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먼 이렇게 가까운 - 21편의 영화와 스무 개의 기억
이명연 지음 / 꽃피는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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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먼 이렇게 가까운 ? 이명연



매일 아침 필사를 한다. 밤비 님이 운영하는 ‘필사하는 마음’에서 4권째 책을 필사 중이다. 오늘 아침 읽은 구절은 김영민 교수님이 소싯적 영화 평론으로 신춘문예의 영광을 안았다는 내용과 그럼에도 그길로 가지 않아 자신의 삶이 영화가 되었다는, 그가 쓴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에 대한 꽤 긴 분량의 평론을 묵묵히 읽었다. 긴 글을 읽으며 내가 어떤 영화에 대해 평론까지는 아니어도 리뷰를 써본다면 나는 어떤 영화를 가장 쓰고 싶을까? 떠올랐다.

자주는 아니어도 영화를 곧잘 본다. 꼭 보고 싶은 영화는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보고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또 애정하는 영화도 몇 편있다. 얼마 전 혼영 타임에 집에서 본 <헤어질 결심>은 두 번째 보는 영화임에도 처음 보다 더 설레고 뜨거워서 그 마음을 글로 옮겨 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그런 감정들을 글로 토해냈을 때는 내가 느낀 감정의 반의반의 반도 쏟아지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하고 말았다.

이 책 <그토록 먼 이렇게 가까운>은 사실 부제목에 쓰였듯 ‘21편의 영화’ 보다는 ‘스무 개의 기억’에 더 가까운, 어쩌면 그 영화는 그 기억의 ‘스티커’ 같은 느낌이었다. 어떠한 상황이든, 감정이든 그것을 단순하게 또는 명징하게 표현해 주는 그런 스티커. 영화를 스티커로 쓴 그의 글은 시를 전공했다는 이력에서였는지 모를 일이지만 꽤 묵직했고 쉬이 넘어가지지 않았다. 각주의 글 마저도 어떠한 부연 설명이기 보다 하나의 공간으로 글을 채워 넣었다는 느낌도 들었다.

또, 신기한 것은 정말이지 순식간에 읽혔다는 사실. 여백이 많은 구성도 아녔고, 이렇다 할 그림이나 사진들이 많은 책도 아녔는데 그가 쓴 여러 에세이들은 정말이지 눈 깜짝할 새 다 읽혔고, 몇몇 곳에 연필로 줄을 긋고는 그어진 질감을, 그 위에 자리한 단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반품 책에 다시금 숨을 불어 넣는다는 출판사의 시도가 고마웠다. 한때 빛 한번 보지 못하고 보존 서고로 내려가던 책들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안타까워 했던 그때의 내가 생각났다. 외면받은 책들에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고파 서평단 신청했었다. 어떻게로든 본연의 쓰임과 쓸모를 이어갈 수 있기를 온 마음 다해 바라본다.

@blossombook_publ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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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마켓 - 외계인과 거래를 하시겠습니까?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어윤정 지음, 이로우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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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마켓 – 어윤정

저자의 전작 <리보와 앤>을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고, 그 책으로 아이와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을 정도로 깊이 있게 읽었는데요. 저자의 신간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사실 저보다 아이가 더 신나 했습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그 밤 잠자리로 가지고 가더라고요. 초등 2학년 아이에게도 재미있는 이야기, 바로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구인과 거래를 하고 빅뱅 마켓이라 해서 다양한 행성의 생명체들이 모여 물건을 거래하지요. 저는 빵하고 터졌던 장면이 랩칼이었어요. 왜 그 있잖아요. 배달 음식을 시키면 비닐로 밀봉한 플라스틱 포장용기에 붙어 있는 빨간 랩칼. 그것을 치실로 쓰는 친구들도 있다는! (아, 외계 생명체가 말이죠)

지구인뿐 아니라 여러 행성인들이 등장하고 또 그들이 공유하는 삶 속에서 자꾸만 지금 이 세계, 그러니까 제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의 생활을 연결지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지점이 결국 저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웠어요. 정말로 그것을 그것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결국 ‘다양성’에 관한 이야기들이었어요. 무수한 ‘다른’ 존재들이 서로서로 주고받는, 그런 교환과 거래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작지만 작지 않은 것들이 떠오르는 소설이었습니다. 한번 먹으면 결코 잊을 수 없다는 지우개연필, 얼음 행성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고무장갑, 립스틱으로 새롭게 부활한 크레파스까지. 그간 익숙하고 또 별스럽지 않던 물건들이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고 또 정말 그럴 수도 있다는, 상상과 우연들이 무척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각자의 이유에 따라 다르게 활용되고 또 이해되는 무수한 대상과 현상들이 여기 등장하는 여러 생명체를 통해 어느 것도 불필요하고 불편하지 않다는, 그래서 오히려 더 다양한 상황과 생각으로 그것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함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woorischool_kids
@woorischool

#도서지원 #우리학교 #초등도서추천 #어윤정 #빅뱅마켓 #리보와앤 #초등추천 #저학년추천도서 #청소년소설 #책추천 #책벗뜰 #책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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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1 -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진시황제의 통일 제국 벌거벗은 세계사 1
신동민 그림, 이현희 글, 김헌 외 감수,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기획 / 아울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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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이현희 (tvn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

초등학교 입학 후 아이의 관심사가 넓어졌다. 그 무렵 무언갈 따로 한 건 없고, 수년간 읽는 책들이 쌓이니 자연스럽게 관심사가 확장된 듯했다. 그중 눈에 띄게 드러난 분야가 바로 ‘세계’였다.

시작은 단순했다. 읽는 책들의 ‘작가’! 유별날 수 있겠지만 그림책을 읽기 전 꼭 작가의 이름을 읽어주는데 어른인 나는 이름만으로 어느 정도 작가의 나라가 유추된다. 아이에게 호기심을 일으킬 요량으로 꼭 물어본다. “모리스 샌닥? 샌달 아니고 샌닥? 어느 나라 사람일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이보나? 이보나는 한국 사람 같은데?”

그렇게 작가의 나라를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나라를 알게 되고, 대륙별 위치까지는 몰라도 그런 나라가 있고, 이 책을 쓴 사람의 나라는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구나 정도로 그것들을 소화시키는 듯했다.

나라에 대한 각기 다른 정서와 문화 등 내가 아는 선에서 다양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왜 관심이 있는지는 잘 몰랐는데 얼마 안 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보기 시작한 여행 프로그램이었다. (7살 때까지는 아이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만 시청했다) 다시 갈지도, 지구 마불 세계여행, 텐트 밖은,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 등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섭렵해 갔다. 다시 보기와 본방을 아우르며 보고 또 보고. 여행 프로그램 특유의 그 설렘을 한껏 느끼며 다른 나라에 대한 일말의 동경이나 호기심이 하나 둘 아이 안에 쌓여갔다.

여행 프로그램을 거의 1여 년 닳도록 섭렵하고 넘어간 게 바로 이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다. 내용에 따라 어느 정도 검열 후 아이와 함께 보는데 대부분 아이는 굉장히 흥미롭게 이야기를 따라갔다. 자주 접한다 해서 학식이 넓어지거나 속속들이 그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단순한 흥미로, 또 적지 않은 재미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기울인다. 학교에서의 수업이 연계되고,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기를 함께 보면서 그렇게 지구 곳곳의 여러 나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부담 없이 나누고 즐기고 배웠다.

즐겨보던 티브이 프로그램이 책으로 출간되었다고 하니 아이가 두 눈을 반짝이며 구해달라고 했다. 초등 2학년인 아이가 알알이 읽어 나가기에는 다소 어려운 책이지만 함께 읽으며 얘기 나누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단순히 ‘역사’를 좇아 그것을 배우고 익힌다는 개념보다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드러나는 사건들에 혹은 스토리텔링에 단박 눈길이 꽂히고 흥미가 솟는다.

이제 막 세상에, 세계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알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이런 책들이 단순히 지식적인 측면만을 채워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의 관문을 넘듯 책을 읽어나간다기 보다 책 속의 문구들과 사진을 보며 그것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혹은 상상이나 의문을 품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 하나의 세상은 어마인 내가 열어주는 문으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문과 그 다음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게 만드는 것. 지식을 함양하기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알아가길 바란다.

@owlbook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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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고 이기는 말하기 기술
김은성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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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고 이기는 말하기 기술 - 김은성

쇼펜하우어의 나를 지키는 논쟁적 토론술,

현실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알려주는 갈등의 논쟁을 넘어 건강한 소통에 이르는 법.

책을 수식하는 설명이 많은 책이다. 사실 ‘쇼펜 하우어’가 없었다면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순한 철학자의 이름만으로, 그 명성으로 무조건적 수용은 아니었지만 논쟁과 토론을 이야기하는데 쇼펜 하우어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질까? 하는 호기심은 컸다.

불행이 삶의 근본이라 말하는 쇼펜 하우어는 익숙하고도 당연스럽게 염세주의의 대표격 철학자로 알고 있다. 그가 고통과 불행을 이야기하는 것은 인간 자체의 나약함이었고 많은 걸 갈망하지만 끝내 채울 수 없는 인간의 몽매와 불행이 삶의 기본값이라 이야기한다. 그런 그가 논쟁과 토론에서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페이지를 얼마 넘기지 않았는데 단박에 알 수 있었다. <토론의 법칙>이라 해서 그의 유고집의 일부가 프라우엔 슈타트에 의해 편집되어 세상에 출간되었다. 프랑스 혁명 이후 참혹한 현실과 비참하고 어두운 인간 군상을 목격한 후 그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골몰하며 철학적 사유를 펼친다. 어머니의 살롱에서 괴테나 여러 명인들을 만나 철학을 공부한 그가 자신의 철학이 빛을 보지 못하고 헤겔에게 밀려 고독한 시간을 보내던 와중 쓴 책이 바로 <토론의 법칙>이라고 한다.

결국 토론은 정신으로 하는 검술이다. 논쟁을 정신적인 검술로 보는 이유는 토론이 단순한 의견 교환이 아니라 지적 경쟁과 전략적 싸움으로 보기 때문이다. 32p

쇼펜하우어의 토론의 기술(검술, 사술)을 바탕으로 무수한 ‘말하기 기술’이 소개되는 책이다. 어떤 지점에서는 뭘 이렇게까지?라는 생각도 들고, 또 어떤 지점에서는 앞으로의 독서모임에서도 기억하고 있으면 좋을 팁까지 두루두루 담긴 책이다. 다만, 공격, 반격이라는 단어에서 유추되듯 경쟁적 말하기 처세술에 가깝다 보니 비약적인 부분들도 적지 않고, 정치인들의 담론이나 토론이 금세 연상되어 불편해지는 지점들도 없지 않았다. 결국, ‘말싸움’에서 이기는 기술이라는 면에서는 정신이 번쩍 들 만큼 간결하고 강력하지만 이 기술이 필요한 순간들이 아니라면 굳이 권하고 싶은 기술들은 아니다.

뒷장, ‘나를 지키는’ 말하기 기술이 소개되는데 확인하고 해석하고 질문하는 과정들을 죽 읽어 나가다 보니 독모 참여자로서 내가 가져가야 할 기본적인 태도를 한 번 더 체크할 수 있어 좋았다. 출처와 근거 확인, 의도 의미 구체성에 대한 질문, 차분한 태도 유지, 프레임 걷기, 때로는 단호하게!

책을 다 읽고 나니 뭔가 헛헛했다. 쇼펜 하우어 때문에 골라든 책이 쇼펜하우어를 모르고 읽으니 어떤 지점들이 해소되지 않았다. 이 책을 마중물로 쇼펜하우어에 관한 책을 같이 읽어보기로 했다. 책이 책으로 이어지니 기쁘고, 또 함께 읽어주는 벗이 있어 감사하다.

#도서지원 #쇼펜하우어 #말하기기술 #김은성 #책벗뜰 #책사애 #토론술 #원앤원북스 #양산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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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면 빛나는 사과밭 문학 톡 22
로르 몽루부 지음, 도아마 그림, 김영신 옮김 / 그린애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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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면 빛나는 - 로르 몽루부

나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다리가 짧다. 달리 말하면 한쪽 다리가 다른 다리보다 길다. 9p

하나의 세계를 깨고 나와야 한다면 그 무대가 되는 기회가 ‘여름 방학’이다. 여름방학은 단순히 더운 날의 휴식의 차원이 아닌 한 인간에게 있어 자신을 둘러싼 알을 깰 수 있는 시의적절한 시간이다. 여기 한쪽 다리가 짧은, 반대로 한쪽 다리가 긴 페넬로페라는 소녀는 입지도 않을 수영복을 새로 사준 엄마가 이해가 안 되지만 그 수영복을 챙겨 들고 시골 외숙모네에 잠시 맡겨진다.

외숙모네에 사촌들은 일전 짓궂은 장난으로 심기도 불편하거니와 그들에게 꼬투리 잡히면 죽을 때까지 놀림거리로 삼을 것 같아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하나하나가 멋쩍은 것 투성이다. 다만, 늘 정성스럽게 먹을 음식들을 살뜰히 챙겨주시는 외숙모는 그나마의 페넬로페가 마냥 엄마를 그리워만 하게 놓아두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틈만 나면 호숫가로 수영을 간다. 소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쭉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 숲에 들어서 있고, 그 호숫가에서 페넬로페와 함께 책을 읽고 있는 기분이다. 그래, 페넬로페는 수영복을 입지도 수영을 하지도 않았다. 언제나 한 권의 책을 챙겨 다니는 페넬로페에게 책은 일종의 피난처 역할을 한다. 그것을 하지 못하는 나를 감추기 위한 하나의 술책.

‘내 몸은 기형이라 수영복 따위 입고 싶지 않아!’라고 버럭 소리치고 싶었다. 88p

정작 아이들에게는 전연 문제 될 게 없는 페넬로페의 몸이 스스로에게는 더없는 콤플렉스인 것이다. 하지만 폭풍우를 피한 후 얼어붙을 것 같은 추위에 별수 없이 옷을 말리고 물속으로 들어갔을 때의 그 따뜻함과 자유로움이란. 페넬로페도 아마 몰랐던 것은 아닐까. 하나의 알을 깨고 나오는 일은 이처럼 우연을 가장한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하나씩 만들어진다는 것을.

돌이켜 보니 새 수영복을 사준 엄마, 일이 바빠 너를 돌봐줄 시간이 없다는 이유를 친척 네로 보냈던 엄마, 그리고 마지막 페넬로페에게 반지 상자를 내밀었던 엄마를 이어 붙여 생각하니 그 여름, 페넬로페의 성장은 사촌이나 딜랑, 마야 아줌마와의 우연한 만남과 시간이 아닌 엄마의 큰 그림이 아녔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 마야 아줌마 얘기를 빼면 안 되지!
숲속에서 오래된 브로치와 보석을 매만지며 사는 마야 아줌마는 페넬로페에게 늘 커피를 권한다. (아이에게 웬 커피? 하겠지만 그런 느낌보다는 새로운 차를 한번 마셔보지 않겠냐는 의미로 들린다) 늘 거절하던 마야가 결국 커피를 마시게 되는데 그때 마야는 커피 맛이 이상했다. 이상한 맛의 커피를 마셨다는 것은 마야의 세계가 이전과 달라진 경험이고 그 해 숲속 외숙모네 집에서의 추억과 기억은 앞으로의 페넬로페에게 결코 소소하지 만은 않은 경험들이 될 것이다.

여름 방학은 끝이 나고, 페넬로페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만 돌아간 아이는 이전과는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호의와 지지와 애정과 관심으로 온 여름을 품은 아이는 이전과는 단연코, 달라질 것이다. 아이들의 여름은 그렇게 하나의 알을 깨고 비상하고 성장할 시간이라는 것. 기억해 본다.


@greenapple_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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