래!”
“뭐야, 뇌가 그렇게 작다고? 근데 지아야, 너 60g이 어느 정도 무겐지 감이 와?”
“아니!.”
“그럼 그 문장들이 쉽게 이해가 돼?”
“아니!.”
“휴, 그러니까 봐봐, 이게 문제야. 문해력은 글자만 읽는다고 발달하는 게 아니라니까!.”
“엄마, 나한테까지 강의할 필요는 없어. 근데 60g은 어느 정도야?”
“달걀 한 알정도? 그렇게 떠올리면 돼. 크기도 비슷할 것 같네”

“엄마, 전기 뱀장어는 목에 항문이 달려 있대!”
“뭐? 목에? 어디 봐, 잉? 저건 목이 아니라 턱 아니야?”
“엄마 목을 길게 늘어뜨려봐. 그게 목이지 턱이야?”
“아니 지아야, 잘 봐봐. 목과 턱이 어디서부터 나뉘는지 기준이 있어?”

대략 이런 식인거다. 단순하게는 동물의 진화지만 대화가 이어지다 보면 인간인 우리의 외형이나 내장등 신체의 다양한 모습들에 궁금증이 인다. 지금 우리의 모습 또한 무수한 요인들이 진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이야기 나누다 보면 장거리 운전시간도 금세 지나간다.

차에 두고 아이와 함께 읽기를 권한다. 어떤 동물이 어떤 진화를 겪었는지 따위를 설명하고 이해하기 보다 다양한 질문거리에 초점을 맞춰 아이의 시선과 어른이지만 결코 다 알 수 없는 신비하고도 놀라운 동물의 세계에 나의 시선을 점검해 보기도 좋을 것이다. 추천한다.

#제1회안타까운동물자랑대회 #위즈덤하우스 #나는엄마다7기 #이마이즈미다다아키 #이선희 #동물도감 #동물의진화 #책벗뜰 #서평단 #초등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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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81
최인정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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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 최인정 글 / 클로이 그림

#도서지원
#출판사제공도서
@isamtoh

육아독서회를 5년 넘게 운영하면서 느낀 것들이 많다. 비단 책이야기이기만 하다면야 간단해 지겠지만 책 속 주인공을 현실의 아이들에게 투영하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하지가 않다. 책 속이라서 다행인 경우도 많고, 책 속이라서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지점들도 있다.

특히나 사춘기 시기의 아이들이 등장하는 소설은 해석하는 지점들이 제각각이다. “공감하기가 어렵네요. 실제로 이런 일이 얼마나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열 두 살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네요.”, “소설이니까 엔딩이 해피하지만 실제 교실은 이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꼭 자신의 자녀가 아니어도 카더라를 통해 듣고 짐작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소설’처럼‘과 소설’보다‘ 더한 문제의식을 불러 일으킨다.

그 시절에 어떤 이유를 찾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한 가지 원인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교우 관계에 문제가 있어서? 부모님 사이에 문제가 있어서? 한가지 이유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다. 열세 살 아이들은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무수한 요인들로 힘겨워 하고, 괴로워 한다.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힘들어하는 아이들이다.

그 지점에서 내 아이는 아니라는 착각, 내가 어머님들에게 느끼는 안타까움이다. 완벽한 타인인 아이를 완벽하게 알고 있다는 착각. 그 착각 ’때문에‘ 또는 ’덕분에‘ 아이들은 더욱 더 멍들어간다. 그럼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자연스러운 고민 앞에 이렇다할 해결책은 사실 없다. 왜, 내 아이가, 또는 당신의 아이가 모두 제각각의 이유로 문제를 겪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에 조금 더 다가가 봐야 한다. 숨기는 것들과 거짓으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안일하고 미숙하지만 그것에 온당한 공감을 해주는 일. 그것이 지금 우리가 매순간 괴로워하는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또 쉬운 일이 아닐까 한다.


#열세살의트라이앵글 #최인정 #클로이 #샘터 #동화추천 #청소년문학 #어린이동화 #고학년추천동화 #정채봉문학상대상수상작 #책벗뜰 #물장구서평단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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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 - 걷지 않는 인간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이케다 미쓰후미 지음, 하진수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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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 - 이케다 미쓰후미 / 하진수 옮김

#도서지원
#출판사제공도서
@thequest_book

일찍이 걷기의 미학을 몸소 깨우친 1인으로 ‘걷는다’는 행위를 비단 ‘움직임’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어딘가로 가기 위한 움직임이 걷기이기만 해도 다행인데 하물며 걷기 자체에 의미를 둔 걷기는 심신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건강한 사람이다. 나의 기준에서 온전히 느끼고 인식하는 심신이 바르게 작동하고 삶을 영위함에 있어 제약을 받거나 불편함이 없는 상태다. 의학에서 이야기 하는 수치상의 무언가, 이를 테면 몸무게, 혈압, 비만도, 염증수치등 데이터로 표기되는 건강상태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다를 수 있겠다. 그러나 나의 범주 안에서는 누구보다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세가지다.

나는 매일 운동을 한다. 가볍운 산책을 포함해 10km 러닝까지. 매일 부위가 다른 웨이트운동에 심지어 가만히 서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순간까지 하체 근육을 움직인다. 일상에서 꾸준한 운동으로 신체적 건강을 유지한다.

나는 매일 식후 30분을 걷는다. 비가 와도 개의치 않는다. 일정 상 걷기가 힘든 경우에는 일정 전 30분 걷기를 먼저 실행한다. 하루 중 적게는 15분에서 길게는 1시간 내외로 기분 좋은 산책을 포함 파워워킹까지. 다양한 강도와 방법으로 걷기를 꾸준히 실행한다.

나는 매일 사색한다. 당장 정렬을 해야하는 고민이나 일정으로만 하루를 채우게 되면 금세 지친다. 단 5분이라도 온전한 순간의 감정과 생각에 집중해 지금을 인식한다. 말도 안되게 아름다운 자연에 몸을 맡겨보기도 하고, 가만히 창밖을 내다보기도 한다. 가볍게 동네 한바퀴를 돌기도 하고, 음악을 틀어놓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메모와 기록을 게을리 하지 않고 하나의 단상에 대해 부지런히 생각하고 사유한다.

최근, 내가 조금 더 건강해졌다고 느끼는 것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걷기다. 달릴 때는 느끼지 못했던 발바닥과 발목의 구동, 자극에서부터 허벅지 근육의 움직임과 고관절의 쓰임까지. 단순히 지면을 나아가기에 바빴던 시간들이 온 몸 하나하나의 진동과 울림으로 새롭게 몸을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별 것 아닌 30여분의 산책이 하루를 살게 한다. 매일, 같은 날 같은 풍경은 단 하나도 없는 모든 자연과 공기가 매일을 새롭게 만들어준다. 걷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무수한 아름다움을 나는 알고 있다 자신있게 소리칠 수 있어 감사하다.

(덧, 책은 걷기의 미학을 이야기 하는 내용이라기 보다 과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걷기와 신발, 경영과 마케팅의 관점으로 걷기를 이야기 하는 책이었습니다. 걷기 그 자체보다 걷기에 수반되는 사회의 여러 면면을 총제적으로 떠올려 볼 수 있는 내용으로 단순히 걷기의 효능이나 미학적 관점으로의 시선으로는 내용이 다를 수 있어 언급합니다.)

#걷는다 #아케다미쓰후미 #하진수 #더퀘스트 #책벗뜰 #책사애25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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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먹는 존재들 - 온몸으로 경험하고 세상에 파고드는 식물지능의 경이로운 세계
조이 슐랭거 지음, 정지인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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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먹는 존재들 - 조이 슐랭거 / 정지인 옮김

#도서지원
#출판사제공도서
@tp.book

다시 태어나고 싶은 존재를 떠올렸을 때 퍼뜩 떠오른 단어가 바로 ‘나무’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수명이었다.

동네 산책을 하며 새롭게 발견한 보호수들이 있다. 사실 늘 다니던 길이었는데 그간 발견을 못했다. 무용한 산책길이기에 발견할 수 있었고, 그 웅장한 나무를 바라보며 느낀 경이로움은 단순한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적게는 400년에서 많게는 600년까지. 한 자리에서 그 숱한 세월을 버텨왔다는 사실은 다른 무엇과 빗댈게 없이, 특별했다.

’식물‘이라는 범주까지는 모르겠다. 계절별로 바뀌는 자연의 풍광이 그저 감사할 따름, 그것에 특별한 생존 방식이나 진화과정, 존재를 이루를 다양한 성분까지는 궁금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기하다고 느낀 지점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낙하하는 순간의 저 꽃들은 아프지 않을까? 낙하 준비를 하기도 할까? 저렇게 벌레들이 잎사귀를 파 먹으면 아프지 않을까? 자연스레 내주는 듯한 모습인데 자연의 법칙 같은 건가? 따위의 궁금증은 이따금 일었다. 구태여 찾아 볼 것 까지는 아니었지만 분명하게 인지한 시선과 호기심이다.

이 책을 서평단 신청할 때, ‘식물지능’이라는 단어에 꽂혀 댓글을 달았다. 지능? 지능이 있다고? 당연한거 아닌가? 그렇다면 지능을 우리는 어떻게 인식할 수 있지? 정도로 내안에 질문을 만들어 놓고 읽기 시작했다. 얼마 안가 착오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생명력과 지능을 연결 선상에 놓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생명이 있다는 건 스스로 자생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었고, 그것을 위한 행동에 비단 지능이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책을 다 읽은 지금, 번역가인 정지인님의 이전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와 비슷한 맥락의 놀라움이 인다. 결론으로만 이야기 하자면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는 사실. 100년도 채 되지 않은 연구 데이터로 인류역사보다 더욱 더 광활한 역사를 가진 식물의 본질을 우리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그것에 분명한 것은 식물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쩌면, 인간보다 더욱 더 수준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것을 비단 ‘지능’으로만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주변 나무에게 벌레를 피하라며 일간 내뿜는 화학적 성분들, 떨어져 있지만 같은 종족의 식물을 알아보고 배려하는 지점들, 가지의 끝과 잎사귀의 끝이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특별한 능력을 마꾸 뽐낸다는 사실과, 식물이지만 동물성을 갖고 스스로를 번식, 보호하고 언어가 아닌 우리가 알 수 없는 특별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 약한 터치에도 온 몸으로 그것에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들 말이다.

오래 전 어느 책을 통해 ‘어류’라는 종족집단에 대해 완벽하게 색다른 시선을 안겨 주었듯 이 책 또한 식물이라는 물질이 가진 특별하고 비범한 능력들을 비단 ‘생명력’이라고만 읽을 수 없게 되었다. 과학은 그런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는 학문이고, 설령 풀었다고 하더라도 100% 믿을 수 없고, 또 믿으면 안되는 것들을 끊임없이 꺼내는 일에 인간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끝끝내 알 수 없는 그 상상 이상의 것들을 가늠해 보는 일이 우리가 과학을 마주하는 자세일지 모르겠다. 무조건 추천한다.


#빛을먹는존재들 #조이슐랭거 #식물 #정지인 #식물지능 #과학의신비 #생각의힘 #책벗뜰 #책사애2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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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인사 - 제1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76
어윤정 지음, 남서연 그림 / 샘터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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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인사 - 어윤정

#도서지원 #출판사제공도서
@isamtoh
@samtoh.kids

“엄마, 엄마는 만약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어?” 이런 질문은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도 이따금 받아왔던 질문이고, 또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환생’을 곧잘 공상하기도 했다. 단 한 번도 ‘사람’이었던 적은 없었다. (그것도 신기하네) 나무 또는 구름, 새나 바위 같은 자연의 일부로 환생을 떠올렸고, 존재들에 제각각의 이유를 정의해 보기도 했다.

수백 년을 사는 나무는 욕심내지 않고 주어지는 것들로 생을 이어가는 지점이 소박했고, 단 한순간도 멈춰 있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 다니는 구름의 방랑이 멋스럽게 느껴졌고, 제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비상하는 새의 날갯짓이 진정한 자유인 것 같았고, 누구의 관심도 받기 어렵지만 또 공격이나 상처를 받는 일도 없는 커다란 바위가 되는 일은 지금처럼 고단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아이가 태어나 전연 다른 삶을 만난 지금, 아이의 질문에 단박 튀어나온 대답은 “지아 딸!”이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아의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다. 어딘가에, 무언가를 빌 수 있고 그것을 이루어 준다는 기약이 있다면 전 생을 다 걸고 부탁하고 싶다. 한 번 더 지아와 무엇으로든 이어지고 싶다고. 지아의 필통이어도 좋고, 지아의 안경이어도 좋고, 지아의….

책 <거미의 인사>는 뺑소니 사고로 죽음을 맞게 된 소년이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한 번 더 이승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그때 거미로 변신해 자신의 집으로 가 슬퍼하는 가족들을 애도하고, 또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거미로 변한 아들을 알아볼 리 만무하지만 이미 강아지가 되어 그 집에서 저승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할머니가 손주를 알아본다. 그 장면에서 문득 우연하게 만났던 숱한 생명들이 떠올랐다. 알고 보면, 어느 때에 무심히 헤어졌던 나의 소중한 무엇들이 다른 모습으로 환생한 건 아닐까?

이제 다시 내가 묻는다. “지아야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어?” “음… 엄마 딸!”

다음 생이 있다면 부디 지금의 생에서 저 아이와 함께 한 순간들의 그 귀퉁이라도 기억할 수 있기를. 그래서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기를. 저승 따윈 필요 없으니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아이의 무엇으로 한 번만 더 다시 만날 수 있길 어딘가에, 무언가에 간절히 빌어본다.

#거미의인사 #어윤정 #리보와앤 #동화책추천 #저학년동화 #책벗뜰 #책사애 #샘터 #물장구서평단4기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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